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음식 섭취가 정말 힘드는 일이네요

순둥이아빠
2022.01.23 22:58 | 조회 2.3k

제 처는 췌장말기 정도 수술 후 지금 6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수술후 항암을 권했는데, 아내가 수술전 항암을 13회 하면서 너무나 큰 고통을 겪으면서 다시는 항암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보기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항암을 하는 동안 거의 시체처럼 누워만 있고 식사는 거의 하지 못했었죠.

하지만 췌장의 3분의 1이상과 소장 일부(대략 12cm)를 떼어내는 8시간의 수술이었지만 잘 되었습니다. 암은 깨끗하게 제거 되었다고 하셨죠. 두달 후 검사에서도 다른 곳에서 발견 되지 않아 이제 끝났구나 관리만 잘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후에 선생님이 항암을 권했지만, 너무나 힘들어 하는 아내는 죽어도 못하겠다고 하면서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아내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그럴때마다 시간과 양을 조절하면서 항암을 했었지요. 그래도 아내는 느끼는 고통이 항상 똑같다고 했습니다.

지옥같은 5개월 간의 항암을 끝내고 시행한 수술이 잘 되었다고 했기에,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수술이 잘되었다는 것만 생각하고 저 역서 아내의 뜻을 따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지난 21년 8월에 간, 폐 등에 전이 판정 받고 문의 결과 항암을 진행하면 6개월 하지 않으면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청천병력 같았습니다.

식사를 제대로 못하면서도 그냥 그렇게 저렇게 지내다가 12월 마지막 주부터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올 1월 2일에 응급실로 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었습니다. 응급실에 가기 전까지 거의 10일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물도 하루에 한잔 정도로 먹으면서 버텼더랬습니다.

오전 11시쯤 응급실에 도착 했고, 다음날 의료진은 "오늘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고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현재의 상황은, 암이 많이 진행되어서 위와 소장을 누르고 있어 장마비가 왔고, 그에 더해서 폐에도 복수가 차고 배에 차 있는 가스가 빠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증이 가라 앉지 않고 있으며 이상태가 계속 될 것이고, 또한 이상황에서는 혈압과 맥박을 올리기 위해 취하는 치료는 환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하자만 천만다행으로 어떤 영문인지는 몰라도 병원에서 해준 것은 수액, 항생제, 진통제를 놔준 것 외에는 없는 것 같은데도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이 안정이 되면서 며칠 전부터는 진통제를 끊고 이후 영양제등 수액도 끊을 정도로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것은, 복수와 가스가 자연적으로 빠지면서 소장과 위의 압박이 약해졌고 누워 있을 때의 자세를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아프지 않은 자세를 조금씩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일 전부터는 그마저도 호전되어서 왠만해서는 거북하고 땡기는 통증 외에는 이렇다할 큰 통증을 호소 하지 않습니다.

정말 잘된 일이지요^^

퇴원 4일 전부터 미음을 먹기 시작했어요. 물을 한수저 정도 먹을 수 있겠다고 하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하더군요. 물길이, 아니 뭔가 입으로 섭취가 가능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정말 반가운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드디어 어제 퇴원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행복하지만, 역시 식사가 문제입니다. 아니, 정확히 문제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아프기 전에도 식당 밥그릇 기준으로, 반찬까지 포함해서 하루 먹는 양이 네그릇 정도 됩니다. 밥, 국(찌개), 반찬 모두 포함해서요. 어떤 날은 그보다 덜 먹는날도 많았지요. 집에 와서는 미음을 계속 먹고 있는데, 종이컵 반정도 먹으면 끝입니다. 그외에는 아무것도 안먹어요. 아니 못먹겠다고 하네요. 더 먹으면 넘어올 것 같다고...

그래도 물은 좀 먹습니다. 물론 며칠 전보다는 훨씬 많이 먹어요. 아직 하루 한잔 이상을 먹진 못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담당선생님은 장의 활동이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렇게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배변을 꼭 봐야 한다고 하는데.....

마치 생을 마감할 날을 잡아 놓고 있는 사람을 대하듯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라고 하는 것처럼....

아무것도 할게 없다고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집에는 저와 아들만 있고 누군가 식사를 챙겨줄 만한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많은 내용을 읽으면서 유익한 것도 있지만 오히려 더 헷갈려서 힘들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더군요...

두서 없이 적어서, 어떻게..., 전달이 잘 될지 모르겠네요 ㅠㅜ

어떻게든 먹게 해주고 싶고 배출도 잘하게 해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게 그닥 없으니 참 힘듭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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