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온가족이 봉안당 두 곳 다녀왔다.
(근데 서류 미비로 재방문 예정)
한 곳에 맘이 간다. 포근하니 여기가 좋겠네.
좀 비싸도 뜻을 모아주는 동생네가 고맙다.
요즘 나는 미친듯 기도한다.
성가를 부른다. 성경쓰기도 시작했다.
때때로 마음이 평온해진다.
나 이제 좀 단단해지나요?
근데 다시 도졌다.
머리는 뽀개질 듯. 심장은 옧죄어 오고.
눈가 습도 100. 온 몸이 달아오른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공포스럽고 미치겠다.
세상에 혼자 남은(남을) 기분.
잠을 이루기도 어렵고 아침은 진짜 버겁다.
그리고 일상이 멀쩡한 다른 가족들이 밉다.
전화기를 든다.
마땅히 전화할 곳이 없다.
있다한들 내 진상이 하루이틀이 아닐테니
참아야 한다. 견뎌야 한다.
어떤 이는 내게 위로를 건네겠지.
그래도 그들은 하늘이 맑아 좋고
스치는 바람속 옅은 가을향기가 좋겠지.
커피 한잔도 좋겠고 주말 나들이도 생각하겠지.
아무렴. 나도 그랬어.
세상 어디서 누군가 소풍을 끝내도 나도 그랬어.
근데 이젠 하늘을 못보겠네.
저기가 울엄마 가실 곳인가?
아침저녁 다른 바람을 느끼며
엄마, 가을은 버텨주실래요?
엄마 생신까지는 계실래요?
나는 온종일 이러고 있다.
이 곳 동행에도 몹시 죄송스럽다.
저 사람은 웬 엄살이야? 또 징징대네 하시겠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저희 어머니는 치매인지 현실부정인지 외면하세요.
"나 왜 이렇게 붓니? 약 안받아왔어?"
약을 먹으면 낫으리라 믿으시는지
분명 통증도 있으리라 보는데
자꾸 견딜만 하다고 하신다.
그렇게 생에 의지, 미련이 보이고.
전화하면 또 반복. 반복.
뭐라 할까요? 재발이라고? 곧 가실꺼라고?
뭐라 설명하고 인식시킬까요?
까짓꺼 인생 대차게 부딪치기라도 하시지.
연약하고 부드러운 멘탈. 거기에 끝없는 모성.
인지해도 참으실꺼에요.
혼자 모든 두려움 설움 끌어안으시고
괜찮다. 괜찮은 삶이었다 하시고
그러다 정 무너지는 날에는 저를 붙들고
내 인생 참 가엾다고 우시기도 할꺼에요.
엄마를 미워할 꺼리를 주시지.
그랬으면 내가 좀 의연했으려나.
온통 받아서. 너무 의지하고 사랑하고.
그런 엄마를 보호한답시고 오랫동안 케어해 와서.
엄마가 일상이고 습관이 되었네요.
그래서 나는 엄마를 놓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아무도 보이지 않아요.
내 딸아이도. 착한 남편도..
단지 바램이 있다면 남동생.
그 가정에서 동생을 단 일주일이라도 빌려와서
엄마 아빠 나 동생. 그렇게 얼마라도
살아드리고 싶어요. 애초 처음 우리가족들.
그럼 여한이 덜 할까요?
그럼 저도 엄마를 잘 보내드리고
숨 쉬고 하늘보고 살아질까요?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나는 울엄마 따라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