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을 시작으로 5개월이라는 짦은 투병을 끝으로
9월 3일 할머니 곁으로 가셨어요.
다사다난했던 장례도 치르고 오늘 삼우제도 다녀왔어요.
저는 외동에 아버지는 새아버지..
아버지쪽 친척들은 어차피 남남들이라 엄마만 교류하고 저는 교류를 안했었고 외가쪽 친척들은 많이 없기도하고 교류가 많은것도 아니였고.. 진짜 혈혈단신이 되었네요.
평생 베풀고 사시며 덕이 많은 분이셔서 조문 오시는분들마다 슬퍼해주시는것을 보고 우리엄마 끝내주게 멋진사람이였구나 생각했어요. 코시국이라 많은분들을 부르지는 못했지만ㅠ.ㅠ 부조만으로도 위로해주시는분들도 굉장히 많으셨고
여러 장례식 다녀와봤지만 화환이 이렇게 많이 오는건 처음봤었어요.
정말 멋지게 살다가셨어요.^^
평소에 제가 이모라 부르는 엄마의 친구분들도 삼일내내 자리를 지켜주셨고 외로우면서도 든든했어요.
많이 울기도했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장례식을 끝나고나니까 이상하다고 해야할까요?
마음 한편이 뻥뚤린거 같은 느낌은 드는데 이상하게 많이 슬프지는 않고 견딜만한것 같아요.
저와 같은 처지인 친구도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거의 6개월을 술에만 빠져 살았었는데
전 이상해요..
독립을 이른 나이에 빨리 했어서 그런건지,
처음 암4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부터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어서 그런건지..
사실 엄마가 투병할때가 심적으로 고통이 훨씬 더 컸던것 같아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것까진 아니지만
엄마가 이 세상에 없다는게 현실로 받아들여지면서도
견딜만한거 같아요.
아물론 하루에도 몇번씩은 눈물이 나네요^^;;
가장 억울한건 엄마는 64 제 나이 32이에요
끽해야 삼십년 남짓 곁에 계시다가
이제 저는 언제가 될지도 모를정도로 엄마를 그리워하며 살아야한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평생 이쁜거 못보고 남들은 명함도 못내밀만큼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외롭고 힘들고 비참했던 삶만 사시다가
나이들고 나셔서 이제 좀 살만해지는가 싶더니
이렇게 떠나셨어요..
점쟁이가 우리엄마 노년에 복많다더니
역시 믿을게 못되네요^^;;
살사람은 살아진다잖아요.
근데 엄마의 삶이 너무나도 고단했었어서
엄마가 너무너무 불쌍한맘이 가장 큰것 같아요.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엄마를 그리워해야하는 벌을 받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조금 일찍 그 벌을 받게 되었네요.
엄마, 달콩이 마중나와 있더지?
떠난지 8년이나 됐는데 서로 얼마나 보고싶었을지..
달콩이한테 마지막모습 못봐서 미안하다고 꼭 전해줘ㅠㅠ
그리고 나도 훗날가면 꼭 마중나가보라고 해줘!
할머니는 만났어? 할머니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는 엄마의 사랑을 못받고 자랐잖아
엄마는 나에게 엄마의 사랑을 넘치도록 주고 갔으니까
엄마도 거기에서 할머니한테 사랑 많이많이 받아야해
그리고 나 잘견디고있다고 너무 냉정한거 아니냐고
욕하지말구ㅋㅋㅋㅋㅋ
오늘 삼우제 가는길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더니
엄마보러 도착하니까 곧 비가 그치더라
엄마한테 인사하고 차 시동 걸자마자 다시 비가오더라
어찌나 신기하고 마음이 따듯하던지,
엄마가 요술부려준거야?
엄마의 육신은 이제 떠났어도
나도 이곳을 떠나서 그곳에 가면 꼭 다시 만날것이란건
믿어의심치 않아^^
그때가서도 지긋지긋하게 엄마 귀찮게 할거야ㅋㅋㅋ
엄마 돌아가시기 하루전날
새벽에 30분간격으로 자세를 바꿔달라고 하셔서
엄마 조금만 참아봐!
엄마 왜이렇게 별나요!
라고 짜증냈었는데
엄마가 이렇게 빨리 가실줄은 몰랐어...
엄마 만약 서운했으면 나 꼭 벌줘
달게 받을게, 평생을 가슴에 두고 잊지 않고 살아갈게
그래도 엄마 손 꼭붙잡고
엄마한테 말 많이 했는데
엄마가 잘 들었을지는 모르겠다ㅠㅠ
들었지?
엄마 나 졸고 있을때 기다려준거야?
잠깐 졸다가 눈떴더니
얕게 한숨한번 쉬고 그렇게 호흡을 정지한 엄마
힘들었을텐데 기다려줘서 고마워 엄마
마지막순간 우리 서로 온기 느낄수 있도록 기다려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엄마
엄마 사랑하는 우리엄마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하고 소중한 우리엄마
고마웠고 미안했고 사랑했어요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앞으로도 영원히 고마울거고 미안할꺼고 사랑할게요
엄마는 그 무엇보다 최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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