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긍정적인 암환자의 주절주절

김우유
2022.04.11 22:54 | 조회 3.1k

저는 희귀암인 유잉육종을 작년에 진단 받고 1년간 항암을 한 입장으로 제가 정보가 필요하다기보다는 아무 정보가 없어 힘들었던 작년의 제가 생각나 카페에 가입해서 댓글, 치료수기로 동행분들께 이것저것 도움을 드리는 데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간 예후가 좋지 않은 희귀암과 맞서싸우면서 느낀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

처음 암을 진단 받았을 때는 정말 눈앞이 까맣고 눈물이 펑펑 났어요ㅠㅠ 암일 수도 있다는 MRI 결과를 본 날이 남자친구와 결혼 할 식장을 예약한 날이었거든요..ㅎㅎ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이 나한테 일어나다니 정말 진지하게 꿈인줄 알았어요 너무 말도 안되잖아요 식장 예약한 날 암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다니...?

그래도 성격자체가 느긋하고 좋게 말하면 긍정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아무 생각이 없었던 저는 금방 기운을 차렸어요ㅎㅎ

보험금도 나왔겠다 하고 싶은 거 다 해야지 싶어서 바꾼지 얼마 안된 핸드폰도 좋아하는 연보라색버전으로 나온 아이폰12 미니로 바꾸고 게이밍 노트북도 사고!! 노트북은 언니가 사줬지만 ㅎㅎ

정말 긍정적으로 아무생각 없이 지냈던 것 같아요 ㅎㅎ

치료를 하면서 못걸을 정도로 심했던 척추, 골반 통증도 없어지고 보조기 없이는 걸을 수 없었는데 보조기도 떼고 1년간 항암약물 치료를 한 지금은 교수님 말로 80-90프로는 없어졌다고 해요 ㅎㅎ 유잉육종은 원래도 예후가 좋지 않지만 골반에 있을 경우에 더 좋지않고 전이 됐다면 생존률이 정말 낮은 암이라고 알고 있어요.. 근데 저는 골반에도 있었고 척추에서 시작해서 복부쪽으로도 전이가 됐고 상체 뼈 전반적으로 전이가 됐었거든요 사실 이런 상황만 보면 저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 하지만 저는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고 경과도 많이 좋아졌어요!!

저는 이렇게 좋아진 게 운이 좋은 것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도 크다고 생각해요!! 암이라는 병이 마음가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본 적이 있거든요 ㅎㅎ

물론 암이라는 병에 걸리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생각을 하기가 많이 힘들다는 걸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제가 그랬듯이 동행분들도 좋은 생각하시고 희망을 가지셔서 포기 하지 않고 치료, 수술을 받으신다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믿어요..!!

여담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암진단 받았을 때 로또를 사볼 걸 그랬어요ㅎㅎ 유잉육종이 소아암인데다가 여자보다 남자에게 발병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소아도 아니고 여자인 제가 걸렸으니 얼마나 낮은 확률을 뚫고 제가 걸린 거겠어요!! 로또를 샀어야 했어...

어쨋든 제 얘기를 보고 동행분들이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동행카페를 탈퇴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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