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 수술 후기

위보l결국엔완치
2020.03.02 22:45 | 조회 2.6k

저희 엄마는 5년 전 갑상선암 진단받고 수술까지 받았어요. 수술 후에는 살도 많이 빠지고 기운도 없어하셔서 초반에는 불안불안 했지만 별 문제 없이 5년 잘 지내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

이번에는 위암이 진단되었어요. 증상도 전혀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부모님은 대전에 사셔서 그 쪽에서 진단받았는데 초기 아니고 진행암이라고 해서 일단 서울쪽에 병원을 알아봤어요.

저는 현재 강남 쪽에 살고 있어서, 대전에서 다니기 편하시게 SRT 역에서 멀지 않은 병원들 부터 고려했어요. 아산, 삼성, 강남세브란스 정도 알아봤어요.

우선은 검색해 보고 위암 수술에서 세계적인 최고 권위자로 워낙 유명한 강남세브란스 노성훈 교수님 진료 예약을 했어요. 외래 진료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검사 후 정확한 수술 날짜는 안 잡아주고 두리뭉실하게 한 달 조금 더 기다려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마침 그 때 올케 언니한테 연락이 왔고, 올케언니 친한 친구가 강남세브란스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하는데, 권인규 교수님을 추천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권 교수님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였는데, 수술실에서만 20년 가까이 일하신 베테랑 간호사님이 권 교수님 수술 실력이 월등이 좋다고 추천하니깐 믿음이 가더라구요. 

교수 변경 하는 게 조금 눈치가 보였는데, 워낙 이런 상황이 많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교수를 변경하게 되었고, 진료 후 바로 다음주로 수술 예약을 잡을 수 있었어요.

권 교수님 설명도 자세히 해 주시고 인물도 좋으세요.

수술도 복강경으로 가능할 것 같다고 하여서, 복강경수술 선택했어요.

수술 하루 전에 입원했고, 수술 설명 듣는데, 어짜피 생긴다는게 아니라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하는 건데, 합병증 설명 들으니깐 좀 겁나더라구요.

수술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받을 수 있었어요. 수술 시작이 오후 4-5시 정도 였던 것 같네요. 위 2/3 절제 했어요. 수술은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더라구요. 막상 병실에는 거의 9시쯤에서야 나오셨어요.

복강경으로 하면 별로 안 아프실 줄 알았는데, 수술 당일은 상당히 고통스러워 하시더라구요. 다음날부터는 가끔 인상은 살짝 찌푸리기는 해도 아프다고는 거의 안 하셨던 것 같아요. 수술한 다음날 아침부터 물먹고, 운동하라고 해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구요. 첫날 물이랑 캔음료 같은 거 주고, 둘째 날 미음, 간식 드시고, 셋째 날 죽이랑 간식 드셨어요. 퇴원할 때까지는 계속 죽이 나와요. 방구는 3일째인가 나온것 같은데, 방구 나오니깐 속도 더 편해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는 수술 후 5일만에 퇴원. 퇴원할 때까지 조직검사 결과가 안 나와서 퇴원하고도 긴장속에 일주일을 보냈네요. 죽만 드시다가 1주일 뒤에 외래 진료 받았고..

수술 후 결과, 진행성 위암이긴 한데, 림프절 전이도 없고 해서 1b기라고 했어요. 다행히 항암치료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덤덤한 척 별로 티는 안 냈지만, 우리 가족들 모두 너무 기뻐했습니다.

수술 후 한달 조금 더 지난 것 같은데, 일반적인 식사하시고 평소 드시던거 2/3 정도 드시는 것 같고, 소화도 문제 없다고 하십니다. 정상대변 매일 보시구요. 근데 시도때도 없이 방구 엄청 끼시는데 괜찮은건지 모르겠네요.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인 것 같아서, 이건 다음에 외래 가면 교수님께 직접 여쭤봐야겠네요.

회복이 잘 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 진단되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 올려요.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수술 끝나고 나면 금방 덤덤해지고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되지만, 수술 받기 전에는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고 궁금한게 많은데 막상 물어볼데가 별로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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