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암환자로 산다는것은8

라
라온제나l난본
2022.03.17 22:32 | 조회 2.8k

내가 투병을 시작하고 내 대인관계는 많이 변했다

살아가다보니 의도치않아도 멀어지기도하고

가까워지지않으려했는데도 가깝게도 되고

내가 아프다고 사람들이 처음에 관심을보였지만 모든건 결국 다 내몫이였다

어느 일에나 그럴것이고 나역시 그랬을것이다

​

맨첫수술을하고 세네번째되는 항암치료를 받기위해

입원했다

큰애가 첫중간고사를보고 내가 입원한날 결과가 나왔나보다 전화로 시험결과가 좋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대견하기도하고 기쁘기도했다

그때난2인실에 입원입원해있었는데

내옆베드 환자는 간단한 검사를 받기위해 입원했었다 남편분이 어찌나 자상하고 부부가 또 왜그리 사이가 좋은지..... 내심 부러움을 느꼈다

​

​

내가 아들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더니

본인아들과 이름이 똑같고 학년도 같다며 잠깐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암환자인걸 눈치채셨는지

조심스레 이야기하시며 참 배려있는분이구나! 싶었다

​

그리고 그분지인들이 병문안을 오셨는데

중간고사시험이야기로 병실열기가 후끈했다

가만히들어보니 국어시험문제하나가 이상하다며

확인후 항의를해야한다며 열띤 썰들이 풀어지는데

항암주사 맞으며 나는 그들이 왜이리 부럽던지.....

​

나도 아들이 전교3등했으니 얼마나 좋아겠으며

아프지않았다면 나두 아닌척하며 엄마들과

이런저런이야기 나누는 적당히 세속적이고 그런엄마로 살아가고있지않을까?

일다닌다는 이유로 학교맘들과 딱히 친한교류는없지만 이렇게 아프고보니 난 뮐하며 살았나, 싶기도했다

​

서글픔은 정말 평범하다 생각한것들을 할수없는데서 오는 결핍이다

​

한참이야기하고난후 문병객이 떠난 병실은 조용했다 나는 주사를 다맞고 잠깐 자릴비운사이

옆베드도 비워져있었다

퇴원을 하신모양이였다

그리고 내병실에 메모지가 있었다

​

♡♡엄마

꼭 좋아지셔서 아이들과 오래지내세요

​

잠실♡♡엄마가

​

이런 쪽지를 남겨두고 가셨다

​

​

마음이 따뜻하고 눈물이났다

​

​

난 아프고난후 참 많이 위축되어버렸다

지금도 그 위축은 남아있다

나는 이제 불편한사람은 만나지않고

나를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또한 만나지않는다

​

나는 사랑으로 단단해지고싶지

외로움으로 강해지고싶진않다

​

어떠한마음의 준비도없이 찾아온 내투병생활ing

​

이젠 내 병도 조금은 따뜻하게 바라봐주고싶다

견디고버텨온 날위해 말이다

​

봄비와봄바람이 머무는 밤입니다♡

마음이 살짝 말깡해지고싶은 그런 목요일에

부족한글올립니다

Naver
목록으로

댓글

49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