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아빠와 남편

할수 있어
2022.09.12 22:44 | 조회 2k

친정 아빠와 남편이 일주일 차이로 4기 암진단을 받고 투병중이에요 팔십 평생을 감기 한번 앓으신 아빠가 패혈증으로 중환자실 열흘 다녀오신 후로는 기력이 부쩍 떨어지셨어요 항암약도 전혀 반응을 안하셔서 폐에 전이가 많이 된 상황 입니다 남편은 다행히도 젊고 체력이 좋아서인지 항암 부작용을 겪고는 있지만 그래도 밥도 잘 먹고 컨디션도 좋아요 문제는 ㅠ 기력이 너무 떨어지신 아빠를 케어하다보니 남편이 점점 서운함을 느끼시는것 같아요 오늘도 아빠랑 엄마만 모시고 바람 쐬러 일찍 나갔다 오전 열두시 전에 집에 왔는데 분위기가 쎄한게 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요 엄마랑 아빠만 쓸쓸히 삼시세끼 드시는게 넘 속상해 가끔씩 밥 먹고 오면 남편은 혼자 밥먹으면서 또 분위기가 뭔가 쎄하고... 그렇다고 늘 함께 다닐만큼 장인사위 사이가 그닥 살갑지는 않아요 아빠는 아무래도 6개월을 못버티실것 같아 자연히 더 맘이 쓰이는데 그와중에 고3 딸램도 조금은 서운한 눈치 ... 아빠가 워낙 별난 성격이시라 엄마 스트레스도 이만저만 아니셔서 그 넋두리 받아내야하고... 몸이 딱 세개만 있음 좋겠네요 그래도 젤 급한건 쫙쫙 내려가는 통장잔고ㅠ 이와중에 일하러 갈수도 없어서 전 식구가 다 놀고 있는데 제 속만 타들어 가네요 그런데 참 신기해요 긴 넋두리 주절주절 쓰다보니 맘이 조금은 편안해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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