아름다운동행

기적이 있다고 점점 믿어지고 있어요

찡콩맘
2018.02.07 16:32 | 조회 6k

친언니가 작년12월말 허리가 아파 신촌세브란스 갔다가

대장암(결장암4기)에다 간, 폐전이, 뼈전이...

한달넘게 입원하고 항암2차까지 하고 퇴원했는데

퇴원 하루만에 응급실.

 

 

 

집에 돌아와 하루를 편히 쉰뒤 열이 40도까지 올라 형부가 응급실로 데려가 연락이 왔지요.

들어보니 복막염에 천공이 생겼다고 했어요. 

응급실가보니 언니 상태가 아주 안좋아

응급수술해도 10%확률이고, 하지 않으면 일주일 못넘기다 하시고

수술에 대해서도 4기는 원래 수술 안해주는데 이 경우 수술은 응급 수술은 할 수 있으나 회의적이라고 하셨고..

여튼 좋지 않은 상황의 모든것을 그날 들었지요. 

 

 

응급실에서 내과 주치의를 만나게 해달랬는데 보지는 못했고

의견만 들었었어요.

(나중에 수술확정하고 내과선생님인 범승훈교수님이 다녀가셨대요.

응급실로는 잘 안온다 들었는데 본인 환자라고 와서 격려해주셔서 언니가 눈물이 났다하더라구요)

 

 

언니가 젊어서 (48세) 그냥 두기 아깝다고 범교수님이 수술한번 해보자고 외과쪽으로 의견을 주셨나봐요.

외과의는 모두 부정적소견이었고 심지어 저희에게도 선례를 겪어본 결과 수술이 별로라 했지요. 

그래도 전 10% 확률이라도 있으니 매달렸어요

그냥 둘순 없었어요

그대로 맘을 접을수가...아니 접히지 않았어요.

언니 눈을 보는데 포기와 절망, 살고 싶은 마음 등등이 막 섞여 있는게 느껴졌거든요.

 

 

 

통증이 이미 심각한데다 그냥 두면 잘못되는것 밖에 없는데 방법이 없었고, 수술안하면 항생제 처방밖에 할게 없대요.

언니는 체념한듯 유언 비슷한걸 제게 남기는데 제가 말 못하게 하고 언니에게 간절히 부탁했어요

살수 있다고 꼭 해보자고...

절대 안죽는다고 의지를 갖고 죽어도 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살거라 말해줬어요.

(저도 쌍둥이 낳고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그때 애들 낳고 일주일후 갑자기 하혈이 너무 심해

엠블란스 실려갔거든요. 수혈7개 받고 재수술했는데 저도 그런 케이스가 만명에 한명이었대요.

그날 엠블 실려가며 남편이 손만 잡고 하얗게 질려있길래 제가 하혈로 온몸을 벌벌 떨면서도

'나 절대 안죽어, 걱정마' 하며 웃었고

하늘에 대고 저 절대 못 데려가십니다. 아가 낳고 아가들 불쌍해서 절대 안됩니다

무조건 살거에요. 라고 읊조리며 다짐했었어요.

8년전 제가 겪은 이 교훈으로 전 살려하면 살수 있다 굳게 믿게 되었었어요)

 

 

 

 

언니가 제가 설득을 계속하는데 차분히 듣더니

너 때문에 너 아플까봐...그럼 수술하겠다고 어렵게 결정해주었어요.  

전 제가 설득하고 언니 수술실 보내는데 혹시 안좋을까봐 속으로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팠었죠.

외과의가 결정하라고 하고 언니를 설득한후 바로 피드백드리고 언니는 수술을 두시간후에 받았답니다. 

 

 

수술실에 언니 넣고 마음이 무너졌어요.

그 10%란 숫자가 100%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또 암이 1만명중 130명이 걸린다니 10%면 어쩜 엄청난 큰 확률의 숫자 아닐까도 생각하고...

신촌 세브란스 암센터 1층인가 환자들 걸어다니는 창가쪽이 있는데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지 말라해서 거기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자리에 햇빛이 그렇게 따뜻하게 들어오는거에요.

어쩐지 서서히 평온해지더라구요.

 

 

 

 

그리곤.

수술2시간이 흘러 수술실에서 호출이 와서 형부랑 가보니

산부인과 의사가 계셨어요

난소에도 큰 혹(종양)이 있는데 개복한김에 같이 제거한다고.

그래서 알겠다하고 꼭 최선을 다해주세요~ 하며 인사를 여러번하고 나왔어요.

그리고 나오며 안도를 했지요

 

 

대장쪽 수술이 2시간만에 끝났고, 뭔가 잘됐구나 했어요. 

뭔가 좋지 않았다면 산과쪽 수술을 이어서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대장쪽이 무난히 해결이 되어 산과쪽까지 해주시는구나 하고 기다렸어요.

 

 

 

다시 두시간후.

