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분류되지않은 말초성 t세포 림프종 c84.4' 입니다.
고혈압 조금 있으시고,
당뇨 있으시고요. 진짜 이게 최악 중에 최악.
삼성서울병원 김석진교수님 + 오동렬교수님.
지금까지 항암 12회(6회+6회), 방사선 20회 하셨습니다.
주병변부위는 위.
기타병변부위는 좌측쇄골아래.
방사선 끝난 후 검사 결과,
깨끗하다고,
계속 관리 잘하시라고,
다행히도 칭찬 아닌 칭찬 듣고 내려가셨네요.
뭐...
어떻게 맨날 눈팅만 하겠어요~
눈치껏 뭐라도 써야지 하핫
그닥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으네요만
아무튼 밥상 관련해서 그간 드신 것들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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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다 밝힐겁니다.
내가 무슨 돈을 받았어~?
남의 돈으로 사 먹었어~?
다 내돈내산이고,
환자한테 도움 되는 거 공유하는 곳이니
구매처까지 상세하게 다 밝힐겁니다.
그리고 ((항암주사))와 ((방사선치료))로 나눌건데,
아버지께서 방사선 때에는 냄새나고 역겨워서 못먹겠다고 강한 의사표현을 하셨거든요.
(원래 이런 분 아님)
전반적으로 방사선때는 억지로 참고 드시는 게 많았습니다.
내드리면 드시긴 드셨다?
((하..))나 ((바...))로 표시해두겠습니다.
중간식인 뉴케어도 따로 적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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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아주 그냥 꿀떡꿀떡 삼키는 습관은 안고쳐지더라고요.
생각해보면 70년 넘게 그리 사신 분 그게 오늘 고쳐지면 세상에 이런 일이지...
포기할 건 빠르게 포기하고 챙길 부분만 챙겼습니다.
두부 ((항암))((방사선))
그냥 매끼 1/4모 드셨어요.
맛탱가리 없다고 싫어하시는데,
안드시면 어머니 잔소리가 너~~~~~~~~~~무 길어져서 그냥 드셨다고 밝히심.
신촌 현대 지하에서 파는 두부를 그나마 좋아하셨고,
컬리에서 파는 초당두부(뚜껑에 주황색 뭐 그려져있는) 그거 드셨고.
다른 두부는 그냥 저냥 드시는 척 하다가 살짝 숟가락으로 뭉개서 감추시고.
...차마 그 회사는 못밝히겠네요.
물김치 ((항암))((방사선))
겁나 좋아하심.
컬리에서 조선호텔 백김치, 조선호텔 열무김치 시켜드셨습니다.
마트에서 산 종갓집 나박김치도 사용했습니다.
세가지 번갈아가면서 드렸어요.
김치는 드시되 가능한 삼가하라고 했는데, 아휴... 이거 아니면 밥을 안드셔서요.
물김치 국물 네 숫갈 드셔야 식사시작이었습니다.
흰쌀밥 ((항암))((방사선))
네. 안드셔야 맞습니다. 당뇨환자니까요.
그런데 안그러면 못드시더라고요. 싫어하셔서.
가뜩이나 입 헐어서 힘들고 짜증날텐데... 이거까지 막는 건 너무 하겠더라고요.
대신 밥그릇에 밥을 풀 때 좀 헐렁하게 펐습니다.
사용한 쌀은 컬리에서 산 유기농 밀키퀸, 조선향미 유기농 골드퀸.
애초에 혼자 사는 사람이라 밥을 잘 안해먹어서,
매번 소포장으로 샀었습니다. 햅쌀 느낌 나라고.
생전 처음으로 밥냄새가 싫다는 소리를 ((방사선))때 들었습니다.
싫어하시면 안드렸을텐데, 밥은 어쩔 수 없어서...
대신 밥 할때는 문을 다 열어두고 빠르게 밥냄새 날아가게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고령인데다 병변부위가 위라서 식은 밥을 드리지 못했습니다만,
밥냄새 난다고 하시면 식은 밥 드시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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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곰탕 ((항암))((바...))
나주 하얀집꺼.
수육곰탕말고 그냥 일반곰탕.
오히려 비싼 수육곰탕은 싫어하심.
거의 1년간은 잘 드셨는데, 방사선 때는 싫어하셨습니다.
...질려서 그러신 것 같아요.
미역국 ((항암))((방사선))
어머니께서 하심.
조영제 들어가는 스케쥴 잡히면,
미역국은 몇 일 좀 텀을 두고 드셨습니다.
황태국 ((항암))((바...))
어머니께서 하시거나 내가 하거나.
그닥 선호하진 않으셨습니다.
해주니까 그냥 드시는 느낌.
국은 곰탕-미역국-황태 로테이션으로 돌았는데,
곰탕6 : 미역국 3 : 황태 1 정도의 비율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예전에는 지리를 그렇게나 좋아하셨는데
아예 단 한 번도 안찾으셨습니다.
