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가 돌아가신지 1년남짓.. 이제서야 용기내서 글을 써봅니다.

케이티지
2022.06.22 14:24 | 조회 1.9k

저의 엄마는 20년9월 신경내분비종 흉선암 4기를 선고받고

약9개월여 투병끝에 작년 6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 치료기간동안 카페 통해서도 많은도움을 받았기에

감사함을 전해야했지만, 다시 내가 이카페에 들어와서 글을 쓴다는 것이

멘탈적으로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항암을 하면서도 여러병원을 특히 수도권 병원을 못가본것이 너무나 후회스럽고,

마지막에 병원선택 항암선택을 내가 잘못한게 아닐까하는 후회도 크구요.

저때문에 엄마가 너무 힘들게 고생하다가 가신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저와 엄마는 항상 대화가 잘통했고, 친구처럼 지냈고 저는 엄마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철이좀들고난 중학생때는 가장존경하는 사람에 엄마라고 적어서 제출한 기억도 있구요.

항상 최악의 경우에도 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다행이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라고 하셨고,

저도 자연스레 그런마음가짐을 갖고 살게 되고 항상 긍정의 힘을 믿고 살게 되었어요.(심지어 엄마가 암진단 받은날도 희망을 가졌어요. 근데 치료를 하면서 엄마가 호흡조차 힘들게 되면서 그믿음은 사라졌습니다.)

제가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이유는 아버지가 몇번이고 감당키 힘들 정도의 금전적인 사고를 쳤음에도

누나와 저를 위해 엄마는 인내했습니다.(충격으로 두번이나 쓰러지시고 구안와사 증세를 겪기도 했었죠.)

그럼에도 엄마는 화장품판매, 황성주생식, 보험회사까지 병행하면서 보험왕까지

하시면서 빚을 갚고 집안을 일으키셨습니다.

본인은 또 얼마나 알뜰하신지 돈을 허투로 쓰는법을 보지못했어요.

항상 행사매장가서 오천원짜리 만원짜리옷을 사입으셨고, 마트에 가서도

할인상품을 주로 사오시고 , 친척분들 이모들 옷도 행사때마다 항상 대신 사주시고

어찌보면 그게 엄마의 몇안되는 취미이자 낙이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학창시절 친구들보다 항상 용돈도 많았었고, 먹고싶은것도 사달라면 대부분

사주셨고 항상 철이 없던 아들이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어른이 되서 돈많이 벌어서

엄마를 편하게 해주고 싶단 생각만 항상 갖고 있는채로요.

사실 저희엄마는 가족을 위해 항상 본인을 희생해왔고, 워낙 힘들고 빡빡한 삶을 살아왔었어요,

어찌보면 아프시기전 몇년이 가장 행복한때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들딸 장가보내고 손주손녀도 보고 아빠와도 잘지내셨구요,

엄마 아프시기전부터 저도 경제적으로도 좀 잘풀려서(물론 엄마의 금전적인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제가 힘들때마다 아낌없이 도와주고 질책을 하면서도 지원을 해주셨어요 )

이제 좀 제대로 효도도 해보고 여행도 모시고 가고 엄마도 이제 좀 내려놓고 편하게 사실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 기대를 뒤로 하고 엄마가 희귀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으니, 그것도 저에게 숨기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순간 숨이 탁막히고 눈물은 줄줄흐르고 살면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극한의 슬픔이었습니다.

친구들 부모님들 돌아가신분도 거의없고 암진단 받은분도 못봤는데

왜하필 우리 엄마일까 매일 매일 화도나고 억울하고 죄송하고 그런마음 뿐이었죠.

제가 엄마한테 가장 미얀하고 죄책감이 드는 부분은 엄마가 아팠던 투병했던 9개월이란 시간동안 슬퍼만 했지

제가 도움을 줄수있는것이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고 더미얀한건 우리엄마는 잘견딜꺼라고 제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냈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아팠다면 우리엄마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엄마대신 내가 아프고 싶단 생각을 하기보다 그저 좋은음식을 알아보고 항암약을 공부하고 했을뿐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엄마가 호흡이 힘들때는 차라리 편해지시는게 나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고, 연명치료도 교수님 말씀대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후회가 되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 6개월정도는 정말 형용할수 없는 슬픔 그리움속에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출퇴근길 왕복 한시간이상은 차에서 매일 울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고 와이프와 자식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정상적으로 이시기를

버틸수 있을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은 최대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사진도 일부러 안보고 있고, 생각도 최대한 안하려 합니다.

엄마도 제가 가정에 충실하고 회사일에 전념하는 모습을 원할거라 생각해요.

오랜만에 카페에 글을 쓰다보니 또 엄마생각이 많이 나고 이 글을 쓰면서 또 몇번이나 울컥했네요.

정말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한번 안아보고싶고 하루만이라도 시간이 주어졌음 싶습니다.

이제 엄마의 투병기간동안 가졌던 저의 이기심과 마음가짐에 대한 스스로의 후회와 반성은

여기까지 하고 엄마에대한 죄책감 미얀함 조금은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엄마보시기에 부끄럽지 않게끔 와이프에게도 잘하고 아들도 훌륭하게 키우겠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가장걱정하는 아빠와 누나도 다시 세심히 잘챙기려고 합니다.

두서없이 긴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랜만에 와서 많은글들 읽어보니 다들 같은 마음인거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잘챙기시고 치료가 잘되서 완치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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