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버킷리스트 하나 해결하기 - 북한산 종주

갈색세포종본l자하겸
2022.06.05 18:01 | 조회 673

이상하리만치 암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없습니다.

처음 수술불가 연명치료만 가능한 상태라는 말에 딱 하루 맨붕이 왔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암에 대한 공부보다 산에 올라갈 코스 고르느라 시간을 다 보내며 살았습니다.

항암한 그 주말에도 힘들어 죽을 것 같은 몸으로도 산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이제 항암을 끝낸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몸에 남았던 항암약들이 모두 빠져 나갔는지, 몸이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산에 올라도 예전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어제는 북한산 한바퀴 도는 코스를 다녀 왔답니다.

버킷리스트에 올려 놓았던 것은 의상봉으로 올라서 문수봉, 대동문, 백운대를 거쳐서 하산하다가 원효봉에 잠시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였지만 일행이 있어 조금 조정되었습니다. 족두리봉으로 올라서 문수봉에서 합류하는 코스였습니다.

족두리봉 - 문수봉 - 대동문 - 백운대 - 북산산성입구

14km, 10시간

산속에서 12시간 정도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하였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네요.

산행, 휴식 포함하여 총 10시간 정도 있다 내려온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인물사진이라 올릴만한 게 별로 없네요.

얼굴이 담긴 사진을 올리는 건, 여러분들의 건강에 지대한 해를 끼칠 듯 하여 참을게요~

환우 여러분들을 잠시 북한산으로 모십니다.

족두리봉에 오르다 뒤돌아 내려다 본 불광동

향로봉으로 건너가다 뒤돌아 본 족두리봉

비봉

작년, 비봉의 진흥왕순수비에 올랐을 때에 사진을 부탁할 등산객이 없어 비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없는데

이번에 일행들을 아무리 꼬셔도 올라가질 않네요. 무섭다고. 그래서 이번에도 실패했어요.

문수봉에서 내려다 본 오늘의 등산길

저 아래에서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코스입니다.

작년 설날에 이 곳에 올랐을 때, 산행시간이 계획보다 너무 많이 걸려서, 의도치 않게 이곳에서 일몰을 맞았던 적이 있어요. 해가 지는 무렵이라 등산객이 아무도 없어 너무나도 조용한, 황홀하기 그지 없는 일몰을 지켜보았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때의 일몰사진이니, 즐겁게 감상하시면 좋겠습니다.

작년 설날 문수봉에서 맞이한 일몰

하산할 때에는 휴대폰 후레쉬에 의존해서 2시간 내려 가느라 고생 좀 했었답니다.

보국문 근처의 포토존에서 건너다 본 백운대의 모습

과거에는 신선대라 불렸던 곳인데, 요즘은 그 이름이 없어진 듯.

만경봉 아래의 바위쉼터가 있는 곳입니다.

요즘은 바위쉼터 중간으로 철봉이 만들어져 있어서, 쉼터가 사라져 버렸네요. 신선대라 불렸던 것 같았는데, 요즘은 쉼터와 함께 그 이름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 이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북한산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 같습니다.

저 아래 원효봉(오른쪽)과 의상봉(왼쪽)의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잠시 신선이 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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