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항암12회, 방사선20회 하신 아버지 식단

제이마르코
2022.09.01 12:45 | 조회 3.1k

저희 아버지는,

'분류되지않은 말초성 t세포 림프종 c84.4' 입니다.

고혈압 조금 있으시고,

당뇨 있으시고요. 진짜 이게 최악 중에 최악.

삼성서울병원 김석진교수님 + 오동렬교수님.

지금까지 항암 12회(6회+6회), 방사선 20회 하셨습니다.

주병변부위는 위.

기타병변부위는 좌측쇄골아래.

방사선 끝난 후 검사 결과,

깨끗하다고,

계속 관리 잘하시라고,

다행히도 칭찬 아닌 칭찬 듣고 내려가셨네요.

뭐...

어떻게 맨날 눈팅만 하겠어요~

눈치껏 뭐라도 써야지 하핫

그닥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으네요만

아무튼 밥상 관련해서 그간 드신 것들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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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다 밝힐겁니다.

내가 무슨 돈을 받았어~?

남의 돈으로 사 먹었어~?

다 내돈내산이고,

환자한테 도움 되는 거 공유하는 곳이니

구매처까지 상세하게 다 밝힐겁니다.

그리고 ((항암주사))와 ((방사선치료))로 나눌건데,

아버지께서 방사선 때에는 냄새나고 역겨워서 못먹겠다고 강한 의사표현을 하셨거든요.

(원래 이런 분 아님)

전반적으로 방사선때는 억지로 참고 드시는 게 많았습니다.

내드리면 드시긴 드셨다?

((하..))나 ((바...))로 표시해두겠습니다.

중간식인 뉴케어도 따로 적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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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아주 그냥 꿀떡꿀떡 삼키는 습관은 안고쳐지더라고요.

생각해보면 70년 넘게 그리 사신 분 그게 오늘 고쳐지면 세상에 이런 일이지...

포기할 건 빠르게 포기하고 챙길 부분만 챙겼습니다.

두부 ((항암))((방사선))

그냥 매끼 1/4모 드셨어요.

맛탱가리 없다고 싫어하시는데,

안드시면 어머니 잔소리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드셨다고 밝히심.

신촌 현대 지하에서 파는 두부를 그나마 좋아하셨고,

컬리에서 파는 초당두부(뚜껑에 주황색 뭐 그려져있는) 그거 드셨고.

다른 두부는 그냥 저냥 드시는 척 하다가 살짝 숟가락으로 뭉개서 감추시고.

...차마 그 회사는 못밝히겠네요.

물김치 ((항암))((방사선))

겁나 좋아하심.

컬리에서 조선호텔 백김치, 조선호텔 열무김치 시켜드셨습니다.

마트에서 산 종갓집 나박김치도 사용했습니다.

세가지 번갈아가면서 드렸어요.

김치는 드시되 가능한 삼가하라고 했는데, 아휴... 이거 아니면 밥을 안드셔서요.

물김치 국물 네 숫갈 드셔야 식사시작이었습니다.

흰쌀밥 ((항암))((방사선))

네. 안드셔야 맞습니다. 당뇨환자니까요.

그런데 안그러면 못드시더라고요. 싫어하셔서.

가뜩이나 입 헐어서 힘들고 짜증날텐데... 이거까지 막는 건 너무 하겠더라고요.

대신 밥그릇에 밥을 풀 때 좀 헐렁하게 펐습니다.

사용한 쌀은 컬리에서 산 유기농 밀키퀸, 조선향미 유기농 골드퀸.

애초에 혼자 사는 사람이라 밥을 잘 안해먹어서,

매번 소포장으로 샀었습니다. 햅쌀 느낌 나라고.

생전 처음으로 밥냄새가 싫다는 소리를 ((방사선))때 들었습니다.

싫어하시면 안드렸을텐데, 밥은 어쩔 수 없어서...

대신 밥 할때는 문을 다 열어두고 빠르게 밥냄새 날아가게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고령인데다 병변부위가 위라서 식은 밥을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밥냄새 난다고 하시면 식은 밥 드시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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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곰탕 ((항암))((바...))

나주 하얀집꺼.

수육곰탕말고 그냥 일반곰탕.

오히려 비싼 수육곰탕은 싫어하심.

거의 1년간은 잘 드셨는데, 방사선 때는 싫어하셨습니다.

...질려서 그러신 것 같아요.

미역국 ((항암))((방사선))

어머니께서 하심.

조영제 들어가는 스케쥴 잡히면,

미역국은 몇 일 좀 텀을 두고 드셨습니다.

황태국 ((항암))((바...))

어머니께서 하시거나 내가 하거나.

그닥 선호하진 않으셨습니다.

해주니까 그냥 드시는 느낌.

