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에 가족 모두가 슬퍼하는 와중에 조금 전 너무나 분노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누나는 현재 국립암센터 1인실에 입원해있는 상태이고, 호스피스 병동으로의 입원도 예정되어 있으나 환자의 의지를 받들어 가능한 때까지 투석을 더 받으며 연명하려는 상황입니다.
조금 전, 입원해있는 병동의 수간호사 님이 저희 병실에 찾아와 어머니와 누나가 듣는 상황에서 '호스피스 병동에 자리가 났으니 빨리 결정해서 알려달라' 고 전달했다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가 듣는 앞에서 '호스피스 병동에 가셔야 "임종 전까지" 편안하게 계실 수 있다' 고 했다더군요.
너무나 분노가 차올랐으나, 억누르고 해당 간호사와 직접 통화 해보았습니다.
환자 앞에서 굳이 '임종'이란 단어를 쓰셨어야 했냐고, 보호자에게만 따로 말할 순 없었냐고 물었는데,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환자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는걸로 동의가 되어있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군요.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는 것을 동의한다면 환자 앞에서 임종 소리를 꺼내도 되는 건지,
그럼 모든 호스피스에 입원한, 혹은 입원 예정인 환자 앞에서는 임종이란 말을 함부로 꺼내도 되는 건지,
사람으로서 입에 담을 말을 해야할 상황이 있다고 보는데 제가 예민한 건지 동행 여러분들 의견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작성합니다.
정확하게 얘기를 꺼내보지 못했지만 누나도 어느 정도는 직감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누나는 삶의 의지가 강했었고 지금도 해볼 수 있는게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악착같이 버텨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태로요.
근데 그걸 다른 사람한테서 '임종 전까지'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솜털같은 희망마저 날아간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고 지금도 계속 울고 있다고 해서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해당 간호사가 의료기관 종사자라는 점이 의심되는 순간이었으며,
환자의 치료가 어려워 슬픔으로 가득찬 저희 가족에게 더 큰 심리적인 아픔을 주었습니다.
이런 간호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다른 가족들에게도 저희 가족과 같은 상처를 줄까 너무나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