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난소/복막암 4기인 엄마(72세)를 간호하고 있는 보호자 입니다.
저희 엄마는 당뇨,혈압약을 20년 가까이 복용중입니다. 병원을 한번도 옮기지 않고 한 내과에서만 약을 타다 드셨는데요.
2년전 유독 배만 심하게 불러와 다니던 내과에서
복부 초음파를 했는데 복수가 찬것 같다고 급하게 광주전대병원으로 갔습니다.
복수를 빼고 화순전대로 가서 입원 5일동안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복막암 4기로 추청되는데
예후가 안좋다하여 수술불가이고
길면 1년 짧으면 6개월 이다는 소리를 듣고 눈앞이 하얘지는 드라마의 한장면같은 상황이었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무조건 큰병원을 가봐야 된다는 주변 말을 듣고
운이 좋게 서울 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화순에서 선항암 3회 후(카보+탁솔)
운좋게 서울 아산병원에서
바로 수술까지 진행이 되었어요..
10시간 가까이 대수술이었지만
수술은 잘 되었고
수술후 3번의 항암과 3개월 CT검사 끝에
암은 깨끗해졌고
더이상 항암은 안해도 된다는 마지막 결과를 듣고
엄마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셨지요..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작년 9월
6개월에 검사하는 CT상에서 재발암 판정.
3번의 항암을 해보자고 했지만(카보+탁솔)
2년전과 다르게
첫번째 항암후 부터 저혈당,저협압,신장,콩팥 등
다양한 이유로 응급실+입퇴원을 여러 번 반복함.
중간 중간 항암을 쉬기도 하고
수혈도 받으며 어렵게 항암 3회 마친후
대장내시경에서 또 암이 발견되고..
<<<<<<여기까지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 개월의 상황)입니다.>>>>>>>>>>>>>>>
<<<<<<<<< 2월부터>>>>>>>>
화순 교수님께서 항암약을 바꿔보자고 해서
항암(벨로테칸) 1차 한 후
2/28 갑자기 식당에서 칼국수를 몇 젓가락
드시다 구토를 하더니 실신하여
119불러 응급실 감.
3/3 입원해서 검사 후 2차 항암 후 퇴원.
3/12 새벽부터 배가 많이 아파서 못주무심.구토
3/13 CT 예약있어 찍고 진료 후 간호병동 입원.
일주일 후 퇴원.
집에 와서 계속 초록색 구토.
3/26 간호병동 다시 입원.
3/28 콧줄시작
3/30 CT찍음
3/31 교수면담(장이 심하게 꼬이고 부풀고 좁쌀처럼 복막에 암도 많이 퍼져 있고 등등)
(호스피스로 가는것밖에 없다네요.)
결론은
수술,항암 다 불가래요.
장을 다 제거 한다해도 장 기능을 못하니
수술의 의미도 없고 복막에 좁쌀처럼 여기저기 퍼져 있어서 수술도 힘들다고요..
4/4 콧줄이 계속 빠져 5번 시도후 포기
4/5 호스피스 동의서 싸인
4/6 퇴원 (호스피스 병원 예약하고 기다림)
가슴에 붙히는 진통데 패치 받아옴.
금식하고 물 종류만 먹으라고 함.
집에 와서는 누릉지 끓인 물, 전복 끓인 물, 뉴케어
이렇게만 먹음 (10일동안)
이후부터는 누릉지 팍팍 끓여서 밥알까지 먹고
순두부탕, 호박나물,전복죽, 김치찜 조금 등등
잘 드시고 있어요.
참. 퇴원전 앞에 계신 환자분이 떡을 드시는데 너무 드시고 싶어서 쑥떡을 두박스나 방앗간에 맡겨서
쑥떡 1개씩 매일 간식이나 점심 대신 아주 천천히 드시는데 넘 맛있대요..
중간에 호스피스 병원에서 연락도 왔는데
엄마 컨디션이 좋아 보류 했습니다..
제가 엄마 재발 된 뒤로 혹시 몰라 아산병원에
예약해 두었는데 계속 안간다 하여 몇 차례
예약을 미룸.
(엄마가 화순 담당교수에 믿음이 확고하여 지켜보자고만 하심)
4/20 계속 미뤄놨던 아산병원 드뎌 엄마와 함께
진료봄.
(저번 달에는 엄마 몸 상태가 너무 심각해
보호자인 제가 대리진료 생각하고 있었음)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2년 전 만난 교수님을
뵙고 챙겨간 서류를 보신 뒤
한마디 하셨어요..
안해본 항암들이 있네요~
일단 입원해서 검사하고 항암 해봅시다~!!!
그렇게 해서
4/28 아산병원 입원, 모든 검사 후
5/3 첫 항암 마침.
5/5 퇴원 하기 위해 엄마 모시러 지금 4시간 걸려
아산병원으로 가는중 입니다..
※※ 엄마에게 길면 한달밖에 안남았다는 소리를 듣고 퇴원한지 딱 한달째가 되었네요~~
저희 엄마 약 두달정도 못드셔서 12키로 몸무게가 빠졌는데
신기하게도 퇴원한 이후로는 그전에 비해 컨디션이 너무 좋아요~~
말씀 하시는거나 행동들이 겉으로 봐서는
다시 건강할때 예전 모습 같아서 신기해요..
물론 이렇게 좋다가도 갑자기 목소리 기운없고
입맛 없다 하면은 또 심장이 덜컥;;;;; 하기도 하지만요..
이번 항암 후 그전처럼 또 부작용이 찾아와
아무것도 못드시고 아파서 힘들어 할까봐
걱정도 되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픈것보다 못먹어서 가는구나" 이런 마음을
처음 느껴 보았네요..)
한달 째 구토 없이 조금씩 드시면서
혼자 조금씩 걷는것도 가능한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 조금씩 좋아지는 희망을 가져도
되는걸까요?
한 달밖에 안남았다는 소리를 듣고 도저히 실감이 안나 받아 들여지지가 않았는데
나름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엄마를 보니
이게 기적이나? 싶기도 하고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도 들고
호스피스 병원으로 갔으면 어떻게 됬을까?
라는 여러 생각이 드네요..
아무쪼록 동행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기적이 생기기를 마음속으로 바래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