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식도암 양성자 치료후기

k
kukdarii
2020.02.02 16:16 | 조회 2k

 제 처의 식도암 치료 후기를 대신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식도암 진단후 
남편을 통해서 카페의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기에 왠지 빚을 진 것 같은 마음에 저의 근황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경우에 처한 분들중 한 분이라도 저의 경우가
도움이 된다면 참 좋겠다란 생각도 해봅니다.

*진단시기:
저는 2019년초 남편과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우연히 식도암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건강검진은 동네 병원에서 2019년 2월에 했는데 위내시경상 식도 부분이 조금 이상하다 하셔서
바로 대구 파티마병원에 가서 위내시경과 조직검사를 했고 3월 14일에 최종 식도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파티마에서 수술을 권유하셨는데
한번의 검사와 결과를 그냥 따를 수 없어 서울 삼성병원에 가서 다시 재검을 했어요.
그리고 3월 28일에 삼성병원에서
조직검사와 pet ct 검사 결과
식도 하부쪽에 종양이 있고,
림프절에도 전이가 의심된다는
최종 진단을 받았지요.
그렇지만 조직검사상으론 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검사 결과지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식도암이다 라는최종 진단을 내리더군요.
삼성병원의 소화기내과에서는
pet ct상의 림프절 의심 부위를 보지못해 내시경 절제가
가능하다고 얘기했고,
곧바로 이어진 외과 진료에서는
소화기내과에서 보지못한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니
5-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해야한다는 엇갈린 진료 결과를 들었습니다.
정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하루였지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심정으로
일단 수술 날짜를 잡았어요.
삼성병원에서 4월 26일 로봇 수술을 하기로 하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네요.
그때 제 마음엔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때 저의 몸상태는 심한 통증이 있던것도 아니었으니 그냥 이 상태로 살다가 잘못돼서 죽게되면 그 땐 할 수 없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위를 끌어 올려 하는 식도암 수술은
예후도 좋지 않을뿐더러
수술후 정상적인 생활도 어렵고,
무엇보다 5-6시간의 대수술과
수술후 변화된 제 삶을 상상하기도 싫었고,스스로 적응못해 우울하고 힘든 날을 사는,의미없는 인생이 될거라는 생각에 수술은 절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지요.이제 51살인데 사는 날까지 사람답게 살다가 죽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수술을 안하겠단 내 의견에 남편도 적극 지지해줬고 남편은 수술말고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지 다방면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지요.다행히 카페를 통해 양성자 치료를 알게되었고,에이전시 상담을 거쳐
독일 리네커 병원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에이전시 선택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가자가자님 덕분에 좋은 분을 만나 독일행을 선택했습니다.
양성자 치료는 국립암센터에서도
가능하단 말을 들었지만,
치료기계며 의료진의 노하우등등을 생각해서 독일에서 치료를 받기로 최종 결정을 했지요.
결정을 내리기까지 보호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치료가 끝난 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남편의 빠르고,적극적인 의사결정과
추진 덕분에 제가 다시 살 수 있었다 생각하니까요.

