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궁육종암 4기 환우입니다^^
처음 시작은 호흡곤란.
정말 폐암만을 예상하고 갔던 병원.
그런데 웬 자궁 육종암?
그리고 폐 뿐만 아니라 이미 여기저기 많이 전이.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복막내 장기들은 무사.
어쩜 이런 행운이 있을까요.
이렇게 나한테 무심했던 바보같은 나에게..
저는 정말 몸 멀쩡하게 항암을 버텨내고
약이 한 번, 두 번 실패할 때에도 참 잘 참아냈죠.
몸 상태도 나름 좋기만 했답니다~
그런데 힘이 조금씩 빠진 다는건 느끼고는 있었어요.
그러다 5개월 쯤에 갑자기 오른쪽 발이 안 딛어졌어요.
정말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짠~
그러려니 했어요.
갑자기 온 것이니 갑자기 괜찮아지겠지 했어요.
ㅋㅋㅋ 원래 성격이 뭐든 잘 받아들입니다.ㅎㅎㅎ
좀 못걷기 시작하면서 슬슬 몸에 통증들이 왔어요.
같이 시작됐나봐요~
그리고 6개월이 된 2월.
화학 항암은 실패로 보고 표적과 면역 항암이 시작됐죠.
그 때 찍은 CT는 정말...
6개월만에 제 몸 속은 크기가 다른 돌들이 쌓여갔죠.
신장도 뚫렸어요.
참.. 얼마나 다행이예요~
복강내 장기 중 두 개 있는 것 중 하나여서 말이죠.
저는 이렇게도 운빨이 좋습니다^^
직원들이 이렇게 고군분투하니 사장도 열심히 해야징~
아자!!!
그리고 완전 좋은 거 하나.
자궁 난소 절제하고 힘든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저를 싸우나 속으로 밀어넣는 뜨거움.
갑자기 상체 위부터 얼굴까지 열이 확 오르면서
땀이 땀이... 이루 말로 할 수가 없는 불편함.
가발 속에서는 이미 땀을 넘어선 거친 파도 물결ㅋㅋ
그 갱년기 증상이 6개월 쯤부터 싹~~~ 사라졌다는!!
이얏호!!!!!!!!!
그것만으로도 몸은 개운하죠.
그렇지만 6개월의 전 온 몸 곳곳에 통증이 시작되었죠.
원래 6개월 짜리였나? 하는 생각을.. 헤헤헤~
그나마 다행히 약으로 통증 조절은 잘 되고 있어요.
방사선 치료 덕도 좀 보고 있고요.
방사선 치료 효과는 1~2개월 후 더 나타난데요.
치료후 바로도 좋았는데 더 좋아질 수도 있다니
완전 기대기대^^
그리고 3월이 되고 쩔룩이지만 열심히 걷고.
비싼 치료제 효과 있어라 있어라 하면서 일상을 즐겼죠.
그리고 웬일입니꽈아아아~~~
갑자기 회사에서 제 발의 느낌이 이상한거예요.
뭔가 딛어진 느낌?
너무 좋아서 동행에 바로 글을 써서 알려야지 했죠.
근데.. 걷는거는 어째 그대로 좀 쩔룩이는?
뭐냐 너.. 걷는 방법을 잊은 거야?ㅋㅋㅋㅋ
글 쓰는걸 미루고 하루 이틀 지내봤어요.
음화화화화화화~~~~
걸어져요. 발이 딛어진다규!!!
웬일이냐규~~~~ 미친거 아냐!!
진짜? 갑자기? 옴호호호호호 아놔. 염병.
뛰고 싶지만 사실 폐 호흡이 안되서.. 옌장ㅋㅋ
요기가 안 딛어졌거든요.. 저기에 힘이 안들어갔어요.
저렇게 딛고 설 수가 있다니. 하하하하하하하~
미친년같이 웃는걸 이해해 주세요^^
6개월 보고만 간단히 하려고 글을 스따또했건만.
또 이 모냥ㅜㅜ 만날 반성만 하냐... 에효..
얼마 전 그냥 느닷없이 수술 전 제 영상이 궁금해서
영상을 열람했답니다.
저는 사실 제 영상을 보지 않아요. 너무 너저분해서..
근데 그 당시 정말 거의 정상에 가까운 폐 사진.
지금 돌덩이들이 쌓인 폐 사진에 비하니 너무 너무..
뭐랄까 이상한 감정이..
아. 6개월만에..
그럼 저 깨끗한 폐 사진으로 언능 돌아가자!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말이 안된것 같고..
그러니 돌아가는것도 말이 안되겠지만 되지않을까 싶고.
아직 흉부는 아프고
눕고 일어나는것도 아프고 힘들고
누워서 통증 땜에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지만.
그냥 뭔가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비도 오고 눈도 오고 우박도 때리는 주말.
내일은 아침만 좀 춥고 점심때부터는 맑아진데요~
몸이든 맘이든 어떤 고통을 삼키고 있는
우리 알흠다운 동행우님들^^
오늘 밤 푹 자고 나면
내일은 따뜻한 봄날이 기다리고 있을 꺼예요~
정말정말 안 아프고 좋은 꿈 꾸며 깊은 수면 취하시길.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