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직장암 수술 후(d+14) 드뎌 내일 퇴원해요~

망고야l직보
2021.11.10 16:00 | 조회 1.4k

정확히 수술 후 14일째네요.

큰 딸인 제가 서울에 있기에 지방에 계신 아버지 모시고 간병하고 있어요. 보통 입원 기간이 일주일이라기에 신랑에게 다섯살짜리 애를 맡기고 여기서 지낸지 벌써 2주째네요.

다행히도 신랑이 휴직중이라 그것 또한 이럴땐 감사한 일이네요.

아버지는 지난글에도 썼지만 정확히 수술 후 세가지 문제가 있었지요. 첫번째로는 장마비 (진통제도 안들을만큼 고통이 어마어마했음) , 두번째로는 문합부미세누출, 세번째 수술부위 고름때문에 다시 실밥을 풀고 며칠동안 고름을 짜내야했어요.

아버지가 장루에대한 심적 부담감이 워낙에 컸기에 수술 하고 나온 당일 아픔도 잊으신채 장루가 없다고 기뻐하셨는데 위 세가지 문제가 생기면서 재수술에 대한 공포감, 장루를 할 수 있겠다는 공포감, 고통에 휩싸이면서 또다시 걱정의 날들을 보냈네요.

저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걱정안해도 된데~ 운동이나 하자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속으로는 근심 가득한 며칠을 보냈던거같아요. 김교수님께서는 자연스럽게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혹시나 더 안좋아지면 본인이 다른 판단을 할 것이다, 이 상태면 콧줄도 해야하지만 그러면 환자가 너무 힘드니까 일단은 이대로 지켜보겠다하셨고 주말에도 나와서 살펴봐주셨어요.

그리고 서서히 장마비가 풀리고 수술 부위 상처도 잘 아물어서 다시 봉합을 하게 되었어요. 미세누출도 거의 사라져서 배액관도 어제 뽑았네요. 그동안 뱃가죽이 너무 아프다하셨었는데 그 통증은 이제 나아졌는데 변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네요..ㅠㅠ

드신 직후 바로 신호가 와서 하루 평균 15회 이상은 가세요.

미음 드신 첫 날은 한시간에 한번꼴로 화장실 들락날락하느라 잠도 못주무시더니, 지금은 새벽엔 그나마 안가시네요.

문제는 항문이 말도 못하게 아프시다고해서 가끔 진통제 맞으며 견디고 있습니다. 간호사실에서 바르는 연고주셔서 가끔 발라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일 퇴원전 먹는 약을 좀 처방받아가려고해요.

동행에서도 항문통에 대해 찾아보니, 좌욕이 제일 좋은 방법인거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해결되나요?

한가지가 해결되면 또다른 고통이 따라오고 이제부터가 시작일텐데 아빠가 지칠까봐 걱정되네요..ㅠㅠ

하루 빨리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참 다들 이런 아픔속에서도 정보 공유해주시고 함께 공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들 힘내시고 잘 견뎌내주세요~~!!

+)아버지는 수술전3기였고 수술후 조직검사결과 2기A 판정받으셨어요. 교수님께선 완전히 좋은 결과는 아니지만 2기A이니, 추후 항암은 기존에 먹었던 젤로다로 치료 방향을 잡으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 병기가 1기나 0기 였으면 좋겠다했는데 막상2기 받으니 조금 힘은 빠졌지만 이것 또한 감사한 일이겠지요. 사람 욕심이 끝이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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