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위암 수술 2일차......211224(금)

가을하늘 여덕임
2021.12.25 03:15 | 조회 846

수술당일 하루종일 누워만 있다 드디어 일어났습니다. 두려운 맘으로 누워서 다리도 움직여보고 허리도 들어보고 배에 약간의 힘을 주고 일어났습니다. 통증은 있었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계속 누워 있었던 탓에 온몸은 땀으로 가득해서 세수를 하고 간호사님 도움을 받아 환자복을 새옷으로 환복했습니다. 살 것 같았어요. 걸음도 걸어지고 천천히 걷더가 좀더 빨리 걸어도 보고. 공불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두개. 나중엔 3개 다 올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어제의 고통이 언제 그랬냐는듯 가뿐했습니다. 간호사분도 놀라고 주치의 이시학 교수님 회진 오셨을 때 수술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회복이 너무 빠르다며 다 교수님 덕분이라고 말이죠. X-ray실 걸어가서 눕고 일어나고 하며 검사도 혼자 잘 마쳤습니다. 컨디션도 좋고. 그런데 무통약이 떨어진 거예요. 그때부터 수술부위가 엄청 아프기 시작하고 진통제를 맞아도 별 진전이 없고 시름시름 앓았네요ㅠ 요즘은 무통주사를 리필 해주신다고 하네요. 그리곤 가져가서 한나절이 지나도 안오는 겁니다ㅜ 마취과에서 약을 만드는데 전화를 해도 수술실에 들어가셨는지 연락이 안된다며 결국 다른 수술이 끝난 시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무통주사를 달아주셨어요. 그사이 너무 아파서 병든 닭마냥 널부러져 있었어요. 공불기도 안되고 걷기도 힘들고 소변줄 떼고 감각이 무뎌져 시간마다 가서 소변볼 때 아프고 여러모로 힘이 들었어요. 역시 진통제와 무통의 효과로 내가 버티고 있구나, 실감했어요ㅠ 무통달고 얌전히 조금 잤어요. 서서히 몸상태가 회복이 되어 다시 일어나 병실 주위를 걸어다니고 공불기도 하고 물도 마셨습니다. 무통주사 없는 그 몇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생각하기 싫습니다. 빠른 회복에 자만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말이지요. 건강하다는 이유로 제사 암환자라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이제는 정신도 맑아지고 소변도 이뇨감 느껴지고 화장실 가면 안아프게 소변을 봅니다. 아직 피주머니에서는 많은 양의 색깔이 옅어진 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시간이 지나니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욕심은 금물. 천천히 천천히 회복해야겠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이 밝았어요. 온세상이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동행분 한분한분 행복한 날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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