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자궁내막암 수술 후기입니다

고양이최고양
2022.06.23 11:08 | 조회 2.2k

안녕하세요,

암 진단부터 수술 후 최종 병기 나오기까지... 한 달여 걸렸네요.

경황도 없고 정보 없어서 이리저리 헤맸는데, 동행 카페에서 많은 정보와 조언을 얻어서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별것 없는 글을 몇 자 적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올해로 56세(만54세)이시고, 5월 16일 경에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생리는 늘 불규칙하신 편이셨는데, 2년 전부터 생리 양이 비정상적으로 확 많아져서

일상생활이 힘든 적이 왕왕 있다고 하셨어요. 매달 그런 것은 아니고, 종종요.

그래서 작년 겨울 부인과 검진을 받으시고, 그 과정에서 다행히 부인과 의사선생님의 조언으로

병원을 오다니며 여러 검사와 조직수술을 거친 결과 암인 것을 발견했습니다.

수술은 부산 개금 백병원에서 받으셨고, 정대훈 선생님께 받았습니다.

복강경하(구멍 3개 뚫으셨습니다) 전자궁절제술 및 양쪽 난관난소절제술을 받으셨고,

림프절은 감시림프절 이렇게 절제를 하였고 다행이 전이가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수술일(22.06.13)로 부터 9일 뒤인 어제(22.06.22)에 들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도 잘 하고 있는 듯합니다. 타 장기에 전이가 없다는 가정하에 병기는 1기-a라고 하네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정보가 몇 없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적어 보자면

- 준비물 (필수적인 생필품 외 염두에 두면 좋을 것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 가제손수건 2~3장 : 수술 직후에 물도 못 마시고 입이 정말 많이 말라서 고통스러워하시더라구요. 이때 물을 적셔서 입에 대어 주니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 입는 생리대 : 맘스안심팬티보다 저희 어머니는 입는 생리대를 더 선호하셨습니다.. 맘스 안심팬티는 조금 천이 거칠고 빨리 땀이 차는 대신 허리가 편하고, 입는 생리대는 오래 착용하셔도 피부에 자극이 없다고 하시네요.

· 담요 : 허리를 많이 아파 하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수술 후에 추워하시진 않았는데, 허리를 너무 아파하셔서 허리 아래에 둘 담요나 베개 등을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개금 백병원은 침대가... 정말 별로입니다.

· 위생봉투(일회용 비닐봉지) : 이건 저는 실제 사용하진 않았지만, 무통주사로 인해 속이 미식거려 구토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합니다. 개금 백병원의 경우 따로 위생봉투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위생봉투 겸 일회용 비닐봉지를 넉넉히 챙겨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개금백병원

· 담요를 많이 챙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호자 침대뿐만 아니라 환자 침대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 부인과의 경우 1인실이 잘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2인실은 아예 배정이 안 된다고 하구요.. 그래서 특실을 가지 않는 이상 강제 6인실에 있어야 하는데, 6인실 상당히 별롭니다.. ㅜㅜ 1인실과 특실, 독실 가격 차가 크지 않으니 웬만하면 수술 당일과 직후 며칠이라도 특실, 독실에 가는 걸 염두에 두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 편의점 : 1층에도 있고 6층에도 있습니다. 6층은 무인 편의점이라 편하고, 1층은 6층보단 품목이 좀 있습니다. GS25이고, 생각보다는... 물품 종류가 다양합니다. 저는 입맛이 없어서 끼니는 잘 안 먹었지만, 일주일 정도 보호자 분들 끼니 해결은 무난하게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 식사 : 식사도 다른 후기와는 달리 나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밥을 주시면서 특식 같은 걸 신청받던데, 특식은 알탕, 김치볶음밥 등등 좀 맛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저희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아무튼 병원밥치고는 꽤 괜찮았습니다 ^^; 기대를 안 해서 그럴 수 있지만요.

· 다만 시설이 꽤 많이 노후되어 있지만... 아주 최악은 아닙니다. 그리고 자차보다는 택시 이용을 권해드립니다. 주차가 상당히 불편하고 힘듭니다.

- 정대훈 선생님

대화를 많이 나눠 보진 않았지만, 이 카페 등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후기들은 대부분 찾아본 결과, 나쁜평은 없으셔서 서울로 전원하지 않고 개금 백병원에서 수술 받게 되었습니다.

