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D+68일 절망 속에서 외치는 감사(우리 엄마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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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12월29일
2019.03.07 18:21 | 조회 1.3k

먼저 저희보다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신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께 죄송합니다..


안녕하십니까? 18년 12월 29일입니다.

저의 닉네임은 담도암(4기)를 앓고 계신 어머니께서 6개월 남은 여명을 선고받으신 날짜입니다.

오늘은 68일이 되는 날이고, 언젠가 어머니가 많이 보고싶어 질까봐 엄마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작년 12월 처음 가본 서울ㅅㅅ병원 암센터의 공기는 무거웠습니다.

수심 가득한 얼굴들로 가득 찬, 누구도 눈치 없이 한바탕 웃지 못 할 그 공간에서 어머니는

연신 웃으시면서 긍정의 말을 내뱉으셨습니다.

"아따, 암보험 기가 막히게 잘 들었다 그자?" "뭐 암이 여기 저기 전이됐다는데, 그거 뭐 좀

치료받으면 고마 없어지겠던데, 완전 이득 아이가?

해맑게 웃으시면서 말을 꺼내시는 어머니 앞에서 저도 현실적인(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서울ㅅㅅ병원에서 받으신 많은 검사들 중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 딱 하나 있는데 바로

심리검사였습니다. 본인이 암환자임을 알면서도 스트레스 수치가 0이 나왔고 의사 선생님도 놀라셨다는데,

만일 기적적으로 어머니께서 항암치료 없이 병원에서 이야기 한 6개월 이상을 건강히 사신다면

가장 큰 이유가 어머니의 긍정적인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저희 가족은 항암치료 포기했습니다.)


표준항암(시스,젬)이외에 딱히 방법이 없는 상황,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고, 의지할 남편도 없는(제가 어렸을 때

이혼 하심) 최악의 상황 속에서 어머니의 스트레스는 0. 반면 친한 친구 하나가 사법고시 준비당시 우울증에

걸려서 정신과에서 받은 심리검사 결과 수치가 60이 넘었다고 하는데(20 이상이면 항정신성의약품 처방으로 들었습니다) 이 친구가 어머니께서 잠시 요양병원에 계실 때 병문안 갔다가 자신을 많이 돌아봤다고 하네요.


어떤 사람 말로는 암 투병은 마음이 8할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저 공기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과 운동

그리고 많은 웃음이 최고의 치료라고 하는데요.. 우리 어머니께서 또 하나의 증거로 남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지난 주말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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