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대장암3기 극복하기 [ 2회 ] / 수술 그리고 전이

재팔티비
2021.12.27 13:50 | 조회 1.8k

그렇게 대장암 환자가 되고나서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다 물어야할지 참 난감했다

네이버에 검색한 내용이 대장암.....대장암 생존율.....대장암치료....처음으로 해봤는데

참 많은 환우들이 우리나라에 있었고 글로만 봐도 병치료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맘이 급했다 빨리 매를 맞고 싶었다 ... 아마도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이는게 더 싫었는지도 모른다

병원에서 일을보고 주차장에서 이제는 성인이된 아이들과 전화하면서 참고 있던 울음이 터졌다

괜찮다고 수술받으면 다 괜찮을거라고 안심 시키면서도 나오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전화를 급히 끊어야 했었다

다행이 아이들도 나를 위해서인지 생각보다 차분하게 사실을 받아들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나랑 연락을 하고 나서 교회 선생님께 전화해서 많이 울었단다...

지금까지 살면서 약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인적인 없던 터라 담담한척 했다..

괌으로 가는 티켓을 알아보고 한국에 병원도 알아보고 예약하고 짐싸고 마음이 급했다

이곳에서 처리할 문제들도 있고 서류도 그렇고 하루가 어찌 가는지 정신이 없었다

와이프는 코로나 때문에 어차피 가봐야 딱히 할것도 없고 병원도 혼자 다녀야 하니

같이 가고 싶다는걸 달래고 달래 혼자 가기로 했다

괌을거쳐 한국입성..... 몇번의 코로나 PCR테스트....점점 적응해 간다...

그래 산다는거 자체가 적응하고 또 적응하면서 사는거지

혼자 오피스텔에서 짐을 풀고 앉아 있는데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왜 나라고 수술이, 항암이, 죽음이 생각나지 않고 두렵지 않았을까

평상시 우리가 지나가는 말로 내가 죽으면 말야~~ 하던거랑 다르게 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했던거 같다 그래 이왕이면 추잡하게 죽지 말자 끝가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주변에서도 넌 늘 긍정적이니 잘 할꺼다 넌 잘버틸거야 라는 말이

엄살아닌 엄살도 못피우게 만든다 후후.....

그래....맞다 긍정적인 생각이 이 모든걸 지혜롭게 이겨 나갈수있게 해줄거라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렇게 14일을 방안에 꼼짝않고 많은 사람들이 보내주는 감사의 식량을 받아먹으면서

짬짬히 모아둔 유튜브 영상도 편집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서울에 큰 병원에서 검사 또 검사

처음엔 시스템이 너무 잘 되있어서 참 대단한 한국이다 라고 느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바쁜 간호사분들은 정말 친절하기는 한데 다시 뭘 묻기가 미안할정도로 말을 빨리하고

다음 대기 환자때문에 맘이 급한게 너무 느껴져서 어디로 가라는걸 정말 초집중해서 들었다

돈도 내야하고 검사실도 찾아야하고 각층마다 흩어져 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은 좀 힘드실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병원내에선 물어볼 사람도 많으니...

어찌되었든 저마다 잘 찾아가고 잘 검사받고 하는거 같았다

그래도 바쁜 와중에 친절히 말해주시는 간호사분들에게 정말 감사함의 말을 전한다....

[ 대장암 진단과 전이 ]

대장 내시경을 했는데 의사 선생님 말에 의하면 역시 종양이 너무커서 끝까지 검사를 못했고

조직검사를 다시하지만 암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그리고 주변 림프절 전이도 조금 의심된다고

말씀하신다 정확한 결과는 수술해서 조직검사까지 해야 정확하니 일단 수술먼저 하자고 하신다

사이판에서 했던 여러 검사들을 통해 자료가 있으니 좀더 빨리 진행되는것이 다행이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뭘 묻고 싶은데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알아야 물어보지.....뭘물어야 하나.....모르겠다...

밖으로 나가면 간호사분이 설명 해준단다....나가니 간호사 분이 또 다른 코디네이터분을 소개해준다

그분이 설명 해주신단다....