차려드렸을때도 너무 비려하셔서 그냥 치웠고요.
다행히도 곰탕은 입에 맞으셔서,
거의 메인 원툴이었어요.
(추가)
답글 달다 기억났네요.
자주는 아니었고 콩나물국과 씻은김치찌개(멸치육수베이스)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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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나물류 ((항암))((방사선))
건나물류가 아닌 그냥 데친 나물류.
가능한 잘게 잘라서 내놓았고,
보통, 시금치, 콩나물, 느타리, 표고, 머윗대 정도??
김 ((항암))((방사선))
찾으시면 드리고,
안찾으시면 놔두고.
고메?무슨 검정색 깡통김,
해저김 캔,
광천김,
성경김 파래.
데친 미니 토마토 ((하...))((바...))
데쳐서 껍질 까고 올리브유 아주 조금 둘러서 드렸습니다.
해주면 드시는데 잘 드시진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토마토신봉자라서, 꼴보기 싫다고 더 싫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일주일에.. 한 이 삼 일은 밥상에 오른 것 같네요.
수육((항암))((방사선))
많이 드시진 않고
찬으로 서너점 정도 드셨습니다.
쌈은 두 번 정도 싸드시고요.
드시면 한 70g~80g 못미치게 드셨겠네요.
식구들 모두 고기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구운건 꿈도 못꾸고...
뭐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
생각보다 자주 해드렸더라고요.
그냥 김치((항암))((방사선))
거의 물김치쪽으로 드시긴 했지만,
어떻게 맨날 물김치가 준비되겠어요.
그래도 어쩌다 김치드리면 물에 헹궈서 드시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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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식-
거의 500일이 넘어가는데,
밥만 먹고 살아지지는 않죠.
중간중간 밥 말고 다른 것도 종종 드셨습니다.
죽류((항...))((방...))
그냥 드시면 드시는데 완전 대놓고 싫어하셔서..
전복이건 닭이건 그냥 죽이면 싫어하셨습니다.
그래도 드리면 드시긴 했어요. 물김치랑.
1년 6개월동안... 딱 3회. 닭-전복-흰.
족발((항암))((방사선))
어머니께서 유별나게 좋아하시는 족발집이 있어서요.
그 집꺼 시켜서 열 점 정도 드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약 8회 정도 드신 것 같네요.
명동교자 칼국수((항암))((방사선))
거기 김치는 안드셨습니다. 당연한건가? ㅎㅎㅎㅎ
1년 6개월동안 3회.
류산슬밥((항암))((방사선))
중국요리 안좋죠.
그래도 드셨습니다. 넵.
중간에 어머니 안보실 때 라조기 드셔서 혼도 나고 그러셨는데;;
아니 먹어도 왜 꼭 그 매운걸 드실라고 하냐고 ㅎㅎㅎㅎㅎ
'어머니가 라조기를 안시키시면 되잖아요' 가 목구멍 너머로 올라오지만 그냥 말아야죠.
이걸 말하면 싸우자가 되니까 ㅎㅎ
안되는 건 알지만 '그냥 좀 이런 맛도 있어야 사람 사는거지~' 하며 넘겼었습니다.
1년 6개월동안... 대략 6회.
대게((항암))
방사선때는 제철 아니어서 아예 시도 안했습니다.
거기다 냄새에 예민해지셔서 아예 못드셨을 거 같고.
1년 6개월동안 1회.
카레((항암))((방사선))
돼지고기 카레를 했었고,
감자는 거의 안드렸습니다.
사용한 제품은 오뚜기 백세카레 약간매운맛.
1년 6개월동안 약 5회.
새우크림파스타((항암))
역시나 드시면 안되는데... 제가 먹고 싶어서 차렸습니다.
아침(당뇨약 복용)이라 괜찮다고 판단했고요.
성인 남자에게 밖에서 사먹는 파스타는 완전 미니컵라면 사이즈라 ㅎㅎ;
후라이팬 하나가득이 1인분이지, 무슨 손가락으로 동전 한 개 어쩌고 저쩌고...
아버지도 즐거워 하셨습니다. 이래서 어머니랑 오기 싫어하셨나??
1년 6개월동안 1회.
콩비지탕 ((항암))
황금콩밭꺼.
원래는 헬로네이처에서 구매하다가
헬로네이처가 망해버려서 컬리서 시킴.
드시긴 잘 드시는데 그닥 좋아하진 않으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3회.
일미집 감자탕((항암))((방사선))
...역시나 드시면 안되는데....
그나마 일미집은 막 걸쭉하고 무거운 감자탕이 아니라서
그냥 살만 발라서 찬으로 드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약 6회.
조개찜 + 칼국수 ((방사선))
단발성으로 드셨습니다.
