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자궁경부암 1기B 수술후기입니다.

똑띠똑띠82
2022.11.13 12:08 | 조회 1.1만

안녕하세요. 9월말 느닷없이 자궁경부암 진단 받고 수술까지 정신없이 이어졌는데

카페 들어와서 이런 저런 경험담들 읽으면서 도움도 많이 받고 힘낼수있었어요.

혹시 비슷한 상황에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별거 없는 수술후기 남깁니다.

<진단요약>

이상증상 : 부정출혈

2022년 9월 초 :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및 선세포이상 진단

2022년 9월 26일 : 이대목동병원 방문 조직검사

2022년 10월 5일 : 조직검사 후 외래 (암 확정)

2022년 10월 10일 : CT,MRI,PET CT 검사 위한 입원

2022년 10월 13일: 자궁, 난소, 림프절 절제 수술 (복강경)

2022년 10월 19일: 퇴원

2022년 10월 24일: 일상복귀

정확한 생리주기를 가지고 있었고, 생리통도 없었는데

좀 예민한 성격이라 스트레스 받으면 가끔 부정출혈이 있어서

신경 안쓰고 있다가 혹시나 싶어 회사 근처 산부인과에 들러 초음파보고

의사샘이 공짜니까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41년 평생 처음받았어요

국세청 의료비내역에..10만원을 넘은적이 거의 없는 건강체질이라

당연히 결과가 나쁠건 생각도 안했는데 며칠후에 큰 병원 가보라는 문자를 받았고

회사 근처 병원에서 소견서 받아서 회사랑 10분 거리에 있는 이대목동병원 예약하고

조직검사했는데 암세포 발견, 수술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바로 입원 결정

2박 3일 입원한다고 안내받았는데 11일에 다른 일정 없으면 수술하자는 말에

두번 생각안하고 바로 수술 결정했어요. (입원 전 남편과 카페에서 들은 얘기들로 플랜 1,2는 세워뒀었어요)

급하게 정해진 수술이라 남편 코로나 검사와 회사 일정 조정이 늦어서

수술실, 회복실 혼자 있었고 병실 돌아오고 사람꼴이 되니 남편이 왔어요. 보호자 없어서 힘든건 없었습니다.

화장실이 안에 있어서 소변통도 혼자 비울수있었고..잘 움직였고 또 병실와서 잠이 안와서 괜찮았어요

(남편와서 하루 있었는데 특별히 해줄것도 없고..보호자 침대가 남편 어깨보다 작아서 그냥 집에 보냈어요)

병실와서는..하루하루 다르게 회복을 잘했었는데..퇴원 2일전부터 시작한 소변줄 빼기 훈련이 쉽지 않았어요.

전 분명히 시원하게 소변을 본거 같은데 잔뇨가 200이 넘더라구요..4시간 간격을 지켜서 쉬야하고

평소에 물을 워낙 많이 먹어서 물 먹는 양 좀 조절해서 잔뇨 80으로 테스트 통과하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퇴원 후 첫 외래에서 병기는 1기B로 정해졌고 복강경 수술한 부위는 소독이 필요치 않을만큼 잘 아물었어요.

그런데 방수밴드 붙인데가..피부 트러블이 생겨서 벌겋게 다 일어났어요. 피부 약하신 분들은 조심하셔얄듯 ㅠ

(퇴원 3일 후부터는 잘때는 밴드 떼놓고..조심해서 잤어요~샤워할때는 방수밴드에 방수테이프 붙이고 하고 바로 뗐어요)

원래 집에서..그닥 일을 안하는 편이라 집안일에 특별히 유의한건 없고..

많이 안부었길래 그 다음 월요일부터 출근했어요. 다행히 윗분들이 배려해주시고 해서 풀타임 근무안하고

2~3시 사이에 퇴근하고 있어요. 앉아서 하는 일이라 처음 이틀정도는 허리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혈전 예방땜에 압박 스타킹 신고 있고. 수면용도 신고있는데 다리 부종 없이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제일 신경쓰이는건..이 아랫배가 정녕 내것인가..하는 건데 어디 물어볼데가 없어서..그냥 일단 제꺼려니..ㅜㅜ

호르몬제 처방받아서 그런지 열이 난다거나 감정기복이 생긴다거나 하지는 않고요 (남편 Feat. 더 나빠질 성질이 어디있니?)

작년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돌이 있다고 들었는데 안아파서 추적관찰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5월말에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담낭이 엄청 부어있다고 빨리 응급실 가라고 해서

6월 1일엔 담낭 제거 수술 받았었어요 (떼고 보니 이미 부패 진행중, 돌은 3센치)

담낭없고 자궁없고 난소없는데..왜 때문에 몸무게는 줄어들지 않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했는데

이것들이 없는게 제 인생에 그렇게 큰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500g어치도 제 삶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오늘은 더 재밌게 더 열심히 지내보려구요.

아랫배는..진짜..문제인데..아직 운동하지 말라고 해서 일단은 안하고..1월엔 필라테스라도 해보려고요

병원에 있는 동안 제일 힘들었던건..많이 아프면 어쩌지 하는 생각보다..배고픔이었어요

검사하려고 10일에 입원에서 그때부터 금식, 수술한다고 바로 또 금식 ㅠㅠ (생각해보니 이때도 살 안빠짐 ㅠ)

TMI지만..저희 친정이 4식구인데..코로나 확진 이력자보다 암환자가 더 많아요..심지어 모두 3년이내 진단

오빠 대장암 2기로 첫 시작, 올해 초 아빠 폐암초기 그리고 저까지..그런 이유로 부모님께는 말씀도 못드렸어요

우리가 아플때마다 다 본인들 탓이라고 하셔서..삼성도 40여년이면 AS가 안되는 무슨 소리냐고 타박하거든요

엄마한테 아무렇지 않게 전화해야 하니까..병원에선 더 열심히 걷고 또 걸었던거 같아요

아픈 티 내지 않아야 하고 빨리 괜찮아져야 하니까..다리에 알 생길때까지 걸었어요.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다

정말 괜찮아진 막내딸은 오늘 더 많이 괜찮습니다.

세가지 장기가 없어졌으니.. 다음에 병원가면 장기기증 등록해놓으려고요.

누군가에게 남은 이것들이 도움이 된다면..좀 더 의미있을거 같아서요.

갑자기 국가검진 받자고 해주신 의사샘도 감사하고..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남겨주신 후기도 감사하고..

여러모로 다 감사해서 뭐라도 하고 싶었어요.

비슷한 병명으로 혹시나 불안한 마음에 이 글 보셨다면..다 잘될거라고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 함께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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