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6개월 정기 검진을 마치고 나서...

제리히오
2010.05.08 23:49 | 조회 618

안녕하세요. 매일 좋은 정보만 얻고 가다가 이번에 6개월 검진을 마치게 되어, 혹시 여기 오고 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하자면요.

33세 (남) 이고요, 직업은 학생, 2009년도 9월 달에 한국에 거의 5년 만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던 공부가 거의 마무리가 되어서). 별 생각 없이 갔던 건강 검진원에서 암이란 이야기를 듣고, 아내와 함께 울고 또 울던 때가 (이젠 돈 벌어야 하는데 왜 몸이 이렇게 됐을까 등등 별별 생각 등으로)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믿음이 있어서 이었을까요. 이틀 울고 그만 울었답니다. ^^;

 

2009년 10월 29일에 수술 받고, 여러 님들과 마찬가지로 7일 만에 퇴원. 퇴원 후부터 급작스럽게 줄어드는 몸무게 (85 -> 69 kg), 항암 부작용등으로 (설사, 복통, 식욕부진, 두드러기 등) 거의 2달은 침대에 누워서 짜증만 부렸습니다 (참 못났죠), 그래도 왠지 마음 한 구석 속에는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면 나아질 것 같다는 믿음 같은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있던 곳으로 (호주) 돌아갔답니다. 한 3개월쯤 (수술 후) 되니까 컨디션이 거짓말처럼 조금씩 좋아 지더라고요. 약 (항암제) 도 조금씩 적응이 되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더니 이제 만으로 6월이 조금 넘었네요. 식사는 하루에 3번 하고 있고요 (중간에 간식으로 고구마, 바나나 먹고요). 먹는 양은 한 끼에 3분의 2 그릇정도 (?).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없었던 근력도 서서히 되돌아오네요.

 

수술은 대전 충남대학교 노승무 선생님한테 했고요. 위의 상 하위 괄약근 기능을 유지한 체로 50% 절제술 받았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수술법이라 하네요). 병기는 2010년 바뀌기 전 기준으로 1기 b, 항암 (내복약) 은 2년 처방 받았습니다.

 

6개월 검진에, 흉부 엑스레이, 피검사, 위 내시경, CT 했습니다. 나름 항암제 적응으로 고생했던 터라, 위 내시경으로 인한 3끼 금식이 (아침에 검진이었으니 전날 점심부터 검사 당일 아침까지) 마음에 내내 걸리더군요. 현재 비축 체력이 수술 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저로써는, 먹지 못하면 다시 체력과 면역이 떨어져 (무서운?) 항암 부작용이 다시 찾아 올까봐 사실 겁이 많이 났답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요. 생각 치도 못한 3끼 굶주림으로  인한 고통이 생각보다 크더군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허기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많이 회복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드디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찾아갔죠. 여는 다른 선생님들도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들을 만나려면 시간의 제약이 다 있으시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으면서도 선생님의 “예 모든 기능이 다 정상입니다. 항암제도 정상 기능을 유지하려 드리는 것이니 잘 드세요” 너무 짧은 한마디가 매우 기분 좋기도 하면서, 약간은 허무하기도 하더군요. (검진 받으러 비행기 타고 왔는데). 그나마 건진 것이 (?) 있다면 아내가 빈혈에 대해 물어서 “네 그것도 정상입니다” 라는 한마디 더 얻어냈습니다.

 

어째든 굶주림과의 사투 (?)를 이번 검진의 추억으로 남긴 체 선생님과 6개월 후 정기검진을 다시 약속했습니다. 그때는 PET-CT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의 사항 읽어보니까 말도 많이 하지 말고 껌도 씹지 말라고 되어 있던데, 그때도 후기 남길께요.

 

회원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요. 절대 약해지지 마세요 (그럼 지는 거예요). 인생에는 ups and downs 가 있다고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이제 저희들한테는 up 할 일만 남았잖아요. 그럼 모두들 Good day.

이상 허접 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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