그냥 제부도 가고 싶으시대서 거기 가서 드셨네요.
조개찜과 칼국수만 드시고 다른 건 안드셨습니다.
1년 6개월동안 1회.
암병동 지하1층 밥집에서 파는
추어탕 수차례, 보쌈정식 1회, 고등어구이 2회.
(제 메뉴는 보쌈정식 고정)
본관 푸드코트 김밥 1회
(반 줄 드시다가 안드셨습니다. 맛 없으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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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식-
((항암))
항암시기에는 아침 - 점심 - 저녁 사이에 뉴케어를 드셨습니다.
아침-(뉴케어)-점심-(뉴케어)-저녁 이렇게.
85kg이셨던분이 52kg까지 내려가셨으니...
(지금은 58~59kg)
본인도 스트레스가 상당하셨거든요.
'뉴케어 당뇨용'을 드셨고요.
드실 때 계란 반쪽 혹은 이전 끼니에 드신 탄수화물량 생각해서
에이스나 참크래커 작은 봉투 하나 같이 드셨었네요.
계란보다는 크래커를 선호하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둘 중 제~~~발 참크래커를 집어 드시길 바라는데,
보통은 에이스를 고르시더라고요.
당뇨환자라 당연한가??
그... 아몬드 가루로 만든 저혈당쿠키도 시도해봤는데,
씨알도 안먹혔습니다.
못드시겠다더라고요.
사람 먹을 수 있는 거에 돈을 써야지, 이딴 거에 돈 쓰지 마라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방사선))
방사선 치료 가기 전에 드셨던 점심식단입니다.
방사선 치료가 항상 저녁이라서,
점심에 이 메뉴 드시고 금식하면 딱 시간이 맞았거든요.
'바나나 한 개 + 무가당요거트 반 컵 + 고구마 반 개'
드시고 집에서 화장실 볼 일 보시고,
병원 도착 하시면 가스 뺀다고 한 시간 정도 걷고.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밤(10시)라서
끝나고 나오시면 주차장에서 '뉴케어 하나 + 크래커 하나' 이렇게 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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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주사때는 의외로~ 잘 버티셨습니다.
살 빠지고, 머리도 빠지고, 부작용은 이때 크게 보여서 걱정 많았는데, 잘 드시더라고요.
가리는 음식도 없으시고.
오히려 외적인 부작용은 크게 보이지 않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면서
속이 메슥거린다고 하시고,
음식 냄새도 싫다고 하시고요.
아마 위에 바로 방사선을 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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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
이 말 하는 아버지 주변분들,
정말 뒷통수 때려 버리고 싶었습니다.
하... 진짜... 영감탱이들 진짜... 하... 제발... x발...
...당뇨라고...
...아무것도 모르면 제발 주둥이 여물고 그냥 가던 길 가라고...
저 말 듣고 서울 올라 오시면
그... 식탁에서의 아버지 느낌이 달라요.
되게 삐져있는 느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버지 식사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저거였어요.
당뇨.
항암주사 덕분에 치솟는 혈당치에,
검사와 관련되어 중간 중간 당뇨약을 끊어야 하다보니,
그놈의 당수치 때문에 제한되는 게 너무 많았어요.
잘먹이고 싶고, 또 그렇게나 드시는 걸 좋아하시던 분인데...
진짜 인슐린까지 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간신히 버티고 있거든요.
'당뇨 때문에 그래요~' 하면,
입으로는 '알았다' 하시면서도 눈빛은 그게 아닌걸...
그게 제일 괴로웠어요.
서두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한게 이거 때문입니다.
...다들 다르더라고요.
드셔 왔던 것도 다르고.
드셔야 하는 것도 다르고.
드실 수 있는 것도 다르고.
우리 모두 마음 같아선 '드셔야 하는 것들'을,
'드셔 왔던, 평소 좋아하시던 것들'로만 잘 챙기고 싶지만,
...결국 결정권을 가진 건 마지막이죠.
'드실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저희집은 단조로웠습니다.
당 때문에 드실 수 있는 것이 없다보니,
별식을 모두 기억이 날 정도로 밥상이 일정했습니다.
그 날 뭐먹었는 지 기억 안나면 그건 그냥 밥, 두부, 곰탕, 물김치, 김, 나물일테니까요.
저희 집은 저랬지만,
다른 집은 또 다르겠죠.
집마다 상황이 다르고,
환자마다 드실 수 있는 게 다르다는 걸
깨달았음에도 이런 글을 쓰는 건...
그냥 '이 집은 이렇게 먹었구나~' 봐두시면
나중에 반찬 구성 하실 때 참고는 될 거 같아서요 ㅎㅎㅎ
저도 그랬고요.
그나저나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흰 이렇게 먹었습니다.
끝난 것도 아니고,
또 다음 검사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흰 이렇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