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대장암 수술 후기

이주l대보
2022.10.27 21:18 | 조회 1.7k

아래 바로 제 글이 있는데 진단 받으시고 동행에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후기를 남겨봅니다.

퇴원하실 때쯤 이어서 또 남길게요.

1. 수술 전

장 폐색으로 응급실 통해 입원하셨다가 수술 결정된거라, 10월 18일부터 쭉 입원을 하셨었습니다.

간호 간병 통합 병동 1인실에 계시다가 수술 전날인 25일에는 수술 후 제가 상주보호자로 있기로 해서 일반 병동으로 옮기셨어요. 2인실로..

2인실은 생각보다 자리가 굉장히 협소해서 놀랐습니다. 저희 엄마가 입구쪽(병실 문쪽) 이었는데 보호자 간이 침대를 펴면 간이침대가 환자용 침대보다 더 삐져 나오는데다가 제 간이 침대가 펼쳐져 있으면 엄마가 링겔 카트(?)를 밀고 화장실 가시는데도 불편하셨어요.

캐리어에 짐은 바리바리 싸왔는데 정작 짐을 부려놓을 공간이 없어서 캐리어를 계속 열었다 닫았다 했네요. 캐리어 펼쳐서 짐 꺼낼 공간도 심지어;;

2인실은 창가 자리가 아니라면 오히려 다인실이 나을 수도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환자, 보호자분들 수가 많으니 더 소음 등은 있을 수 있겠지만요.

수술 전날에는 담당의인 장태영 교수님께서 오셔서 수술 설명하고 동의서 받으셨고 마취과 선생님도 한번 뵈었네요.

집도의인 김찬욱 교수님은 원래 오전 회진이고 제가 오후에 와서 그런지 뵙지 못했어요.

2. 수술 당일(어제, 10월 26일)

저희 엄마는 세 번째 수술이었는데 앞 수술이 딱히 밀리지도 않고 일찍 끝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11:30에 베드로 수술실로 이동하셨습니다. 금식을 오래하셔서 기운이 없으셔서..ㅠㅠ 휠체어 이동은 불가능했어요.

3층 수술실 가서 손 잡아 드리고 들어가시는 거 보는데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수술실 입실을 11:50 하셨고 (문자 받음)

1:30 회복실 입실했다는 문자 받았으니 수술 시간은 총 1시간 40분 걸린 것 같아요.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놀라기도 했던.. 그래도 일찍 끝났다는건 뭔가 좋으면 좋은 신호이지 안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2:30까지 회복실 계시다가 올라오셔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수액, 소변줄, 배액관 등 이거저거 정리하시고 혈전 생기지 말라고 다리에 마사지기? 같은 것을 달아주시고 가셨어요. 양쪽 다리에 전기담요 같은 것이 감싸서 플라스틱 줄이 연결되어 있고 거기로 공기가 들어가서 다리를 마사지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수술 후 추워하진 않으셨지만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더 아파하셨어요.

무통주사 + 진통제 해도 그냥 계속 너무 아프다고만...

병동 오신 오후 3시부터 오늘 아침까지 저도 거의 밤을 샜고 계속 손을 잡아 드렸습니다..ㅠㅠ

진통제 넣어도 아프다고 하시니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발만 동동 구르게 되더라구요.

집도하신 김찬욱 교수님은 모든 수술 마치시고 저녁에 뵈었는데

수술 잘됐다고 한마디 하시고 가셨습니다(그 외 설명은 못 들음).

3. 수술 다음날 (오늘)

조금이라도 편하시라고 일인실로 옮겨 드렸어요.

그런데 다들 그러신지 모르겠는데 오늘도 엄청 아파하십니다...진통제는 지금 시간까지 세 팩 맞으셨고..

소변줄은 오전 8-9시경 뺐고

물은 500ml까지 괜찮다고 했지만 오늘 한 150 정도 드신 것 같아요. 다행히 소변은 잘 보시네요.

소변줄 빼고 첨에 너무 못 움직이셔서 기저귀에 하시고 대신 기저귀 무게를 쟀습니다.

오후에 첨으로 화장실 가봤는데 일단 일어서시면 제가 붙잡지 않아도 걸으시는데 일어서서 침상에서 내려오는 걸 너무너무너무 아파하셔요 ㅠㅠ 제가 부축을 잘 못하나 뭔가 요령이 부족한가 싶네요(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잘 일으켜 드릴 수 있나요? 일단은 침상 상체 부분을 최대한 세운 후 겨드랑이에 손 넣어서 앞으로 당겨서 앉게 한 후 내려서게 하는데....).

걷는 건 세 번 아주 잠깐밖에 못하셨어요.

공불기도 생각보다 못하셔서 걱정이 많습니다.. 내일은 더 열심히 시켜야겠고

저희 엄마는 지금 누워계시면서도 가끔씩 아프신지 비명을 지르셔서 ㅠㅠ

오전에 뵌 김찬욱 교수님은 역시 오늘도 진짜 딱 한마디만 하셨는데(원래 이리 말수가 없으신가요?) "많이 걸으세요~"

지금 고민은 간병인을 쓰는게 차라리 나은가...고민 중입니다.

제가 당연히 더 신경 많이 써서 돌봐드리기는 하는데

제가 엄마보다 키가 작고 뭔가 요령이 부족한지 부축이나 이런걸 너무 못하나 싶고

공 불기, 운동은 오히려 좀 더 사무적으로? 조금 강압적으로 해야한다고 하는 분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간병인 분들은 오히려 관심 없으시려나요...수술 후 환자케어를 더 잘하실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걷는거 공 부는거 간호사 선생님들이 와서 시키면 그래도 좀 하시는데 제가 하자고 하면 잘 안하셔서 속상...

조금이나마 이 글도 어느 분께는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다음에 또 후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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