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행 님들.
추석연휴가 끝나고... 지난 9/14 저희 어머니 위암 판정을 받고... 어제 부랴부랴 가입하여, 많은 정보도 얻고 위안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위암 환자들 대체적으로 그렇다지만 저희 어머니는 증상도 전혀 없었고, 음식도 잘 드시고 소화불량이신 적도 없었고... 너무나도 멀쩡하셨는데...
저(딸)와 어머니는 현재까지 수술 병원을 결정하지 못한 채 서울 메이저 병원에 진료를 다니고 있습니다.
간략히 상태를 개괄하자면,
처음 뭣모르고 9/19 월요일 집에서 가까운 강북삼성병원을 방문하여, 류창학 교수님 진료 후, 입원 시 필요한 기본검사 및 CT검사 진행하였으며, 그저 별 다른 말씀없이 위암은 확실하니 당장 2-3일 내 입원하여 그 주 금요일 수술을 권유하시더군요.
덜컥 겁이나서 조금 시간을 갖고 다시 방문드린다고 하였고, CT결과는 차주 화요일(9/27)에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혹시나 있을 타병원 진료를 위해 CT를 CD에 담아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이후 당사자인 어머니와 저를 포함 가족들의 논의 끝에, 몇차례 병원을 더 진료해보자 라는 판단에, 진료의뢰서 및 CT CD와 함께 신촌 세브란스 형우진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교수님은 CT사진, 내시경 사진을 보시더니 상황이 안 좋다고 하셨고, 근육층까지 침투한 것으로 보이며 림프절이 부어있는 것으로 보아 위전절제로 방향을 잡고 이후 항암을 고려해야하니, 수술을 서두르는게 좋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안되고, 현재 세브란스는 임상에 참여하고 있어서 환자가 복강경/개복 원하는 방식으로 수술할 수 없으며, 수술 당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의사가 판단한다고 하셨습니다. 로봇수술을 기대하고 방문하신 어머니는 많이 실망하셨고, 심지어 복강경을 원하더라도 환자가 선택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신 부분에 또 한 번 실망하신듯 했습니다.
그 다음 일정으로, CT결과가 나왔다고하여 다시금 강북삼성병원 류창학 교수님을 뵈었습니다. 교수님 설명으로는 자료로 봐서는 위암 2기에 가깝고, 병변이 넓게 퍼져있고 분화도가 나쁘며, 내시경 사진으로는 식도에 가까워 복강경 위전절제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항암에 대한 얘기는 없으셨습니다.
그 다음 날, 강북삼성병원 진료차트와 CT CD, 내시경 CD, 진료의뢰서를 들고 서울아산병원 유문원 교수님 진료를 받았습니다. 수술은 가장 빠른 일정이 11월 1일이라고 하셨고, 교과서적인 접근으로는 전절제를 해야한다고 하셨으며 복강경으로 하신다고 했습니다. 진료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술 일정만 좀 더 빨랐더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강북삼성병원 진료차트와 CT CD, 내시경 CD, 진료의뢰서를 들고 삼성서울병원 배재문 교수님을 뵙고 왔습니다. 뵈었던 교수님들 중에서 가장 연세가 있어 보이셨고, 수술은 가장 빠른 일정이 11월 중순이라고 하셨습니다. 자료를 검토하시고는 마찬가지로 전절제를 말씀하셨고 환자 상태를 미루어보아 수술이 안 될 수도 있다며 겁을 주셨습니다... 복강경으로 될까요? 라고 묻는 질문에 수술이 안될수도 있는 환자에게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수술을 한다면 개복으로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은 분당서울대병원 김형호 교수님 진료가 있습니다. 현재 어머니께서는 위전절제를 해야하는 상황에 대해 인지를 하시고 반은 체념하신듯 합니다. 그래서 내일 진료가 과연 의미가 있을지, 혼란스러워하고 계십니다.
제가 어제 급작스럽게 가입하여 많은 정보를 검색해 보고, 많은 분들의 사연도 읽어보았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많다보니, 다소 무책임한 듯한 태도로 어머니께서 선택하시는 방향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1. 어머니께서는 이왕이면 수술 후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선호하십니다. 처음 방향은 로봇수술이었는데, 그나마 차선책으로 복강경으로 수술이 된다고하면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 환자 입장에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수술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줄 알았는데, 제가 네 곳을 다녀보니 그런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위가 아무래도 장기라서, CT나 타병원 내시경 사진으로만은 좋은 말씀을 해주실 수가 없나봅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말씀하시는 듯이 들렸습니다. 아무래도 수술전 내시경 등을 통한 재검사 및 수술대에 올라봐야 확실해 질 수 있는 부분인걸까요?
2. 신촌 세브란스 로봇 수술의 대가라고 정평난 형우진 교수님 뵌 날도, 그저 로봇수술 안된다고 하시는 말씀에 너무 서러웠습니다. 바보 같이 그 자리에서는 충격으로 너무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이유라도 따져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안된다고 완강하게 말씀하시니 또 괜스레 상태가 심각한 것일까 싶어 겁이 납니다...
3. 강북삼성병원은 수술에 대해 굉장히 적극적으로 일정도 잡아주시는 편이고, 다녀온 병원 중 제일 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카페 내에서도 류 교수님에 대한 정보나 수술 얘기를 많이 찾아볼 수 없어서... 이런 부분이 염려 됩니다.
단순감기나 몸살치레가 아니다보니, 이토록 병원을 선택하는 일이 힘든 것임을 이번에 새삼 느끼게 되네요...
만일 여러분이라면 어느 병원을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수술 일정이 빨리 나오는 곳에서 하는게 맞을까요..??
저는 사실 강북삼성 쪽으로 많이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데... 강요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니... 선배님들의 고견 여쭤봅니다.
아무쪼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