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누나가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해피피그
2023.04.20 18:43 | 조회 4.9k

이번주 월요일부터 상태가 급격하게 안좋아졌고, 오늘은 핸드폰도 제대로 못 볼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하루종일 연락이 안 되다가 오후 4시가 되어서야 겨우 통화가 되었고, 숨에 헐떡이며 대답만 하더라구요.

그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고, 하루가 다르게 상태가 악화되는게 느껴집니다.

오늘 병원에서 생명연장행위에 대한 동의서에 어떻게 할건지 사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말그대로 인공적으로 숨을 붙여놓는 행위인거죠.

갈비뼈가 부서지더라도 CPR 을 하고, 혈압이 낮으면 어떤 부작용이 오더라도 혈압약을 써서 정상수치로 올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의미가 없는 행동이니 의사로서는 권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생명연장을 포기하고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호스피스를 생각해봤어야 했을까요?

다음주에 누나를 받아줄 수 있을지 가보기로 예약한 병원들이 있는데, 그곳들도 못가보고 이렇게 끝낸다고 생각하니 억울했습니다.

저희 매형도 억울해서인지, 눈 질끈감고 생명연장 하자고 누나랑 얘기를 했어요.

그 말 떨어지기 무섭게 중환자실로 내리더군요, 긴급하게 신장 투석해야된다고.

환자가 얼마나 힘들지 의미가 없다고 의사들은 계속 얘기하는데, 잘못 선택한 걸까요?

다음주에 예약한 병원들 생각해서 선택한 것도 결국은 다 의미가 없는 걸까요.

인정하기 싫습니다만, 누나가 우리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벌써 놔주고 편안하게 해줘야 하는걸까요. 끝까지 붙잡으려 했는데 상태가 너무 안좋은 것 같아 마음이 약해집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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