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암 제10차 정기검진 결과

씨아똥l대보
2018.12.19 20:56 | 조회 1.7k


 대장암

제10차 정기검진 결과

아직도 이웃님들의
응원 댓글들을 읽으면 눈물이 핑돈다.
이심전심 이랄까
뭔지 모르게 아픔을 함께 하는것 같아
가슴이 아려온다.

이웃님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동안 남몰래 흘렸던 서러운 눈물에 대한 감사일것이다.

벌써 대장암수술 5년차지만
그동안 잘 관리해오던 생활 습관이
몸 따로 마음 따로 놀아
점점 나태해져가고 있는데

창밖의 모과나무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내는 한마디 한다.



여보 ~~~
떨어지는 단풍을 보니 항암치료 받을때
우수수 빠져 방바닥에 떨어지던 머리카락이 생각난다며
감회에 젖는다.

찰랑찰랑하던 머리카락은 모두 빠지고
다시 돋아 났지만 그때의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아닌
약간은 곱슬거리는 머릿결로 변해
아내는 마음에 안들어 하지만

찰랑거리지 않으면 어떻고
양귀비처럼 젊음을 유지 하지 않으면 어떠냐고
지금처럼 건강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예쁘다는 말로 위로를 한다.



항암부작용의 하나로

당뇨수치가 정상과 당뇨병 사이를 오락가락
온 신경이 혈당관리에 몰두하기에
먹는것, 체중조절, 운동, 취침시간 등
하나부터 열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던 혈당 수치가
요즘 며칠 정상 수치를 보이고 있다.

검사를 받고 일주일이 눈깜박 할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건물주의 갑질로 갑자기 먹고 사는일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다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고 뒤숭숭한데
시간은 왜 이리도 빨리 가는지...

진료예약시간 오전 10시40분
조금만 더 자고 싶은데 요란하게 울어대는
알람소리를 무시하고 5분만 더 5분만 더를
주문하며 핸드폰을 집어든다.



10시 50분 병원도착
진료예약 시간을 넘겼지만 매번 예약시간보다
늦게 결과를 보게되어 느긋하다.

혈압 몸무게 체크
결과지와 진료카드로 접수완료
대기자 명단에 이름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다.

1시간 경과
대기실 의자에 푹 파묻힌 몸은 점점
졸음의 늪으로 빠져드는데
가게에 자주 오는 손님이 오늘 점심 사준다고
시간 맞추어 오실 수 있느냐고 묻는 한통의 문자가 뜨지만
진료는 느림보 걸음이다.



12시
ㅇ ㅇ ㅇ 님 들어오세요
가슴이 두근거린다.
오늘은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변함없는 미소의 신상준교수님
교수님과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5년째

언제나처럼 모니터에 나타나는 검사수치
가슴 CT 정상, 복부 CT 정상, 암수치, 당수치, 간수치 모두 정상 이상없네요
너무 좋아요

묻고 싶으신것 있으면 물으라 하시기에
식전 혈당은 높고 식후혈당은 정상이라
걱정이 된다고 말씀드리자

차트를 훑어보시며 한마디 하신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살코기와 야채를 주로 먹으면
살도 빠지고 당도 떨어지고
지금은 걱정 안해도 될 정도이니 밥을 줄여야고 하신다.
밥이 맛있으면 절대로 살도 당도 떨어지지 않고

지금 당치료 하고 있으며 약먹고 있는거
있느냐 물으시기에 전혀 없다고 하자
그러면 아무 걱정 안해도 되니
빨리 나가라 하신다.

덤으로 빵은 조금 먹어도 된다고 하자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동안 빵이 더 안좋다고 해서 빵은 줄이고
밥 위주로 먹었다 하자
반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을 해주신다.

한가지 더 ...
지금 독감이나 폐렴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느냐 묻자
지금 항암치료 중도 아니고 나이도 아직 해당이 안되니
안 맞아도 된다고 6개월 후에 보자며
진료를 마치신다.

완벽한 합격
검사 결과가 안좋을까봐
일주일간을
밥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못잤는데
먹고 싶은 밀면이 생각난다고해 가는길에
딸아이를 데리고 함께 행주산성 밀면집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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