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3일 목요일, 바로 어제 사랑하는 저의 아내가 첫번째 방사선 치료가 있었어요. 저의 아내는 자궁경부암이랍니다.
아내가 치료실에 들어가서 무섭다고 눈물을 흘렸네요. 나와서 그 이야기를 해주는데 또 눈물이 터지려고 해서 저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가더려구요. 거기서 저까지 울면 아내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괜찮은척 했어요.
그리고 아내가 진정하기를 기다렸어요. 얼마 안지나서 아무일 없던것마냥 신나게 웃더라구요. 그냥 웃는게 좋아요. 요즘 아내가 자주 웃어요.
처음에는 이곳에서 글을 읽는게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카페 글들에 집중할수록 혹시나 하는 안좋은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좋은 생각만 해야하는데 안좋은 여러 이야기들과 감정들을 자꾸 접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감정이 너무나 흔들리고 있는 중이라 그랬던거 같에요. 극복해내고자 하는게 있다면, 뒤흔들리는 나의 감정을 한걸음 물러나게 하는것도 중요한거 같아요. 최근에 읽은 책이 정말 많이 도움됐어요. 걱정은 나를 아프게 해요. 우리에게 필요한건 걱정이 아니더라구요. 걱정은 이미 지나간 과거와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향하고 있는데 우리가 살고있고 숨 쉬는 곳은 '바로 지금'입니다. 이제는 종종 카페에 와서 제가 느끼는점들 배운점들 또 제가 무얼 하고 있는지를 나눠보려고 해요.
'마음의 병'
식단, 좋은 공기, 적절한 치료.. 다 필요한 것들이지요. 암 관련 책에서도 식단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강조하더라구요. 어떠한 실험과 연구에서는 A가 간과됐다, 혹은 B가 빠진 연구 결과다.. 채식과 과일을 많이먹어라, 곡물을 많이 먹어라, 육식을 줄여라, 지방을 줄여라, 동물성 단백질을 줄여라, 붉은 고기를 줄여라.. 물론 중요하죠. 저 또한 제 와이프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에서 외부적 환경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구요.
그런데 한가지를 놓치고 있었어요. 마음의 병이요. 암환자는 '천하태평', '최상의 컨디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이 말에 엄청난 공감을 했어요. 살아가면서 주변 이야기들에 귀를 많이 기울이신다면 여러번 들으셧을거에요. 속세를 벗어나거나, 하고싶은거 다하면서 살았더니 좋아진 사례요. 거기서 머리가 '땡'하고 맞은거 같더라구요.
다 좋아요. 전부다 잘하고 있어요. 그런데 매일 걱정하고 산다는건 스트레스가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거잔아요. 그렇게 계속 살다보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인식 자체가 사라지더라구요. 몰라요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원래 그렇게 살고 있으니 의식조차 못해요. 그런데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진정 내가 행복한지... 알고보니 꽤 오래됐어요. 스트레스와 동반자로 산지... 그리고 서서히 아내의 스트레스도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했어요. '마음의 병' 이놈부터 없애자! 이녀석을 없애야 행복과 건강 모두 챙기겠구나!
주변 환경, 식단 조절 등을 안일하게 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선까지 조절하구.. 나쁜거 줄이거나 없애구, 그리고 마음의 병과는 이별하겠다는 거랍니다.
이제 '긴 싸움'이라는 말도 안쓸꺼에요. 우리는 싸우는게 아니에요. 나 자신과 억지로 싸우지 말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주지 말아요. 이제 우리를 위한 삶을 살아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나의 아내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