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시 이 카페를 찾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것 같네요. 그리고 책상앞에 앉아 이렇게 멀쩡한 정신으로 글을 쓰는 날이 올줄도 몰랐습니다.
저는 2019년 10월30일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38세 여성이였습니다. 전조 증상이 있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변을 보는데 변기통이 피 바다 였습니다. 저는 자녀 한명을 출산했지만 치질이 없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도 모르는 치질이 나타나서 그럴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지만 한두방울의 피가 아니였기에 느낌이 좋지 않아 바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예상은 적중했고 저는 대장암판정을 받았고 선생님은 사이스가 크니 수술이 빨리 필요할 것 같다 하시며 병원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큰병원으로 갈수도 있었으나 수술이 지체되는것이 싫어서 대장암 수술로 유명한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찾아간 병원 원장님은 내시경하고 왔으니 빈속일테고 스케쥴을 확인하시며 다음날 바로 수술을 하게 되었고 저는 곧바로 모든 진행이 이루어지는 감사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수술후 몸이 어느정도회복한 후에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항암을 하고 계시는 모든 환우분들에게 힘이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항암을 하시면서 신체 변화등 가족관계등 고통등 많은 갈등이 있으실 거라 알고있습니다. 저역시 경험을 했구요..
병원에서는 유방암보다 머리가 안빠길꺼라 했지만, 저의 전체머리카락은 똑딱삔은 커녕 세상에서 가장작은 집게핀도 꽂아지지 않을 많큼 머리가 빠졌고, 피부의 통증, 온 몸의 뼈의 통증, 잇몸이 이를 잡아주지 않아 이가 모두 흔들리고, 정신은 항상 몽롱하고, 나의 장기들은 갈고리고 긁어놓는듯한 느낌과 구토와 손의 발과 끝은 찬물이 닿을때마다 전기충격기로 갖다 대는 느낌을 받으며
얼음물을 365일 달고 살았던 저는 미지근한 물도 못마셨고 뜨거운것도 못마시며 미지근한 물만 마셨습니다.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함, 짐이 되어 나로인해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짐으로만 여겨지는 자괴감.. 너무나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시만 기억 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며 지금 당장은 누구에게 짐이 될 지언정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살아왔기에 지금 잠깐의 신세는 져도 됩니다. 그리고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 그들에게 다시 힘이 되어주면 됩니다.
지금 격는 부작용들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걸 아실 겁니다. 제가 항암을 받을때 옆방에서는 항암을 맞다가 체력이 안되어 도중에 집으로 귀가후 항암치료가 미뤄지는 경우도 봤습니다. 지금 항암을 받을 수 있는것 또한 큰 축복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금 2020년 4월 24일 마지막 항암을 받고 주기적 검진을 하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실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항암치료를 받을때 대장암 완치자분들께 질문이 너무 많았는데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못했던것같아 궁금하신점의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질문하시면 제가 경험한 것들을 성실히 자세히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병원의 간호사들도 많이 모르더라구요.
예를 들어 저는 피부가 하얀편인데 함암치료를 받을때 피부가 전체적으로 어두워 지고 까맣게 되더라구요.. 장기들이 약해져서 간이 안좋아져서 피부가 까맣게 되고 혈관들은 더욱 두드러지고..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간호사에게 질문을 했죠.."제 피부가 다시 돌아올까요?"
간호사는 "보통 피부색은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평생 머리는 골룸머리에 모자도 두피가 아파서 쓸수도 없고 외출하는 거동도 힘들어 꼬부랑 할머니 처럼 다니는 제 모습이 너무 싫었고 이렇게 사는게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의미가 있나? 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겨내보니
저는 꼭 필요한 사람이였고,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겨내시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저는 그리스도인 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많이 의지했고 많은 분들의 기도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일어설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누워있는 10초라도 기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변기통을 붙잡고 토하고 있을때도 그분의 이름을 부르짖길 바랍니다. 반드시 도와주실것입니다. 또한 기도의 후원자를 찾으신다면 함께 기도 드리겠습니다.
모두모두 힘내시고 꼭 이겨내셔서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저도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것은 아니지만 검사 시가가 늦춰지고 있습니다. 검사받을때마다 심장의 두근거림을 갖고 있지만 저는 지금 숨을 쉬고 있고 , 아이를 다시 안을수 있으며, 쉬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도 꼭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