대장집도의이신 조민수교수님이 수술후 다시 불렀어요

수술이 너무 잘되었다고. 깨어나서 걸으면 되는데 이건 확률이 50%라고.

그 얘기에 10에서 50이 되었으니 또 감사했고 기도했어요

(수술들어가면서 개복만 하고 아무것도 못하거나 수술중 잘못될수도 있다 했기에

이것으로도 너무 기뻤답니다)

 

 

또한 4기는 외괴수술이 불가인데 열어보니 암이 항암제 반응을 많이 일으켜 터져서 천공이 난거라고 하셨고

무엇보다 대장에 가장 큰 크기의 암을 수술로 제거 못하고 장세척만 하고 나온다했는데 그걸 제거 했대요. 

세상에..암을 제거할줄이야..

스탠드시술을 이전에 받았는데 그것도 제거했고

소장이 대장에 다 꼬였었는데 그것도 풀고...난소혹도 제거하고.

 

중환자실에 가서 언니를 보는데 너무 눈물이 났어요

 

 

언니는 수면마취 깨서 죽을것 같이 아파해서 저도 피눈물이 났어요

괜히 수술시켜 더 힘들게만 한게 아닐까 싶어 너무 무섭고 두려웠지요. 결과가 안좋을까봐서요.

이게 지난 월요일에 일이에요. 

 

 

언니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무려 이틀만에 내려왔어요. 엄청난 회복세였어요

전 정말 대단하다 느꼈지요.

언니가 며칠 회복하고 말하기를

전신마취후 수술하는 동안 아름다운 동산을 뛰어다니는 너무 평온하고 좋은 꿈을 꿨대요.

그동안 한달반을 좋은꿈 못꾸고 늘 불안했는데 이날 그렇게 이쁜 꿈을 꿨대요.

집에와 곰곰 생각해보니 이게 천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었을지.

그 생사의 기로에서 언니는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준게 아닌지..생각했지요.

 

 

 

일주일을 회복에 전념하였고. 찢어지는 고통에도 운동하고, 죽먹고..

시키는건 모든 열심히 언니가 최선을 다해 했답니다.  어제 수술 집도해주신 외과주치의 샘이 퇴원하라하셨대요

외과 수술과 회복이 엄청 빠르게 잘되어 이제 종양내과로 트랜스퍼하고 항암 받음 된다고.

환자 의자가 엄청강하다고 칭찬하시고. 

의사 자신에게도 너무 어려운 수술이라 최선을 다하자 생각하고 수술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다고...

 

 

 

형부에게 이말을 전화로 전해듣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또 기적같은 일인지...

10%가 50%로 또 100%로...

사람의 의지가 사람을 살릴수 있구나 했어요. 

우린 모두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 부분을 더 더 크게 생각하고 임했어요

 

 

 

 

내일 언니가 퇴원을 해요. 

지금 죽 반을 먹고 병동을 한번에 6바퀴를 돈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고 기특하고 감사해요. 

 

이후에 항암3차를 이어가며 전이된 암이랑 또 계속 싸워야하지만

정말 이젠 바닥까지 갔다와선지 좋을일만 남았지 싶어요

스탠트넣고도 배변이 어려워 2차까지 진행했던 항암때 계속 부종에 잘 먹지도 못하고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수술후엔 비록 장루는 했으나 이전보다 음식도 더 잘먹고 배변도 되구.

뭔가 좋은 방향으로 전환된거 같아요. 

 

이제 더 긍정적으로 희망을 갖고 언니에게 해 나가자 했어요

잘 견뎌준 언니가 이젠 저에게 살아있는 기적이에요. 

 

 

 

동행에서 정보 많이 얻고 감사히 도움 받고 있어요.

앞으로의 일도 길고 험하지만

일주일간 겪은 이 '기적'같은 일을 여러분께 전하고 그간의 감사함을 이렇게 나마 희망으로 또 기적으로 알려 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어떤 상황이건 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믿기에

정신을 굳건히 하면 살수 있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언니에게 너무 먼 미래는 희미한 모습이기에, 

제가 단기 목표로 봄이 되면 같이 홍대나들이 할수 있게 열심히 운동, 식사 하라했어요

 

 

전 음식해주시는 분 구할때까지 주3회 음식해서 퀵으로 보내주려고 준비중입니다. 

오늘 한살림에서 장보면서 이걸 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감사하구나 했답니다.  

귀찮다 생각하면 귀찮을 일인데도

이걸 할수 있는 상황에 참으로 감사하고 언니 덕분에 저희 가족도 건강식으로 먹게 되어

이 또한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환자는 아니나 언니가 아프고 난뒤 건강히 일상을 할 수 있는 제 상황에도 무한히 감사하는 맘으로 살고 있고

8살이 된 쌍둥이들이 건강한것도 감사하고..모든 사소한거에 감사함이 깃듭니다. 

 

동행 모든 분들이 긍정적인 파워로 이겨내시길 바라며, 빨리 쾌유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믿으면 기적은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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