*치료:독일 리네커 병원 양성자 치료 32회.
5월 15일 부터 양성자 치료를 시작했어요.
독일에서도 제가 원해서 조직검사를 했지만 암세포는 정밀하게 발견되지 않았고 pet ct상으로나 내시경 상으로 식도암이 맞다고 합니다.
한 달전 삼성의 pet ct나 한 달이 경과된 후 독일에서의 pet ct는 거의 변함이 없다는게 고무적이었고,
저의 병변 부위는 정상세포와 변이세포가 섞여있어 갑자기 악화되지는 않는 형태라 하시더군요.
리네커에서 치료의 경우의 수를 제시했는데 첫째,식도 하부쪽만.
둘째,식도 하부와 전이가 의심되는 왼쪽 목 부분의 림프절까지의 치료를
제시했어요.
엄청 고민했습니다.
왜냐하면 양성자 치료도 수술처럼
종양 부위만 치료하는게 아니라
종양근처 넓은 부위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림프절과 식도 하부를 동시에 치료하게 되면 거의 식도 전체를 쏘게되고,그렇게 되면
물이나 음식물을 전혀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한마디로 제가 견디기 어려울거라 하시더라구요.
그때 무척 고민했습니다.남편이 카페에 자문을 구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때 '식도암 극복하자'님이 아버님과 비슷한 경우라고 두군데 동시에 치료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해 주시는 바람에 우린 힘을 얻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도 참 고마운 분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치료전 독일 주치의 선생님과 장시간의 상담을 하는데 항암치료도 병행할 것을 권했고,
횟수가 거듭할수록 물도 넘기기 어려울테니 케모포트까지 미리 해 놓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저는 항암은 하지 않는다 말씀드렸고,
케모포트도 그럴만한 상황이 오면
그때가서 하겠다 하고 거부를 했지요.
통역을 해 주시는 분도 항암과 케모포트를 만날때마다 권하셨는데
끝까지 하지 않았습니다.
상담끝에 제가 완치 목적의 치료냐고 물으니 주치의는 처음엔 완치목적이었지만 항암을 하지 않는 상황이니 이젠 묻지말라 하시더군요.
저는 그래도 항암은 노우라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리네커 양성자치료는 주 5회 총 32회 받았어요.
보통 다른 암환자들도 양성자 치료를 받으면 식도에 영향이 가서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시더라구요.더구나 식도 자체에 양성자를 쏘는 식도암 환자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통증과
고통이 따를거다 라고 하셔서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치료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10회를 넘기면서
물을 삼킬 때 약간의 통증과
심장쪽 통증이 조금 있는것 외엔
컨디션이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20회를 넘겨도 견딜만 했지요.
주치의 선생님도 고개를 갸우뚱 할 정도였고 제가 생각해도 신기했어요.
최종 32회 치료가 끝나고 선생님은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하실만큼
체중도 거의 그대로였고,
음식물 섭취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어떤 치료도 하지않고,
컨디션도 꽤나 정상인 상태에서 시작한 치료라서 잘 견뎌냈다 생각합니다.

*치료 받으면서 병행한 것들;
매일 지하철로 병원을 오가고,
집 근처 공원을 2시간 가까이 걸었어요.걷기 운동은 암이 의심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2019년초 부터 열심히 했지요.
식단도 그때부터 조절했구요.
고기류,밀가루음식,커피,단 음식,
가공식품류는 절대로 먹지 않았고,
독일에서도 된장과 죽,김치,누룽지,
김등 한국음식만 먹으려고 애썼습니다.
양성자 치료를 하면서 먹었던
써플리먼트들이 있는데,
독일에서 한인 약사분을 만나
그분이 권해주신
프로바이오틱스,종합 비타민,실리마린,오메가3을 먹었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염증에 좋다는 한약과 환등을 매일 챙겨 먹었습니다.

*치료후 검사결과:
치료후 4개월이 채 안된 시점에서
유일하게 저의 식도에서 암세포를
발견하신 파티마 선생님께 식도내시경과 조직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현재 모든게정상이다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리네커 주치의 선생님도 좋은 결과라고 말씀하셨네요.

카페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식도암 극복하자'님,
'가자가자'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것:
검사결과가 잘 나왔다고 방심하기엔 이르지요.
저는 좋은 약을 먼저 쓰기 보다는
암을 유발했던 저의 생활습관을 고치는데 중점을 두고있고,
매일 집 앞에 산을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오르내립니다.
식사는 오분도미밥을 주식으로하고,고구마를 자주 먹어요.
자연치유에 관심이 많아 그쪽에서
권하는 식단으로 식사를 합니다. 반찬은 각종 김치류,나물류,된장국등
채소 위주로 먹고요,
과일도 단맛이 강한 과일은 자제했었으나 이젠 사과나 귤도 제한없이 먹고 있습니다.
비타민c요법도 했었는데 최근엔
하지 않고,대신 분말 가루를 하루 4g정도 섭취합니다.

지금 이순간도 암진단후
막막하고 힘드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럴수록 차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들을 비교하셔서
후회없을 선택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저의 근황을 올려 보았습니다.
누구보다 그때의 절박한 심정을 알기에 성급한 결정은 하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항암을 안한건 신의 한수 였던것 같아요.
항암을 하면 항암 치료 그 자체보다
정상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체력저하,체력소모가 오고,그러다보면
정작 치료에 올인할 수가 없을거란 생각이 맞았던것 같습니다.
어떤 치료도 내몸이 견디는 선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치료는 잘 됐으나 내 몸이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암은 또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부디 모든 분들이 완쾌되실 수 있길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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