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2월29일(토요일) 건강검진에서 내 나이 58세에 난생처음 위 내시경(수면)을 했어요.
회복실에서 나오는데 의사쌤이 조직을 떼었다고 하더군요.
조금 찜찜했지만 소화제 한번 먹어 본 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2019년 1월 4일 병원이라면서 건강검진 결과 보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순간' 뭐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상하게도 바로 가겠다는 말이 안 나오고 "바빠서 몇일 있다 갈께요" 했더니
"그럼 1월7일 10시 30분에 예약할께요"
해마다 건강검진을 해도 결과를 우편으로 받았지 전화는 처음 받았어요.
눈치가 빠르지는 않지만 내 위에 나쁜게 있다는 건 짐작 할 수 있었어요.
병원전화 받고 혼자 2일동안 심란했네요.
이제 대학2학년이 되는 늦둥이 막내딸 시집 보낼때까지는 내가 옆에 있어야하는데~ 부터 시작해서 마음도 조급해 지기 시작했어요.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내가 나쁜 병에 걸렸어도 이건 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보다 나은거라고 나 스스로를 위로 했어요.
1월 7일 남편하고 같이 병원갔더니 의사쌤이 내시경 한 사진 보여 주면서"암입니다. 큰 병원 가셔서 치료 잘 받으세요"
우리 남편 놀래서 " 몇 기입니까?" 하고 물으니
의사쌤 "모릅니다"
우리 남편 "위치는요?"
의사쌤 "아래입니다"
막상 당사자인 나는 짐작을 해서인지 담담했어요. 그래도 의사쌤이 보여주는 사진이 내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 순간 들더라구요.
진료실을 나오니 간호사가 큰 병원 갈 서류와 cd를 챙겨 주는데 마음이 이상했어요.
1월 8일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 가서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어떤 전조증상도 없었다고 하니까 사람마다 다른데 건강검진에서 발견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지방에서 왔다고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할 수 있게 배려해줘서 검사하고 자리가 없어서 못했던 검사(수면초음파 내시경)는 1월 16일에 했네요.
1월22일 검사결과 1기로 예상되나 정확한건 수숧해서 조직검사 해야 된다고...
수술은 3/2 부분절제 복강경으로 할거니까 수술전까지 먹고 싶은것 다 먹으라고....
그리고 ct검사에서 담낭에 물혹이 있는데 수술하면서 같이 떼어 내자고...
수술 날짜 1주일전에 통보해준다고 집가서 기다리라고 하데요.
그래도 1기라는 말에 휴우~~했네요.
집으로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어요.
1월 31일 병원에서 2월 6일 입원하라는 전화를 받고 갑자기 바빠졌네요. 2월 5일 이 설날이라 서울가는 교통편도 그렇고...
3남매 아이들에게 아직 얘기도 안했는데... 수술날짜 정해지면 얘기하려고 안 알렸어요.
설이라고 모인 아들/ 며느리/ 8개월 된 손자/ 큰딸/사위/ 막내딸 다 같이 만두 만들어 먹고 과일 먹으면서 얘기했네요.
그리고 내 앞에서 절대로 눈물 보이지 말라고 부탁도 같이 하구요.
내가 자식 위해서 흘리는 눈물은 괜찮은데 자식들이 나땜에 흘리는 눈물은 못 보겠더라구요.
2월 6일 입원해서 간 크게 병실도 1인실 신청하고..살면서 나 자신한테 제일 통 크게 쓴것 같네요 ㅠㅠㅠ
2월 7일 오후 3시에 수술실 들어가서 위와 담낭 6시간 수술하고 9시에 병실로 왔네요.
아이들 셋을 제왕절개로 낳아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4일째 되는 날 미음을 먹고 덤핑이 와서 3시간동안 식은 땀나고 어깨 결림 오고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고생을 하면서도 간호사실에 얘기 안했다고 교수님께 혼나고....
"왜 참느냐고..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라고..." 교수님 눈에도 그렇게 보였나봐요.
제가 찢어지게 가난한 농부의 8남매 맏이거든요.
일일이 말하지 않고 참는게 몸에 베어 있나봐요.
2월 14일 조직검사 결과가 안 나와서 2월 26일 외래 때 듣기로 하고 퇴원했어요.
병원에 있는동안 덤핑을 2번 겪고 절대로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집에와서 소소한 집안일 하면서 먹는것 챙겨 먹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네요.
시간맞춰 집 주변 산책도 하구요. 수술전에는 숨쉬기 운동만 했거든요.
2월 26일 교수님께서 " 완전 초기라서 항암 안해도 됩니다 .축하합니다"
"꾸준하게 운동하시고 다음에 오실 때 살 더 빼서 오십시요"
"넵!!!"
간절하게 듣고 싶던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몸무게가 조금씩 6월까지(수술 후 4개월) 9키로 빠졌어요.
지금은 더 이상 빠지지 않고 51에서52를 왔다 갔다 하네요.
제가 과일과 야채를 엄청 좋아하는데 싱싱한 상추를 데칠 때 / 복숭아 맛있어서 많이 먹었다가 탈나서 요즈음은 복숭아도 삶아 먹을 때 / 가끔 서글플 때가 있네요.
이제 7개월 차에 접어 들었는데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안감이 있어요.
동행 식구가 되어서 눈팅만 하다가 내 얘기도 주저리 주저리 해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