설명인즉, 장을 상행결장과 횡행결장까지 자그마치 약40센티 이상 잘라내야 한단다...

대장암 전체 길이의 대략 1/3을 자른다는.....

대체 종양이 얼마나 크길래......

정신이 없이 이리저리 찾고 만나고 듣고 하니까...오히려 잘됐다 싶다

천천히 듣고 슬퍼하고 걱정하고 뭐 이럴시간 없이 정말 바쁘게 다음 코스를 가야했다

입원은 다인실이 없어 1인실이나 특실로 가야한단다....정말 다인실이 없었을까?

다행이 1박만하고 방을 다인실로 옮겨줬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모든 환자들은 첨부터 다인실로 들어오지 않고 항상 1, 2인실을 갔다가

다인실로 오는것 같았다 가격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 뭐가 다른지...다른점은 모르겠다

오히려 다인실이 서로 말도하고 심심하지 않아 좋았던거 같았는데...

병원에서 안내해준 준비물 외에 인터넷을 찾고 찾아 입원시 더 필요한 준비물등을 찾아봤다

다른건 거의 비슷한데 난 비데용 물티슈, 소형가습기, 수면양말, 개인용뚜껑있는 컵(텀블러)

깔깔이같은 조끼가 도움이 많이 되었고 핸드폰 거취대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누워서 핸펀 보다가

팔이 아파 핸드폰 놓쳐서 얼굴에 떨어져 보면 거취대가 왜 필요한지 그 이유를 알게된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병원에서 무료로 증정 또는 대여해주는 품목중에 핫찜질팩 (전자렌지용)도 아주

유용하게 썼다 전자렌지로 뜨겁게 해서 병원 베게커버로 둘둘 싸서

잘때 발주위에다가 놓고 자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수술당일....

병실에서 어색하게 앉아있다가 괜히 복도에 나가봤다가 들어왔다가 조바심이 난다

오후라는데 몇시인지는 그전 환자 수술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는것 같았다

미리 간호사분들이 와서 수술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콜이 떨어졌다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옮기는데 눈위로 천장에 달린 형광등이 나란히

같은 간격으로 지나간다

무섭지도 두렵지도 걱정되지도....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아이들이 보고싶었다 망할놈의 코로나....수술전에 얼굴한번 보면 좋겠구만은....

어머니도 장모님도 모르신다 한국에 그저 일좀보고 정기 건강검진 하러 온줄 아신다...

아셔봐야 좋을것도 없어보이고 건강할때도 늘 자식 걱정이셨는데 아프다면 어떠실지

안봐도 빤히 보였다

마취를 척추에도 하고 팔에다가도 했던거 같다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들 의사선생님과 간호사분들의 이것저것 체크하는 말들..

그래 잠깐 자고 일어나면 될거야 몸에 나쁜거 떼어내고 잘 이겨내보자...

잘될거야 그럼,,,,지금 이 시간에 기도 해주는 많은 사랑하는 이들이 있으니

다 잘될거야....

눈 몇번 꿈쩍였는데 깨어보니 회복실....엄청난 추위가 엄습한다...

아.....저기요......저기....너무 추워요.....간호사님...너무 추워요.....

"깨셔야해요 주무시면 안되요 정신나시죠? 환자분... 병실로 갈거예요 조금만 참으세요"

병실로 옮기고도 자면 안된다고 몇번을 당부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정신 차리느라 애먹었다 마취가 몸에서 빠져나가야 한단다 폐에 이상이 올수도 있으니...

조금 눈을 부쳤다가 떴는데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답답해서 겨우 일어나 복도에 나가 걷기나 좀 할까 했더니 당직이던 간호사가 놀란다

"아니 벌써.....걷기 괜찮으세요?" "네...뭐..."

진짜 참을만 했다 슬슬 조금만 걸어보지뭐....

신기하게도 팔에 연결된 주사와 연결된 진통제가 달려있는 버튼이 있는데 아플때마다

아끼지 말고 누르란다 한번 누르면 누를때마다 진통제가 투여된단다,....참 좋은 세상일세..

