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직장암 수술 후 2기A에서 간전이로 4기가 된 우리 아빠 너무 불쌍해서 눈물만 나요..

망
망고야l직보
2022.08.12 03:37 | 조회 3.3k

몇 주전 외래에서 급격한 cea수치 증가로 간전이 의심 판정을 받고 간mri와 pet ct를 찍고 근 2주간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는데요.

비전문가인 제가 봐도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한게 보였기에 마냥 희망만을 품기엔 실망이 클 것 같아 어느정도 전이에 대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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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예감이 한 번이라도 빗겨나가길 바랐지만 그래주질 않네요.

올 해 2월 항암중에 아빠가 복통을 자주 호소하셔서 혈종과 교수님께 말씀드리니 간에 기분 나쁜게 보인다하셔서 그 때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간mri를 찍었었는데 이상 소견없음으로 나와서 그게 뭘까 찜찜하면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하니 다행이다 그런줄 알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요근래 간에 점같이 보였던 것이 더 커져서 ct결과 2cm정도로 자라나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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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에 있고 아빠는 울산에서 srt타고 병원오시면 제가 늘 동반하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집이 머니 항암은 가까운 울산근처병원에서 하시고 두 달에 한번 울산에서 찍은 ct와 영상 가지고 보호자인 제가 외래 진료를 오면 된다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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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전에 수술 후 젤로다 경구 항암약 드실때조차 아무리 약이 같아도 대형병원의 시스템과 의료인에게 진료받게 하고 싶고 여러이유로 수술한 삼성병원에서 그렇게 먼길 오가시며 항암약 타가시고 했는데 이번엔 그런 욕심도 안부려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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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할 항암약들이 얼마나 부작용이 심하고 아빠를 힘들게할지 카페 검색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유추해볼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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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후 의자에 아빠랑 멍하니 앉아있는데 아빠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시더라고요. 자식 앞에서 일평생 눈물 보인적 없는 아빠가 투병중 눈물 보이는 일이 많아져서 가슴이 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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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에 초점없이 몇 분간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아빠 손 꼭 붙잡고 앉아있다가 제가 약해지면 안될 것 같아 정신차리고 씩씩한척 했네요.

치료할 수 있다고.. 치료도 하고 수술도 할 수 있으니 이것 또한 다행으로 나는 생각한다고 제발 무너지지만 말아달라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렇게 버텨달라고 힘든 아빠한테 또 무거운 부탁을 해버렸네요. 같이 해보자 아빠. 나도 엄마도 우리 식구들 다같이 힘 닿는데까지 도와줄테니 아빠는 나을 생각만하자 등두드리니 아빠가 힘없이 있다가 애써 고개 끄덕 하시더라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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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앞에선 안울었는데 기차태워드리고 떠나는 기차를 바라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울고 신랑과 통화하면서 울었네요.

그러고보니 정작 엄마한테는 애써 담담한척하면서 약해지지말라고 아빠앞에서 심각하게 있지말고 힘내고 같이 또 해보자고 위로아닌 위로도 하고 남동생에게도 똑같이 말했네요

우리 가족들에겐 제가 정신적지주(?)라고 해야할까 제 스스로 좀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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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잠깐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카페들어와서 항암에 대해 검색해서 글 읽다가 더이상 무서워서 보고싶지 않아서 잠시만 모르는척하고 싶어서 보던 글들을 닫고 대나무숲에다가라도 슬픔을 털어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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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힘든 여정이 되겠지요?

우리 아버지 잘 견뎌내주실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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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벌어진 일이니 다시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치료에 도움되는 것들을 생각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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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빠와 비슷하게 투병중이거나 경험하셨던 분들에게 여기서나마 희망적인 말, 힘나는 말 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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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님들, 오늘도 조금이라도 고통이 덜하길,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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