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23살.. 가장이 되었어요.

아빠사랑해응원해
2018.12.28 15:49 | 조회 4.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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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떠나가신지.. 8일 지났네요.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아빠없는 일상이라니..


슬픔에 잠겨있을 틈도 현실은 주지 않네요.

회사 사장님께서 장례 치루고 바로 복귀할줄 알았는데 안나와서 기분이 많이 상하셨답니다..

회사에서 한달이나 휴가를 줬으니.. 성의를 보이라고 해서 오늘 오후1시에 출근했답니다.

감기몸살에다 사랑니때문에 잇몸도 너무 아프고 두통도 심하고.. 일을 할 수가 없네요.


앞날을 생각하니.. 너무 깜깜해요.

이젠 제가 가장이 되었어요.

아빠가 벌던 돈의 반도 못 버는데 어찌 생활할지도 걱정이고..

엄마께서는 조현병이 있으시고.. (돈 벌기는 커녕 안 까먹기만 해도 다행이에요.) 동생은 지적장애 3급입니다.

이제까지는 아빠께서 엄마와 동생을 케어하셨는데 앞으로는 저 혼자 해야되네요..

그래서 아빠께서 마지막까지 가족 걱정만 하시다 가셨나봅니다..


이제 그만 울어야 하는데..

아빠 생각만 하면 계속 눈물이 나와 큰일이에요..

아빠는 다정다감하고 좋은 아빠셨어요..

딸내미 첫운전할때도 위험할까봐 출근하기 1시간 일찍 나와.. 뒤 따라와주신 다음에 본인 출근하시고,

퇴근 전에 항상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시고..

무슨 일이든 싫은 티 내신적 한번 없고 가족을 위하시던 아빠였습니다.


그동안 아빠에게 참 힘든일이 많았어요..

일평생 일하던 회사가 부도나서 근로자대표로 싸우러 다니시고..

동생이.. 모르는 사람 차에 탔다가 안좋은 일이 생겨서 경찰서 왔다갔다 하시고..

엄마가 사고 치시는거 수습하러 다니시고.. (사기 당한것도 많고.. 환청 들으셔서 옆집 유리창 깨적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건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췌장암이란 못된 놈이.. 찾아온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필 암중에 제일 독한놈이 와서..

마지막까지 울 아빠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


회사에 나왔는데 머리는 아프고.. 일도 안되고.. 하소연 좀 해봤습니다..

사정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요.. 말하면 약점이 될까 무섭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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