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말부터 적어야 하나요..
긴글입니다. 죄송해요..
얼마전 남편이 직장암이라고 전이는 없고 3기정도 될꺼라는 진단에.. 직장암 관련 글을 보며 군산똘이아빠님 증상과 너무나 비슷하여 한편으로는 의지하고 증상을 공유하며 마음을 다잡고 치료에 전념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1월 말정도 선항암 방사선 28회를 마치고 휴지기 한달 후 2월 28일 ct 재검하고 3월 16일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수술4일전 그러니까 입원하기 이틀 전... 그렇게도 조심했건만 어디선지도 모르고 ㅜㅜ제가 코로나확진이 되버렸고 급하게 간병인을 여기저기 구하려다 결국 3일정도만 있어줄 후배를 어렵사리 부탁해 구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초기증상있기 전 아예 근처 지인집에서 잤던 터라 수술날짜 2일전 14일 검사에 음성이여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14일 입원시 수술가는길 보고싶다고 점심밥도 같이먹고 병원에 데려다준 다른 친한 지인.. 하필 15일 양성판정 연락받았네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줄알았고 결국 16일 갑자기 목이 칼칼하다더니 수술당일 남편 양성 확진.. 그 지인 미안하다고 엉엉울어대고.. 결국 남편.. 1인 입원실 격리중 쫒겨났네요... 하.
강제 퇴원시.. 담당교수님이 28일에 했던 검사중 ct상 간쪽에 뭐가 보인다고...ㅜㅜㅠㅜㅜㅠ
자가격리 끝나고 mri찍자 하셔서.. 그 충격에 벗어나지도 못한채..
정말.. 저는 확진후 3일 내내 39.8도의 고열을 견뎌내며 아이는 음성인지라 마스크두개, 비닐장갑두개, 종일 환기.. 소독제 뿌려대며 남편은 침실에 격리시키고 매일 안아달라 보채는 아이 밀어내며 ㅜㅜ 그런아이와 남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케어했어요. 너무나도 힘든 날들 이였네요. 정말 자가격리 3일차엔 고열에 무너져 애 앞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나요ㅜㅜㅠㅠ
저희 엄마 아빠는 몇일째 고열에 처방전도 못받고 아파하며 아이 케어하랴 남편 돌보랴 힘들었을 딸생각에 잠도 설치시고 사위는 수술도 못받고 자가격리하는데에 간에 뭐가 보인다라니.. 정말 매일같이 한숨속에 걱정스런 날들로 보내셨네요.
여튼 그리고나서 mri 찍고 결과는 참담했네요.
간전이 의심된다고.. 절제하자고..
하. .......
선항암 방사선해서 직장에 청천병력같은 10센티의 종양..그 종양이 크기가 줄어들어 정말 하늘에 감사하고 눈물나게 날아갈듯 희망찬 하루를 보내며 수술날만 기다렸는데.. 전이..라니요.
결국 30날 간절제와 직장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어요. 수술날짜 잡고 첫 3일은 남편 후배가 간병해주기로 했고.. 이후 3일은 지방에 계신 엄마가 아이봐주시기로 하고 제가 간병들어가기로 되었는데.....
왜이러는걸까요.
28일 입원하기 2일전 후배 양성확진.
저희 아빠 양성 확진. ... 참... 어쩌라는걸까요.
왜자꾸 저희 남편에게 이런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간병인은 한달전부터 구해봤지만 코로나상황이 이런지라 간병인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그나마 지인 동원하고 저희 가족 동원하고.. 스케줄 만들어놨는데.. 어찌 또 이틀전에 이런 시련이 닥쳐오는걸까요.
남편 간과 직장수술후 혼자.. 지내야되는 상황인데.. 눈이 뒤집히더라구요. 외숙모 고모 온가족 친척들에게 도움청하는데 서로 너무.. 부탁하는 사람도 미안하고 부탁받는 사람도 미안한.. 다른부탁도 아니고 간병을...누가 쉽게 해줄수 있을까요. 부탁드렸던 분들 모두 흔쾌히 해주신다했지만.. 고민의 고민을 하고 또하고.. 결국.. 제가 간병하기로.. 엄마가 아빠한테 제발 옮지않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단 새벽버스타고 서산에서 3시간반 달려 오셨습니다. 아빠는 확진중 혼자 철통방어 하시며 101살되신 할머니 케어하시기로...(엄마가 43년째 시어머니 모시고 살아요.. 저에겐 친할머니..) ㅜㅜ 그렇게 오신 엄마는 지금 죙일 마스크에 비닐장갑끼고 아이 케어해주고 계세요.
시댁도움 받고싶은데.. 시댁엔 남편 상황을 차마 알리지못해 오로지 저희집에서만 전전긍긍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거울을보니..정말 요 며칠.. 폭삭 늙었더라구요. 네.. 정말 늙어버렸어요.
엄마는 저 보시고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답니다..
시댁에 알려야하나.. 다른 도움이라도 받을수있으려나.. 이게맞는건가.. 친정식구들끼리만 이리도 종종거리며 전전긍긍 알아보고 찾아내고 부탁하고 걱정하고 슬퍼하고 이게 맞는건가..싶고 ㅜㅠㅡㅜ
저에겐 너무 힘든 날들이였어요.
남편은 모르지 싶네요. 입원전날까지 원채 좋아했던 골프.. 마지막 라운딩 뛰고 담날 입원했던터라..
