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환우분님들과 함께하고싶은 가을

씨아똥l대보
2018.11.04 21:05 | 조회 552
환우분님들과 함게 하고싶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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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울억새축제는 끝났지만

하늘공원의 억새꽃을 보기위해


김밥 한 줄 말아서 가지고 가자는 나의 말에

아내는 의아해한다.


결혼 후 이때까지 김밥은 밥이 아니라고 하던 사람이

어쩐일로 김밥을 싸가지고 가자고 하느냐고

전혀 뜻밖이라는 표정이다.

하지만 아내는 나의 이런 청에 두 말하지 않고  ​

오래간만에 김밥 재료를 꺼내 순식간에 김밥을 준비한다.


단무지는 우리집 식단에서 금기

대신 배추김치를 넣고 소세지 대신 스팸으로

속을 채웠다.


결혼 후 가까이에 살고 있는 딸아이와

아내를 동반하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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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평화공원주차장에 애마의 고삐를 매고

카메라와 김밥 물을 한 병 챙겨 들고 하늘공원을 향해 출발

하늘은 높고 푸르르다.

4년전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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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느티나무의 단풍이

그냥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얼굴을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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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급한 녀석은 가을이 가기도 전에

잎을 떨구고 욕심 많은 녀석만이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보다 이쁜 가을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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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보지말고 나도 봐달라고

쑥부쟁이가 나의 바짓단을 잡아당긴다.

단풍에 밀려 그늘진 나무밑에서 쓸쓸히 가을을 보내고 있는 녀석

그냥 갈 수 없어서 한 컷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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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화분에 심겨져 있는 녀석

이름을 알 수 없다.

외래종은 이름을 알다가도 금새 까먹기에

이름도 불러주지 못하고 눈도장만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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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 번은 공원을 함께 걷기로 아내와 약속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공원을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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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대표하는 국화도 탐스럽고

점심을 맛나게 먹고 있는 팔랑나비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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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봐도 이쁜 가을하늘

4년전에는 이렇게 예쁜 가을 하늘을 원망했는데

건강을 회복한 아내 덕분에 원망이 고마움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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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가을은 아무나 찍어도 예쁜모습을 선물로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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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을 오르는 291개의 계단이

발디딜틈 없이 나들이객들로 붐비지만

불평 한 마디 하는 사람없다.

자연은 우리에게 넉넉함과 양보를 안겨주어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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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도 이름을 몰라서

인증샷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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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을 알리는 표지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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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펼쳐진 코스모스 정원의 문을 두드린다.

예쁘고 멋지다.

​가슴이 뻥둘리는 광경에 아내와 딸아이도 신이났다.

하지만 한가지 눈살이 찌푸려진다.

코스모스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표지판도 붙어 있었지만

모두가 아랑곳하지 않는다.


코스모스밭이 밟히고 뭉개져 볼상사납다.

차라리 십자로 길을 내주었으면 좋았을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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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

사랑해라는 단어 한마디가 힘들게 항암을 받을때

아내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단어였기에

가슴이 찡해져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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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엇뉘엇 저물어가는 햇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억새꽃의 손짖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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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중앙에 있는 전망대

공원의 전경을 감상하려는 인파로 붐벼 오르기를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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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만큼 중요한것도 휴식이다.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 등줄기에 살짝 땀이 흐른다.

아내도 무리하게 걸으면 역효과를 가져오기에

잠시 느티나무 그늘에 몸을 맡긴다.


많은 사람들이 단풍나무 아래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즐기며

몸과 마음의 힐링을 이야기하며 가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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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숲속에 피어난  산국

억새꽃에 밀려 서러움을 받지만 나는 이런 녀석들이 좋다.

앙증맞게 작은꽃송이가 한곳에 어우러져 나들이객들을 구경하는

산국의 얼굴에 내 친구 등에도 가을을 함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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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을 차지 못한 작은멋쟁이나비 한 마리가

앞을 가로 막는다.

씨아똥님~~~

나하고 놀아줘요 !

꽃도 없고 심심해요

사람이 많아 발에 밟힐것 같다고 한적한 길에 내려 앉아

어리광을 부린다.

​뭔소리야

조금만 가면 코스모스꽃 많이 있는데~~


거기는 안돼요

사람들이 꽃밭에 들어와서 위험해서 못간다고

멋지게 포스를 잡아주며 나를 유혹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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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아이는

저만치 앞서 공원을 내려간다.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머릿속은 감회가 새롭고

모두에게 감사한다. 


계단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평화공원의 풍경이

고층건물과 어우러져 도심의 색다른 경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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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난지도

이제는 서울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몸과 마음의 쉼터이듯

아내도 내마음의 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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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아내와의 약속

공원 산책하기를 무사히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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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럽게 피어있는 국화와의  입맞춤으로

선물을 대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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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나와 우리가족이 바라던 소망


그간의 힘들었던 수많은 시간들을 까맣게 잊고

깔깔 거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늘공원을 내려옵니다.


지금도 투병하시는 많은 환우분님들께서도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기도드리며

가을을 지나친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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