국은 곰탕-미역국-황태 로테이션으로 돌았는데,

곰탕6 : 미역국 3 : 황태 1 정도의 비율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지리를 그렇게나 좋아하셨는데

아예 단 한 번도 안찾으셨습니다.

차려드렸을때도 너무 비려하셔서 그냥 치웠고요.

다행히도 곰탕은 입에 맞으셔서,

거의 메인 원툴이었어요.

(추가)

답글 달다 기억났네요.

자주는 아니었고 콩나물국과 씻은김치찌개(멸치육수베이스)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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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나물류 ((항암))((방사선))

건나물류가 아닌 그냥 데친 나물류.

가능한 잘게 잘라서 내놓았고,

보통, 시금치, 콩나물, 느타리, 표고, 머윗대 정도??

김 ((항암))((방사선))

찾으시면 드리고,

안찾으시면 놔두고.

고메?무슨 검정색 깡통김,

해저김 캔,

광천김,

성경김 파래.

데친 미니 토마토 ((하...))((바...))

데쳐서 껍질 까고 올리브유 아주 조금 둘러서 드렸습니다.

해주면 드시는데 잘 드시진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토마토신봉자라서, 꼴보기 싫다고 더 싫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일주일에.. 한 이 삼 일은 밥상에 오른 것 같네요.

수육((항암))((방사선))

많이 드시진 않고

찬으로 서너점 정도 드셨습니다.

쌈은 두 번 정도 싸드시고요.

드시면 한 70g~80g 못미치게 드셨겠네요.

식구들 모두 고기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구운건 꿈도 못꾸고...

뭐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

생각보다 자주 해드렸더라고요.

그냥 김치((항암))((방사선))

거의 물김치쪽으로 드시긴 했지만,

어떻게 맨날 물김치가 준비되겠어요.

그래도 어쩌다 김치드리면 물에 헹궈서 드시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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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식-

거의 500일이 넘어가는데,

밥만 먹고 살아지지는 않죠.

중간중간 밥 말고 다른 것도 종종 드셨습니다.

죽류((항...))((방...))

그냥 드시면 드시는데 완전 대놓고 싫어하셔서..

전복이건 닭이건 그냥 죽이면 싫어하셨습니다.

그래도 드리면 드시긴 했어요. 물김치랑.

1년 6개월동안... 딱 3회. 닭-전복-흰.

족발((항암))((방사선))

어머니께서 유별나게 좋아하시는 족발집이 있어서요.

그 집꺼 시켜서 열 점 정도 드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약 8회 정도 드신 것 같네요.

명동교자 칼국수((항암))((방사선))

거기 김치는 안드셨습니다. 당연한건가? ㅎㅎㅎㅎ

1년 6개월동안 3회.

류산슬밥((항암))((방사선))

중국요리 안좋죠.

그래도 드셨습니다. 넵.

중간에 어머니 안보실 때 라조기 드셔서 혼도 나고 그러셨는데;;

아니 먹어도 왜 꼭 그 매운걸 드실라고 하냐고 ㅎㅎㅎㅎㅎ

'어머니가 라조기를 안시키시면 되잖아요' 가 목구멍 너머로 올라오지만 그냥 말아야죠.

이걸 말하면 싸우자가 되니까 ㅎㅎ

안되는 건 알지만 '그냥 좀 이런 맛도 있어야 사람 사는거지~' 하며 넘겼었습니다.

1년 6개월동안... 대략 6회.

대게((항암))

방사선때는 제철 아니어서 아예 시도 안했습니다.

거기다 냄새에 예민해지셔서 아예 못드셨을 거 같고.

1년 6개월동안 1회.

카레((항암))((방사선))

돼지고기 카레를 했었고,

감자는 거의 안드렸습니다.

사용한 제품은 오뚜기 백세카레 약간매운맛.

1년 6개월동안 약 5회.

새우크림파스타((항암))

역시나 드시면 안되는데... 제가 먹고 싶어서 차렸습니다.

아침(당뇨약 복용)이라 괜찮다고 판단했고요.

성인 남자에게 밖에서 사먹는 파스타는 완전 미니컵라면 사이즈라 ㅎㅎ;

후라이팬 하나가득이 1인분이지, 무슨 손가락으로 동전 한 개 어쩌고 저쩌고...

아버지도 즐거워 하셨습니다. 이래서 어머니랑 오기 싫어하셨나??

1년 6개월동안 1회.

콩비지탕 ((항암))

황금콩밭꺼.

원래는 헬로네이처에서 구매하다가

헬로네이처가 망해버려서 컬리서 시킴.

드시긴 잘 드시는데 그닥 좋아하진 않으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3회.

일미집 감자탕((항암))((방사선))

...역시나 드시면 안되는데....

그나마 일미집은 막 걸쭉하고 무거운 감자탕이 아니라서

그냥 살만 발라서 찬으로 드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약 6회.

