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동행 카페에 글을 올리는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 후복막 지방육종(27cm)으로 개복수술을 하신 지 딱 한 달이 지났네요.
수술 전 여러 병원(동네 내과, ㅇㅈㄷ 병원, ㅅㅅ ㅅㅇ병원)에서 모두 복부 초음파, 복부 CT, PET CT 촬영 결과
거대한 지방종으로 의심되며 20% 내외의 확률로 육종일 수 있다..
동네 병원에선 암은 아닐거니 걱정 말라하셨고, ㅇㅈㄷ에서는 지방 덩어리 같지만 혹시 모르니 CT 촬영 해보자,
CT 촬영 결과 암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사이즈가 너무 크니 육종일 수도 있긴하다는 소견을 들었어요.
마지막 ㅅㅅ ㅅㅇ 병원에서는 전이여부 등을 알기 위해 PET를 촬영해보자 하셨고 촬영 결과 전이된 곳도 없으며,
복강 내에서도 흰 색으로 빛나는 부분(암세포)이 없기 때문에 지방종인 것 같다. 다만 크기가 너무 커서 육종일 수도 있지만 조직검사를 수술 후 해보아야 정확하다하셔서 수술을 진행하셨습니다.
PET를 촬영하면 암으로 의심될 경우에는 흰 색으로 보이는데, 그런 곳이 한 군데도 없으며
복부CT를 촬영한 사진에서도 제가 보기에도 통째로 까만색으로(지방 덩어리인 경우 이렇게 나온다고 하십니다)
나와서, 그 당시로 돌아가도 이교원교수님께선 지방종으로 접근하고 수술했을 거라는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의 말씀을 들은 상태입니다. 수술 당일 개복하셔서 보았을 때 인접 장기들과 붙어있으면, 같이 절제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부분만 잘 도려내겠다는 계획 하에 수술을 진행하셨고, 다행히 인접 장기들과 일정 간격을 두고 깔끔히 떨어져있어서 그 부분만 잘 도려냈다고(신장 및 대장의 절제 없이) 하셨습니다.
다만 지방종이라고 하기엔 그 덩어리가 딱딱한 부분이 있어서, 육종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하시며 조직검사를 진행하셨고, 조직검사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육종이셨습니다 ㅠㅠ
다행히, 분화도가 좋은 육종이며,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것도 없으며( well-differentiated. Grade 1),
조직검사 결과지 상에서는
tumor size: 27*15*7cm
Resection margin cannot be evaluated,
cellularity: low
pleomorphism: mild,
mitotic rate: 0/10 HPFs,
tumor necrosis: absent 라고 쓰여있습니다.
그 이외의 설명에도 fresh labeled "retroperitoneal mass" 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절제연을 파악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교수님께 문의한 결과, 그 지방종의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보기엔 너무 넓은 볌위를 확인해야해서 경계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덩어리가 크지만 한 덩어리로 주변과 잘 경계가 지어졌다는 말씀도 함께요.
다만, 지방종으로 접근하고 수술을 하셨기 떄문에 광범위절제를 시행하지 못하셨다고 하셨어요.
CT 촬영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결과론적으로 '아 그때 신장을 같이 절제했어야하는데' 하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 시점으로 돌아가도 이걸 육종이라고 접근해서 인접 장기를 같이 절제하기엔, 과잉 진료(?)가 될 수 있어 같은 방법으로 접근을 하실것이다는 말씀도요. 수술 전 조직검사를 시행했더라도 이런 경우엔 일부 어느 부분을 생검해도 지방종으로 나왔을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인접 장기와 깔끔하게 덩어리져있었고, 암세포가 독한 놈이 아닌 순한 놈이었고, 진행도가 빠른 암은 아니다. 그리고 양성 종양이었다가 그 곳에 암세포들이 일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하셨어요 ㅠㅠ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육종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범위 절제인데, 그걸 시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해야할지(경계면에 암세포가 남아있을 확률을 아무도 모르기에...)
그냥 놔두고 추적관찰을 해야할지 저희보고 결정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수술하신 이교원 교수님도,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도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해라! 라고 말씀을 못 하시겠다고 하시면서요 ㅠㅠ 방사선 치료를 안 했을 때 재발할 확률은 40-50% 정도라고 하셔요. 안 하고 재발을 안한다면 '역시 그때 방사선 안 하길 잘했어~ 어차피 재발 안 할 것을~ ' 이라고 생각할테지만, 혹여라도 재발한다면 '그때 방사선을 했어야했나..'하고 후회하실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어요.
만약 방사선을 진행한다면, 수술 후 6주가 지난 시점(11/29)에 30회 진행을 할 것이고,
수술부위(병이 있었던 부위) 위주로만 치료해주실 것이며, 이 경우에
왼쪽 신장은 아예 제 기능을 못하게되고, 장마비 및 장유착이 추후에 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셨어요.
대신 재발할 확률은 20%로 줄어들구요.
득과 실을 따졌을 떄 그게 급격하게 차이가 나면 선뜻 권해드리겠지만,
이 경우에는 득과 실이 비등비등한 상태라서 확실하게 결정을 못해드리겠다고 하시는데ㅠㅠ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대체 판단이 안 서네요 ㅠㅠ
찾아보면 예방 항암 및 방사선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은데,
신장 한 쪽이야 없어도 상관없다고 하시지만, 몸에 장기가 두 개 있는 건 이유가 있을테니 싶기도 하고,,,
장마비와 유착이 온다면 또 수술을 해야하는걸까 걱정되기도 하면서도,
치료를 진행하지 않고 재발한다면, 그 후회는 어떻게 감당해야할까 싶고 그래요 ㅜㅜ
어떻게 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일까요,,,?
또, 한쪽 신장이 없이 살아가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일상생활이 어떠신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