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궁내막암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처음으로 ct를 찍었습니다.
6개월 전에는 피검사만 했는데 이번에는 ct까지 찍어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전에 소화도 너무 안 되고 두통에 등도 너무 아파서 내시경에 복부 초음파까지 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다 제 마음의 문제인가 봅니다. 항상 위축되어 있는 마음, 불안을 짊어지고 사는 .....
수술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안 변하는 성격,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상담하면서 저 같은 마음 상태가 몸을 힘들게 해서 암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정신의학과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여기에 들어왔는데
한 젊은이가 남은 생이 4~5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글을 듣고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나 무서울까.
어린 시절 종교도 없는데 창문을 열고 무작정 우리 아버지 꼭 낫게 해달라고 출근하는 아버지 뒷모습을 보면서 저는 빌었더랬지요.
저희 아버지가 20여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실 때 집에서 몇 년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기에
그 청년의 글을 읽으며 마약성 진통제가 아닌 타이레놀로 말기 암의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당사자가 가장 힘들지요. 그걸 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가족인 저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돌아가시고 십년 가까이 아버지가 꿈에 보이면 항상 아픈 모습이십니다.
아버지가 사지가 마비가 되셨기 때문에 그 모습으로 제가 아버지를 도와드려야 하는 상황이 자꾸 꿈에 나타났지요.
제가 아버지를 보내드리지 못했나봅니다. 몇 년 전부터눈 나타나지 않으시길래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평생 아프셨으니 고통없는 곳에서 사시게 됐나보다 했지요.
그러다가 작년에 제가 암판정을 받았는데 어머니 혼자 슬퍼하시는 것도 마음이 아팠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아버지가 더 힘들어 하셨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 집안에 암을 앓은 사람은 아버지 밖에 안계셨기 때문에 자기를 닮아 딸이 그런가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전에 저를 매우 아끼셨기에
목이 메여 글쓰기가 힘드네요.
1년만의 검사에 이상이 없다고 글을 쓰러 왔는데 만감이 교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