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비조선 안본다. 트롯도 별루다.
특히 숟한 오디션 남발이 식상해서 더 싫다.
그래도 즐기시는 분들의 취향은 존중한다.
요즘 웃을 일이 없다.
엄마가 생의 끝자락에서 몸부림치시는데
그 뱃속에서 자라서 그 손길에서 커왔으니
웃으면 안되지. 많이 편안해도 안되구.
근데 며칠 전 누가 미스터트롯2 보랜다.
그러다 이 노래를 듣고는 찔찔 울었다.
이 가수를 응원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나게 잘한다고 생각치도 않는다.
그래도 그냥 어찌나 슬프던지..
여기가 끝인가봐요. 추억이 남아 있는데.
당신과 나, 사랑한건 하늘도 땅도 알아요.
당신을 다시 한 번 안고 싶지만
한번 더 안아달라 그 눈으로 말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란 걸 당신도 나도 알잖아.
뜨거운 그 눈물 마르거든 잊어요 나쁜 이 남자.
문뜩 두려워졌다.
앞으로 세상 슬픈 노래는 다 내 일인양,
세상 모든 이별마다 감정이입할 것이고
엄마가 나오는 드라마는 어찌 볼 것이며
무슨날 무슨날은 어찌 견딜까.
내 나이 오십이 훌쩍 넘어
엄마와 보낸 시간이 길다면 길었지.
그럼에도 아쉬움이야 환장할 만큼 크겠지만
괜찮다, 괜찮다, 위로를 해야는게 맞겠지.
근데 50 엄마의 갱년기를 알아주지 않아서..
그 허무함과 쓸쓸함을 헤아려 드리지 못해서..
60 엄마가 손주 키우며 힘든거 알면서
애기들 이뻐 힘든줄 몰랐다는 말에 숨어
그 뒤에 허리 끊어지는 고통도 눈 감아버리고.
70 엄마가 우린 잘 지내, 걱정말어 하시길래
그 말씀 받아 냉큼 믿어버렸던 내가 야비해서..
늙고 병들어 얼마나 아프셨을까.
내 손길을 얼마나 그리워 하셨을까.
그러니 나는 기꺼이 벌을 받아야 해.
이 모든 걸 하나씩 깨닫고 느끼면서
매년 매년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아가야지.
그렇게 조금씩 철이 들텐데
그땐 나의 그녀는 아니 계실테니
철든 내 모습은 어디에 보여드려야 하지?
자라난 내 마음은 어떻게 전해야..
어매, 좀 갈챠주지 그러셨소?
다 그런거다, 세상 사람 다 그렇게 사니
너도 버틸 수 있다고 해주시지..
내 잘못 너그럽게 용서해 주신다고
한 말씀만 내려 주시지..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