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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암전문병원, 텍사스대학교의 MD앤더슨 암센터. 연간 MD앤더슨을 찾는 한국인 암 환자(의증환자 포함)는 약 600명이다. 그중에는 대기업의 오너들도 있다. 중동의 왕족들도 꽤 많이 찾는다. 전 세계의 재력있는 암환자들이 찾아가는 곳이 MD앤더슨이다. 이곳의 종신교수가 된 한국인이 있다.
김의신(71) 박사. 그는 1991년과 94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in America)'에 뽑히기도 했다.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로 의료 선진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였다는 이유로 국민훈장 동백장도 두 번(2000년, 2005년)이나 받았다.
김 박사는 종신교수로 몸담아 왔던 MD앤더슨 암센터를 떠나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결심으로 지금은 가천대 메디컬 캠퍼스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세계적 암 전문가 김의신 박사가 얘기하는 암 환자 및 그 보호자들에게 보탬이 될 '힐링 치료법'을 들어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전문가로 30여년을 암 환자를 연구하고 치료해 왔다. 암의 원인은 뭔가.
"우리 몸에는 좋은 성분과 나쁜 성분이 균형을 이루며 늘 같이 있다. 어떤 요인에 의해 그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기는 거다. 암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균형을 깨뜨려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너무 많아, 이것이 암의 원인이다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 또 암은 유전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력에 암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있는 암에 대해 특별히 공부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암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국과 미국 환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당신은 암입니다'라고 하면, 미국인 환자는 '그럼 제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라고 묻는데 반해, 한국인 환자는 대부분 '그럼 제가 얼마나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럴 경우 미국 의사들은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럼 한국인 암환자들은 '여기가 세계 최고의 병원인데, 어떻게 그것도 모르냐?'고 따진다. 내가 옆에서 보고 있으면 미국 의사의 말이 맞다.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를 의사가 어떻게 알겠나? 이 세상에서 가장 치료하기 힘든 암환자가 한국인이다. 특히 의사와 간호사, 약사, 변호사가 직업인 암환자를 치료하기가 가장 어렵다. 농담이 아니라 시골 할머니가 가장 치료성적이 좋다. 왜냐하면 시골 할머니는 의사가 처방한 대로 따라온다. 그런데 의사·간호사 등은 의사를 의심하고 약에 대해 의심하며, 본인 생각이 맞다고 의사의 말을 잘 안듣다. 그게 병을 키우고, 다시 의료진에 대해 의심이 더 커지고 결국 치료가 안 먹힌다."
-박사님은 종종 '암 환자는 암으로 죽기보다, 굶어죽는다'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암 환자가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암환자들은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상해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며 잠을 자지도 않는다.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다 하는 셈이다. 그중 가장 나쁜 것은 잘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 순간부터 입맛이 떨어져 먹는 것을 소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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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에서는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너무 짙게 깔려 있다. 이 말만 믿고 환자들은 무조건 고기를 먹지 않으려고 한다.아시다시피 항암치료는 독하기 때문에 잘 먹어야 몸이 견딘다. 그런데 고기를 먹지 않으면 치료를 견디기 힘들다. 그러다가 암으로 죽는 게 아니라, 굶어 죽는다."
-특별히 암환자에게 좋은 고기가 있나.
"나는 암환자들에게 개고기나 오리고기를 권한다. 동물성 기름이 적거나 불포화지방이기 때문이다. 내가 MD앤더슨에 있을 때, 항암치료를 하는 두 환자에게 기운이 너무 떨어진 것 같으니 2~3개월간 쉬다 오라고 했다. 그 결과가 어떤지 아나? 한 사람은 하와이에 가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에서 채식만 하다 왔는데, 당연하게도 그 사람은 얼굴이 반쪽이 돼서 왔다. 다른 사람은 한국에 가서 개고기 먹고서 체력을 보충하고 왔다. 이후 항암치료를 하는데, 당연히 고기를 먹고 온 사람이 훨씬 치료를 잘 받았다."
-흰 쌀밥에 대해서도 경고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흰 쌀밥은 완전히 흰 설탕이라고 보면 된다. 설탕을 숟가락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쌀밥을 오래 씹어보면 단맛이 난다. 내가 직접 실험도 해봤다. 흰 쌀밥만 먹고 나서 당을 측정하면 확 올라간다. 잡곡밥을 먹고 당을 측정하면 내려간다. 그런데 한국의 식당에 가면 대부분 쌀밥만 나온다. 보리밥이나 잡곡밥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심지어 병원에서도 식단에 흰 쌀밥을 내놓는 곳이 있다. 그건 상식 이하다.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식당에서 흰 쌀밥이 나오면 곤란하다."
-암 치료에도 기적이 있나.
"당연히 존재한다. 내가 일했던 MD앤더슨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호스피스동으로 간 환자가 있었다. 사실 호스피스동이란 것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 아닌가. 그런데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놀란 의료진들이 검사를 해보니 암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암이 활동을 멈추고 있더라. 이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30여년 동안 암환자를 치료해 오면서 기적적인 치유를 한 암 환자를 스무 명 정도 봤다."
-기적적인 치유를 한 암 환자들의 공통점이 있나.
"내가 보기에 그들은 '겸손함'과 '감사함'을 공통적으로 가졌다. 겸손함이란 자신을 완전히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종교를 통해, 어떤 이들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기도 하더라. 또한 비록 암에 걸렸더라도 그 상황을 한탄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치유의 에너지가 작동한다."
-암 환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암은 이론적으로 완치란 있을 수 없다. 암은 이제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만성병인 시대이다. 즉 암은 완치란 없지만 조정은 될 수 있는 병이다."
/이재규기자
# 김의신 박사(가천대 메디컬 캠퍼스 석좌교수)
- 1941년 전북 군산 출생(71세)
-서울대 의과대학원 박사, 미 미네소타주립대학교, 존스홉킨스대학교 대학원 박사,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 핵의학과 과장, 미주한인의학협회 회장, 세계 최고의 암센터인 MD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30년 재직),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WCU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