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완치 목적의 수술과 다른 하나는 생명연장을 목적으로하는 종양감축술입니다.
이 중에서 완치 목적의 수술에서는 암을 남김없이 모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에서 암이 남은 정도를 표시하는 것이 R0, R1, R2라는 용어입니다.
R0는 수술 절제면에 암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R1은 수술 절제면에 눈으로는 암이 보이지 않으나 현미경으로 암이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R2는 수술 절제면에 눈으로 보이는 암이 남아있는 것을 말합니다.
R0는 수술에서 암을 남김없이 제거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췌장암 수술에서 R0를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한 세계적인 합의는 없습니다.
미국은 수술 절제면에서만 현미경으로 암이 보이지 않으면 완전 절제 (R0)로 정의합니다.
유럽은 수술 절제면 뿐 아니라 수술 절제면에서 1 mm 이내에 암세포가 없는 경우에만 완전절제로 간주하며, 0 mm 이상 1 mm 이하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경우는 불완전 절제 (R1)로 간주합니다.
질문하신 경우는 수술 절제면과 0.17 mm 떨어진 거리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로, 미국에서는 완전절제, 유럽에서는 불완전절제로 보는 경우입니다.
마침 이런 경우에 대한 논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된 것이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0603630/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이 논문을 주로하여 작성합니다.
2012년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삼성병원에서 췌장 두부의 암으로 수술을 받은 19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입니다.
R0는 절제면에서 1 mm 이내에 암세포가 없는 경우, Rx는 절제면 1 mm 이내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 R1은 절제면 자체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로 정의하면, R0 환자는 76명 (39%), Rx는 100명 (52%), R1은 18명 (9%) 입니다. (관심있는 그룹은 Rx가 되겠습니다)
수술 후 재발까지 중앙 기간은 R1 환자는 8.4 개월이며, Rx 환자는 24.0 개월입니다. 국소 재발률은 R0는 17%, Rx는 26%, R1은 44% 였습니다. 수술 부위 재발은 R0 11%, Rx 23% 였습니다. (중앙기간이란 개념이 중요합니다.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연구를 보면, 1 mm 이하 절제거리는 R0와 R1 사이의 예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중앙 추적기간이 16.5 개월로 짧아서 장기연구가 아니며 환자가 받은 치료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는 등의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다른 연구를 보면 재발까지 기간은 차이가 있으나 전제 생존율은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SMA (상장간동맥) 절제면이나, SMV/PV (상장간정맥/간문맥) 절제면에 암세포가 있는 경우 예후에 영향을 미치나, 그 외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경우 SMA, SMV/PV 모두 충분한 절제면이 확보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의학논문은 한해에 수없이 발표되며 이것들은 서로 모순되는 결과를 보이는 것들도 흔합니다. 한 개의 연구에서 결과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 연구들이 많이 쌓이면 전문가들의 합의를 거친 후 임상의학 현장에서 채용합니다.
정리하자면,
절제면에서 1 mm 이내에 암세포가 발견된 경우,
미국에서는 완전 절제로 간주하며, 유럽에서는 불완전 절제로 간주합니다.
우리나라의 연구에 의하면, 이 경우는 완전절제와 불완전절제의 중간정도의 예후를 보입니다.
그러나 한두개 논문으로 예후를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되므로, 조금 더 연구들을 지켜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