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엄마..

엄마빨리완쾌해줘
2022.12.21 13:22 | 조회 509

엄마..

엄마가 천국으로 여행떠난 지 벌써 2주가 지났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생활하다보면 아직도 병원과 집에 엄마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사택에 누워 혼자 사진첩을 보다 보면 그리움과 후회가 너무 밀려와..

엄마가 서울까지 이동할 체력이 되지 않아 나 혼자 10월 말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올해를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셨었어..

근데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도 엄마가 우리 곁에 있다 보니까 올해는 넘길 것 같기도 했고 같이 노력하면 계속 평생 우리 곁에 있을 것처럼 느껴졌었던 것 같아..

병간호할 때 엄마가 어떠한 부탁을 해도 ‘고통이 심한 환자 본인보다 더 힘들 사람은 없어..’ 라고 생각하며 화도 안내고 짜증도 안내려고 했었는데 2달도 못 견디고 짜증냈던 내가 참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더욱 헌신적이고 착한 아들이지 못했어서 미안해..

주변인에겐 죽음에 대한 무서움과 두려움에 대해서 얘기를 했으면서 정작 자식들 앞에서는 강인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했던 엄마의 모습만 봐서 그랬을까? 10월 중순과 10월 말, 그리고 11월 초에 찍어놓은 동영상만 봐도 엄마가 점점 야위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당시엔 왜 몰랐을까 싶어..

사진과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채워지지 않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아직은 남아있는 내 기억력으로 최대한 버텨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흐릿해지면 어떻게 버텨야 할 지 막막해..

이제 우리 취업시켰으니까 결혼하는 것도 보고 손주도 보고 여행다니면 좋잖아. 뭐가 급하다고 한 평생 고생만 했으면서 왜 그렇게 빨리 떠나..

내가 결혼하면 딸 낳을테니까 엄마보고 내 딸로 다시 태어나라고 했을 때 엄마가 고개 끄덕였잖아. 약속한 거니까 꼭 내 딸로 태어나줘야 해 알았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창피해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들을 그 땐 몇 배로 표현해줄테니까 꼭이야 꼭..

엄마 사랑해..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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