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원래 이런가요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프네요

여어름l담낭l보
2023.02.09 15:35 | 조회 2.3k

저희 엄마가 이전에 건강검진 차원에서 담낭암 소견이 보이셔서 어제 수술 마치셨어요.

수술 시간이 일정보다 땅겨져 엄마 만나러 가는 와중에 수술실에 들어가 버리셔서 만나 보지도 못하고 수술 시작했는데 11시40분쯤 시작된 수술이 저녁7시가 넘어 끝났어요. 수술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서 간단한 수술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하고 옆에서 개복안했데 살짝 절제만 했대 하며 기뻐하는 보호자들 보면서 나한텐 왜 이런운을 안줬을까 원망도하면서 기다렸네요. 수술 끝나면 어차피 중환자실로 옮겨져서 2분 남짓 볼수 있지만 잠깐이라도 엄마 봐야 할거 같아서 기다렸어요. 수술실에서 교수님 나오셔서 담낭 담도 림프절 전이까지 예상되어 최대한 절제했고 3기에서 4기 까지 정도 보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교수님 얘기 들을때 까지도 머리만 한대 맞은 기분이지 별로 실감이 안났는데 호흡기 같은거 끼고 나오는 엄마 보고는 목놓아 울어 버렸네요. 같이 계시던 아빠 우시는것도 거의 처음 본거 같아요.

수술실 바로 앞이 중환자실이라 엄마 30초도 제대로 못보고 들여 보냈어요. 수술실 앞에서 기다릴때 병원에 코드블루 방송이 2번이나 나왔어서 집에가서도 밤새 너무너무 무섭더라구요.

다행히 오늘 바로 일반 병동으로 옮기게 되셔서 또 잠깐 엄마보러 갔는데 온갖 줄들을 꼽고 있는 엄마보고 꾸역꾸역 참다가 손좀 잡아 드렸어요. 엘레베이터 이동해야해서 엄마손을 잡깐 놨는데 그사이에 더듬더듬 손 찾던 엄마가 자꾸 생각나네요. 엄마 앞에선 꾸역꾸역 눈물참고 엄마 회복잘하고 나중에 만나 하고 돌아 서서 또 아빠랑 눈물 폭발해 버럈어요. 첨엔 대학병원이니 외래환자도 많아서 우는게 좀 창피 했는데 그냥 펑펑 울면서 주차장 까지 와버렸어요.이제 집에와서 아기 육아도 해야하고 하는데 몇일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엄마 생각하면 먹고 싶은 마음도 없고 엄마를 위해서 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우니 오빠가 멘탈 잘 잡고 정신차리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전잘 안되네요. 괜찮다가 눈물나다가....

저희 엄마 정말 꾸밀줄도 모르고 너무 일만 하시니 친구도 없고 평생 너무너무 고생만 하셨어요. 너무 해드린게 없고 제가 의지만 한거 같아 너무 미안하고 맘이 아프네요.

여기 분들은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해요. 가족이 아프다는건 원래 이런건가요... 모든게 꿈이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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