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나에게 찾아온 '기적'에 대하여...

신본ㅣ뿌리깊은나무
2022.10.13 15:50 | 조회 4.4k

오늘은 옵디보 38차 항암주사 맞는날입니다.

아무리 괜찮은척해도 병원가는날은 영락없이

새벽에 눈이 떠지네요. 드라이브라 생각하고

혼자서 운전해서 즐겁게 아산에 도착해서

수납하고 주사실 접수하고 벤치에 앉아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즐깁니다.

2020년 11월 셋째주 건강검진 받으며

알게 된 신장암, 진단당시 투명세포암 4기

육종성 60%? 70%? 여명 7개월!!!

신장전이, 부신전이, 뇌전이, 폐전이,

척추전이, 양쪽 대퇴골두전이, 대장전이,

수술 후 혈전...제작년 12월의 일인데

벌써 육종성 60%인지 70%인지도

가물가물 합니다.

수술하고 11일차에 퇴원해서

15일차부터 복대매고 출근했어요.

수술해주신 선생님도 가족들도

정신나간 사람 취급했지만

아무것도 하지않고 집에만 있는건

어차피 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이었고,

사는동안 일상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몸무게가 두달동안 25키로가 빠졌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안좋았던 컨디션은

일찍일어나 출근하고, 시간날때마다 걷고,

토하더라도 먹으면서 조금씩 좋아졌어요.

여명 7개월(21년 7월)이 1년도 더 지났습니다.

전이된 것들은 뼈를 제외하고 다 없어졌어요.

전이 환자는 완치가 아닌 연명치료를

목적으로 두고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엔 연명치료란 말에 충격받았지만,

10년, 20년, 30년, 연명하면

완치랑 다를게 없다고 생각을 바꿨어요.

지금 길이 안보인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묵묵히 한걸음씩 걸어가다보면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던 길끝에

새로운 희망의 길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주사맞고 내려와서 연세대 둘레길 걷고 있어요.

이제 만보는 산책하듯 가뿐하게 걷습니다.

오늘 내앞에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움켜쥐고 살며,

함께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보시길...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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