왠지.. 저희식구들과 제가 동동거리며 울고불고 친구 지인 할것없이 도움청했던 그 모든 시간들..
차라리 모르는게 낫지 하면서도..
(어떤 상황에 있어서 바로 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
두고보다 안되겠다 싶을때 이야기를 꺼내는 성격인데..
남편은 그걸 모르니 늘 어렵게 꺼낸 이야긴데 받아드리는 남편과의 의견충돌로 말한걸 늘 후회하는 상황으로 바뀌네요.. 여튼 그래서 잘 이야기 안하려고 합니다. 이야기를 꺼내서 같이 고민하고 공감받고 해결하고싶어 그동안 겪으며 결정한 일들을 이야기하면 혼자 정했다고 오해하더라구요. 많이 생각하고 하는 말이다 말해도,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이 무형의 형태로 눈에 보이지않으니 남편은 남편대로 가볍게 혼자 정했다고 생각하는듯 이미 정해놓고 왜 물어보냐는식의 대화가 많았거든요. 남편은 어느 가정내에서나 늘 생기는 자잘한 스트레스를 굉장히 유별나게 힘들어해요. 그래서 자잘하게 의논할일 생기면 그냥 제가 해버리고..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저혼자 다하고있고 ㅎㅎ 감내하다 이야기꺼내고.. 그렇게 결국 후회하고ㅎㅎ 하지말자 다짐하고. 무한반복이요.) 남편 뒷담화 끝.😁
그렇게 수술 2일차..3일차 새벽이 되었네요.
복강경수술이였는데.. 가슴, 배, 골반쪽.. 구멍이 왜이리 많은가요... 장루도 처음보고.. 너무나 무서웠어요. 8개이상 인것같아요. 구멍이 ㅠㅜㅜㅜㅜㅡ
피주머니 두개, 임시장루.. 각종 주사.. 진통제 주렁주렁달고 ㅜㅜ 지금까지도 밤낮할것없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어요.
간 15프로 절제하고 직장10센티정도 절제, 림프절 대장까지 20센티 절제했다고 들은거같아요..
아침 8시에 수술실들어가 오후 4시에 수술끝나 회복실갔다 문자받고 지금 3일차새벽.. 저리 통증에 제맘도 찢겨나가네요. 무통주사버튼 많이 누르면 어지럽다 머리아플꺼다 간호사말에 참느라 두통까지 생겨 보고있는 저까지 두통이 있어요.
결국 지금은 진통제주사맞고 잠들었는데.. 참지말고 맞으라 해야겠어요. 참으니 혈압도 오르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맨탈 나가요.ㅜㅜ
입원부터 5일째 수액만 맞고있는 남편 앞에서 어찌 밥 반찬 찌개 국 그런밥을 먹나요.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급실실같은곳에서 3일째 대충 떼우고있어요. 보호자식사 신청하면 된다는데. 주변에선 잘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남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보니 잘먹으면 죄짓는거같고 그냥 마음이 불편해서 라면으로 떼워요.
식사..하게되면 그때 시켜서 마주보고 맛있게 먹으려구요. 지금은 저 고통속에서 제발 빨리 벗어나게 해주고만 싶어요.
간병하는거.. 무슨 전문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줄 알았어요. 아뇨.. 글자만 읽고 쓸줄알면 할수있는 건데요.. 근데 왜 간병인을 부르게되는지 알것같아요.
고통스런 모습 보기가 넘 힘들어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맨탈 붙잡기가 정말 힘드네요.
자잘하게 계속 신경써서 도와줘야하는데 세심한 성격도 아니다보니 남편 원하는데로 해주는데 한계도 있는거같구요.
간병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남편이고 내아이이의 아빠이기에 맨탈잡으며 하게되는거 같아요.
수술잘되고 항암치료 시작되면 시부모님께 말씀드리려구요.. 이제는 말씀드리는게 낫겠다 싶어요.
연세가 있으시긴 하지만 혹시나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고.. 수술전처럼 끊임없는 변수로 친정식구들끼리 전전긍긍하는거 또 혹시모를 사태에 조금이나마 도움 범위를 넓혀 반으로 나눌수있으면 그리 해야될것 같아서요. 그래야 될것같아요.
현재는 아주버님만 아시고 친누나(갑상선암수술후 완치)랑 시부모님께는 말씀안드렸어요.
연세많으신 시부모님 충격과 누나가 충격받으면 안좋아질꺼 같다고 내린결정인데.. 개인적으로 누나는 알고있어야 할것같은데 저랑 의견이 다르네요.
여튼 시부모님이 알아주실까요.
못난 딸때문에 부모님까지 친정식구들모두 전전긍긍하게 해드렸던 지난날들은 그냥 흩어져버리고 왜 말하지않았냐는 원망만 들을까 걱정도 됩니다.
저희 아빠는 사위아픈거 그게 제일 걱정이시면서도 딸걱정에 왜 아직도 이야기를 안했냐고 극대노하셨어요.
어찌됐든 그 원망 니가 다 듣게될꺼라고..
😥 넘 서운하고 억울할것같아요.
직장암 간전이 절제수술 복강경으로 하신분들..
이 통증 언제까지 가는건가요.
지금 2일차지나 3일차새벽인데.. 저리 아픈거보면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닌건지 걱정됩니다.
같은부위 수술하신 분들 계시면 이야기 듣고싶네요. 부탁드립니다.
주저리주저리 답답한 긴 글.. 저의 한탄..
간병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