조개찜 + 칼국수 ((방사선))

단발성으로 드셨습니다.

그냥 제부도 가고 싶으시대서 거기 가서 드셨네요.

조개찜과 칼국수만 드시고 다른 건 안드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1회.

암병동 지하1층 밥집에서 파는

추어탕 수차례, 보쌈정식 1회, 고등어구이 2회.

(제 메뉴는 보쌈정식 고정)

본관 푸드코트 김밥 1회

(반 줄 드시다가 안드셨습니다. 맛 없으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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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식-

((항암))

항암시기에는 아침 - 점심 - 저녁 사이에 뉴케어를 드셨습니다.

아침-(뉴케어)-점심-(뉴케어)-저녁 이렇게.

85kg이셨던분이 52kg까지 내려가셨으니...

(지금은 58~59kg)

본인도 스트레스가 상당하셨거든요.

'뉴케어 당뇨용'을 드셨고요.

드실 때 계란 반쪽 혹은 이전 끼니에 드신 탄수화물량 생각해서

에이스나 참크래커 작은 봉투 하나 같이 드셨었네요.

계란보다는 크래커를 선호하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둘 중 제~~~발 참크래커를 집어 드시길 바라는데,

보통은 에이스를 고르시더라고요.

당뇨환자라 당연한가??

그... 아몬드 가루로 만든 저혈당쿠키도 시도해봤는데,

씨알도 안먹혔습니다.

못드시겠다더라고요.

사람 먹을 수 있는 거에 돈을 써야지, 이딴 거에 돈 쓰지 마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방사선))

방사선 치료 가기 전에 드셨던 점심식단입니다.

방사선 치료가 항상 저녁이라서,

점심에 이 메뉴 드시고 금식하면 딱 시간이 맞았거든요.

'바나나 한 개 + 무가당요거트 반 컵 + 고구마 반 개'

드시고 집에서 화장실 볼 일 보시고,

병원 도착 하시면 가스 뺀다고 한 시간 정도 걷고.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밤(10시)라서

끝나고 나오시면 주차장에서 '뉴케어 하나 + 크래커 하나' 이렇게 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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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주사때는 의외로~ 잘 버티셨습니다.

살 빠지고, 머리도 빠지고, 부작용은 이때 크게 보여서 걱정 많았는데, 잘 드시더라고요.

가리는 음식도 없으시고.

오히려 외적인 부작용은 크게 보이지 않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면서

속이 메슥거린다고 하시고,

음식 냄새도 싫다고 하시고요.

아마 위에 바로 방사선을 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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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

이 말 하는 아버지 주변분들,

정말 뒷통수 때려 버리고 싶었습니다.

하... 진짜... 영감탱이들 진짜... 하... 제발... x발...

...당뇨라고...

...아무것도 모르면 제발 주둥이 여물고 그냥 가던 길 가라고...

저 말 듣고 서울 올라 오시면

그... 식탁에서의 아버지 느낌이 달라요.

되게 삐져있는 느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버지 식사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저거였어요.

당뇨.

항암주사 덕분에 치솟는 혈당치에,

검사와 관련되어 중간 중간 당뇨약을 끊어야 하다보니,

그놈의 당수치 때문에 제한되는 게 너무 많았어요.

잘먹이고 싶고, 또 그렇게나 드시는 걸 좋아하시던 분인데...

진짜 인슐린까지 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간신히 버티고 있거든요.

'당뇨 때문에 그래요~' 하면,

입으로는 '알았다' 하시면서도 눈빛은 그게 아닌걸...

그게 제일 괴로웠어요.

서두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한게 이거 때문입니다.

...다들 다르더라고요.

드셔 왔던 것도 다르고.

드셔야 하는 것도 다르고.

드실 수 있는 것도 다르고.

우리 모두 마음 같아선 '드셔야 하는 것들'을,

'드셔 왔던, 평소 좋아하시던 것들'로만 잘 챙기고 싶지만,

...결국 결정권을 가진 건 마지막이죠.

'드실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저희집은 단조로웠습니다.

당 때문에 드실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별식을 모두 기억이 날 정도로 밥상이 일정했습니다.

그 날 뭐먹었는 지 기억 안나면 그건 그냥 밥, 두부, 곰탕, 물김치, 김, 나물일테니까요.

저희 집은 저랬지만,

다른 집은 또 다르겠죠.

집마다 상황이 다르고,

환자마다 드실 수 있는 게 다르다는 걸

깨달았음에도 이런 글을 쓰는 건...

그냥 '이 집은 이렇게 먹었구나~' 봐두시면

나중에 반찬 구성 하실 때 참고는 될 거 같아서요 ㅎㅎㅎ

저도 그랬고요.

그나저나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흰 이렇게 먹었습니다.

끝난 것도 아니고,

또 다음 검사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흰 이렇게 먹었습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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