결과....대장암3기 ....복부림프절 26개 떼어낸것중 4개가 암 전이 됨

나중에 보니 대략적으로

1~2기는 6차항암 또는 받을지 말지 선택 (주변 전이 없음)

3기는 12차 항암 (주변전이 있음)

4기는 항암 12차 이상하면서 추이를 계속 지켜봄 (장기로 원격전이가 있음)

이외에도 암의 크기나 전이에 따라 선항암을 하고 수술하기도 하고 방사선을 하기도 하고

환우마다 암의 크기나 상황마다 다 다른점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몇기몇기라고 하는데 의사선생님은 몇기라는 말을 안하시고 그냥 항암12차 받으시고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자고 하신다

수술 다음날

어제 같이 수술했던 분들은 너무 힘들어 하는데 난 그리 아프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척추마취는 나만 한거 같은데 그게 좀더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병실에 있으니 이제 서로 인사도 하고 대화도 조금씩 하는데

인사하는 내용이 달라졌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대장암입니다" ,....선생님은.....그러면...."아 네..저는 직장암입니다"

그 이후로는 몇기냐 항암은 받느냐 선생님은 누구냐

증세는 어떠했냐 언제 그랬냐 주고받는 말이 바빠진다..

항암받으려고 입원하신분, 대장암, 직장암, 육종암, 아직원인불명등 여러분들이 모여서 얘기를

나누니 이렇게 한달만 있으면 반 돌파리 의사가 될판이다

어디서들 그런 정보들을 얻으시는지 참 재미도 있고 신기했다

그날저녁

밥도 잘먹고 침대에 누웠다 이제 통증이 점점 세어져서 진통제 주사버튼을 누르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새벽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습관적으로 버튼을 누르는데 그것으로 될 문제가 아니었다

몸에 오한이 오고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닌데 싶어 겨우겨우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과관이었다

핏물인지 무슨물인지 장에서 나온 내용물과 피가 뒤엉켜 침대가 흥건히 젖어있었다

수술한 부위는 정말 끊어지는 듯 아파서 신음이 막 절로 새어 나왔다

이제 마취도 완전이 풀리고 진통제도 안듣는게 확실한것 처럼 너무 아팠다

사람들이 커튼을 치고 자고 있으니 혹시 깰까 배를 움켜지고 수그린채로 복도로 거의 엉기적거리며

나가보니 정말 다행이 당직이 남자 간호사 분이었다

바지도 다 젖어 엉망이고 몸은 춥고 배는 찢어질듯 아픈데 빨리 치우고 싶었다

간호사님이 괜찮으시냐고 빨리 치워드릴테니 염려 말라며 안심시킨다

베드시트 갈아주시는 분이 오셔서 정리해주시고 옷도 새로 주신다

화장실에서 씻는데 정말 미칠것 같았다 배는 너무 아픈데 수그리고 씻으려니...

겨우정리를 하고 보니 누군가 저녁을 먹고 환기시킨다고 창문을 열어놓고 안닫은 모양이었다

창측에 누웠던 내게 아직은 새벽 차가운 봄기운이 바로 덮쳤던 것이다

열이 내려가질 않는데다 수술부위가 너무아파 진통제를 따로 부탁했더니

원래 맞는 진통제에 다른 진통주사를 놔 주신다

통증은 가시지를 않고 열은 나고 몸은 떨리고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아침을 먹기도 전에 급하게 엑스레이 촬영실로 옮겨졌다

폐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어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팔에 간호사 한분씩 붙어 작지않은 통에 피를 뽑아 담는다

양팔에 동시에 뽑아본적이 없는데...

뭐가 잘못된건 아니겠지?.....담당 선생님이 오실때까지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병실안은 나때문에 다들 긴장상태다....

"아니 어제 젤 멀쩡했는데 왜그래요? 무슨 이상있데요?" ....그러게요....너무 아프네요....

의사선생님이 결과를 살펴보더니 폐에 염증의 기미가 보이지만

다행이 큰 문제는 없고 조금더 지켜보잖다...

수술후 다음날은 정말 생전 처음겪는 고통이었다....

다음편에...

[관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hTk2UVvdiNU&list=PLQNRznnvrfHOkWE0f6r6dzn4kWgukhMAM&index=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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