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5차까지 항암 경과 및 대처 참고로 올립니다.

미씸
2022.08.25 01:45 | 조회 2k

간단한 제 프로필은 다른 글 검색하시면 됩니다. 다른 회원님들 참고가 되실까 해서 올립니다.

1차: 폴피리 (신촌세브란스), 담당의 김태원

진단 직후 바로 입원해서 2박 3일 진행. 끝나고 바로 케모포트 시술했습니다. 여러모로 피곤해서 괜찮아지는데까지 시간도 걸리고 상처 완전히 아무는 것도 좀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시술 때문에 아바스틴을 뺀 것 같습니다. 그럭저럭 신경 안 쓰고 잠도 편히 자고 할때까진 2주 정도 걸렸네요.

2 - 4차: 폴피리 + 아바스틴 (서울 아산), 담당의 홍용상

거리문제로 아산 전원했습니다. 진단서와 ㅇ원장님 위치 및 현재 상태 확인 후 바로 아바스틴 추가되었고, 유전자검사에서 특이점이 없어 이게 최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5차: 폴피리

다학제 진료후 갑자기 수술이 결정났고 🤯 아바스틴의 지혈지연 효과를 빼기 위해 다시 아바스틴을 처방에서 제거했습니다. 너무 뭐가 빨리 진행되었기도 하고 수술이 쉽지는 않아 보이고 생각보다 좀 커서 심란한데 그때문에 피로도가 좀 심하고 오래 가는 감이 있네요.

저는 부작용이 1차가 제일 심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기도 하고, 심적 충격과 많은 검사, 시술 등으로 피로도가 극에 달해 그런 것 같아요. 맞으면서 속이 울렁거렸고 밥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신촌 밥이 정말 맛없기도 하고요...). 3일째에 갑자기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 구토방지제 하나 더 맞았습니다. 투약 중에는 발바닥이랑 두피가 아팠어요. 너무 피곤하고 몽롱해서 몇층까지 계단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며칠 후 까진 배가 아팠고 소화가 잘 안됐습니다. 입마름이 심해 백태가 엄청 올라왔었네요.

차수가 지나면서 몸이 나름 적응하는 경우가 있다던데 제가 그런 듯 합니다. 오심이 좀 적어졌고 초반 며칠은 입맛이 없는데 처음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구토방지제는 1차 후 딱 한번 먹었어요. 설사도 지금까지 3번 정도만 있었습니다. 발저림은 살짝 오락가락하다 미미해졌고 머리는 빠질만큼 빠지다가 지금은 또 애매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삭발함). 구토는 한번 했는데 항암 부작용이라기 보다, 계속 저기압날씨와 폭염에 병원 대기가 너무 길어 체력 소모가 컸고, 원래 있던 편두통이 도져 결국은 🤢🤮. 그냥 병원에서 미리 줬던 타이레놀 먹었습니다.

차수가 쌓이면서 피로도, 무기력감은 좀 심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3일 내내 침대와 한몸으로 12시간 넘게씩 잤는데도 계속 며칠간 피곤했어요.

기저질환 없고 평소 체력이 정상인 분이셨다면 먹히는 대로 잘 먹고 실컷 자고 과일, 야채 갈아서 액체섭취 많이 하시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2박3일 항암이라 바늘 뽑고 3-4일 까지는 어마어마하게 피곤합니다.

입맛이 없는 경우, 자료를 찾아보니 새콤한 것, 감칠맛, 생강, 박하 등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저는 입맛 없을때는 맑은 국이나 토마토스튜를 주로 먹었고 바나나, 단호박, 군고구마, 매실장아찌, 매실청, 편강, 생강젤리, 박하사탕, 레몬사탕, 두유, 생강차 (생강청 x), 참크래커, 토마토쥬스 등을 수시로 먹었습니다. 자몽주스 먹었었는데 약물 대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해서 끊었고요. 녹차아이스크림, 바닐라아이스크림, 토마토주스, 딸기주스, 단팥빵, 양갱, 포 (베트남쌀국수)도 도움된 것 같아요. 탄산, 중식, 치킨은 피했습니다.

안먹히면 그냥 좀 있다가 괜찮아지면 먹되 평소 식사보다 좀 많이 먹고 간식도 짬짬이 먹었습니다. 입이 쓰면 아무래도 단거 짠거가 좀 당기더라고요. 세끼 식사를 주로 챙기되 달달한것도 적당히 먹어줬습니다. 먹방하고 배민 찾아보는 것도 많이 도움됐구요 (원래 가리는 거 없이 다 잘먹고 맛있는거 좋아합니다). 다만 빈혈이 있어 카페인은 주치의가 당분간 먹지 말라 해서 일절 못먹네요.

환자 입장에서, 보호자님들이 먹는걸로 너무 다그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안그래도 피곤하고 힘든데 숙제하듯 몰아붙이고 채근하면 더 피곤하고, 나아가서 내가 곧 킬로수 맞춰 출하해야 될 가축으로 보이나 싶습니다. 물론 똥고집인 환자는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무작정 입에 쑤셔넣고 다그치기보다 컨디션을 확인하고 뭐가 싫은지 좋은지 얘기하며 중간지점을 천천히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중요한 건 환자 본인의 좋은 컨디션 지키기 아니겠습니까.

저는 운좋게 부작용이 아직까진 덜한 편이고 몇십차까지 항암 진행중인 분들도 계셔서 이렇게 써도 되려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항암을 앞두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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