여쭤보는 것은 다 답변해 주시고, 먼저 많이 알려주는 스타일은 아니신 것 같으니 질문을 미리 생각해서 많이 여쭤보는 걸 권장합니다.

그리고 과잉 수술 없이 림프절도 감시 림프절만 절제해 주셨고, 어제 외래 갔더니 일주일 뒤에 시티 찍어 보자고 하시고, 몇 달 뒤에는 유방, 갑상선도 계속 꾸준히 검진받자고 하셨다네요. 그런 걸 보면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주시는 선생님인 듯해 마음이 놓였습니다. 제가 판단하고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어요.

- 수술

· 월요일 오후에 수술했고, 약 2시간 반 걸렸습니다. 화요일은 하루 내내 기운이 없으셨고, 수요일 오후부터 점차 나아지셨습니다. 화요일은 침대에 누워서 일어서는 데에도 정말 힘들어하시고, 수술로 인해 식도가 너무 아파서 밥도 거의 못 드셨습니다. 수요일은 아주 회복하신 건 아니나, 컨디션이 아주 조금은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셨어요. 어떤 분들은 수술 다음날부터 혼자 머리도 감으셨다던데... ㅜㅜ 저희는 엄두도 못 냈어요. 어머니가 회복은 조금 느리신 편이었나 봐요.

· 무통주사는 딱 두 번 눌렀습니다. 수술 직후에도 이미 속이 많이 미식거리는 상태라고 하셔서... 최대한 안 누르는 방향으로 했고, 다행히 구토증세는 없으셨지만, 만 하루 반나절 정도는 계속 미식거려하시긴 했습니다.. ㅜㅜ

· 수술 직후에 계속 잠들려고 하시는 거 억지로 깨우면서 숨 크게 들이쉬고 내쉬도록 하였습니다. 옆에서 말로 숨 쉬어라고 하는 것보다 직접 숨소리 후- 후- 복식으로 들려드리면 어머니께서 곧잘 따라 숨쉬어 주시더라구요.

*** 참고로 제가 있었던 병동에서는 이 부분(수술 후 2시간 동안 수면 금지/지속적으로 호흡하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거나 주의를 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동행 카페에서 이 부분에 대해 알아보지 않고 갔더라면, 어머니가 잠에 들어도 깨우지 않거나 호흡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 수술 후에 잠에 들지 않고 숨 크게 쉬는 건 정말 중요한 것이니까 간호사 분들이 설명해 주지 않으셔도 꼭! 보호자분께서 염두에 두셔야 할듯합니다.

· 소변 관련, 어머니께서 평소 방광이 조금 약한 편이셔서 소변줄을 뽑고서도 잔뇨량이 계속 많아서 하마터면 다시 소변줄을 꼽게 될 뻔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어머니가 소변줄을 다시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물을 많이 섭취하시고, 산책을 많이 하시면서 잔뇨량 체크도 통과했고, 이후에 조금 힘들어하시기는 하나 소변도 무난히 잘 보게 되셨습니다. 소변 보는 게 힘드신 분들은 물 많이 섭취하시면 됩니다. 다만, 너무 힘을 주면 역류하거나 수술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수술 후 소변으로 문제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합니다. 이건 수술 경과와는 무관하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앞서 적었듯 허리, 어깨를 정말 많이 아파하셨어요. 그리고 배에 힘이 들어가면 고통스러워하셨어요.. 가령 웃는다거나, 재채기를 하신다거나 그럴 때요.

*** 수술 전에 미리 걷기 운동 꾸준히 해 두는게 좋은 것 같아요. 하루 30-40 분이어도 이게 2주 정도 하면 체력에 조금은 도움이 되나 보더라구요. 어머니도 걷기 운동 해두길 잘했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어요.

자궁내막암이 초기 발견이 쉽고, 예후가 좋다지만... 그래도 '암'이라고 하니 덜컥 겁부터 나더라구요.

저에게는 늘 젊기만 하던 어머니셨으니 더 심란했어요.

제가 사회 초년생이라 과연 엄마를 잘 보호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구요..

그래도 막상 닥치니까 간호고 뭐고 다 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간호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은 입원 전에 수술 후기 많이 읽어보고 들어가시는 걸 추천드리고, 닥치면 충분히 하게 되니까 너무 걱정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막상 적고 보니 큰 도움이 될지 모를 글이네요.

이후에 추가사항이 떠오를 때마다 내용 추가해 볼게요. 글 읽으시는 분들과 주변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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