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희망을 가져도 되는걸까요?...

세이지1004
2023.05.11 12:13 | 조회 1k

83세 아버지, 2023.1.30 응급으로 실려가셔서 위암4기 진단.수술.

주변 장기에 퍼진 상태라 항암불가 (전원하여 암전문의께 상담받아보니 '불가'라기 보다는 여러 여건상 '권유하지 않는다'가 정확하네요)

아버지 역시 항암은 싫다고 하셔서 그냥....엄마집에서 요양중이십니다.

(엄마랑은 35년전 이혼을 하셨고..1년에 한두번 연락하고 지내셨는데..저도 제 가정이 있어 모실 형편이 안되고, 요양병원은 다녀보니 도저히 제가 맘이 안내켜 어쩔수 없이 엄마집으로 모셨습니다.서먹하거나 그런 관계는 아니라서 다행이긴한데 ...불편하시긴하겠죠..)

제가 궁금한건...

현재 아버지 건강은 일반인이라고 해도 될만큼 괜찮습니다. (일단 아버지 말씀으로는)

다만 너무 기력이 없으셔서 혼자 바깥공기 쐬시겠다고 집근처 나가셨다가 당신도 모르게 무릎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고 하시더라구요.그런거 말곤 식사도 적당히 하시고, 배변도 좋으시고, 집안에서긴하지만 하루에 1시간~2시간 꾸준히 걸으시고. 엄마집이 시골이라 인터넷이 안되서 위암관련책을 많이 사드렸는데 그걸 보시고선 이것저것 필요하신 영양제, 착즙, 기타 등등 사달라셔서 제가 사드리고 있습니다.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삶의 대한 애착이 강하세요.

아이러니하지만 아버지가 암환자라는 생각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이제 수술한지 2달반 정도? 되셨는데 겉으로는 별탈없이 계시니 혹시 제가 아버지께 희망을 가져도 되는건가 싶어서요.

물론 암전문의께서는 아무리 아버지가 자연치유를 원하신다고 해도 기대를 하지말라고 하셨지만...

김사부3 드라마에서 지난주 배우 한석규님의 대사중 이런말이 있었어요.

"의학적으로는 그렇다.근데 그 의학적인 걸 넘어서는 경유를 종종 보곤한다. 사람들은 그걸 기적이라고 한다. 근데 저는 그걸 사람의 의지라고 말한다. 포기하지 말아라. 결국은 사람의 의지가 기적을 만들어낸다"

이 대사를 아예 외워버렸네요. 이 대사를 듣는데 소름끼쳤습니다.

저희 아버지께 얘기하는 제맘 같아서요..

사실, 아버지와 한평생 애증관계였거든요. 원망과 미움...사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불과 2주전까지도 제 맘 깊은곳에 끙끙앓고 살았습니다...그런데 죽음앞에 장사없다고 ... 저도 아버지를 용서하고 많은걸 내려놓게 된 상태입니다.(물론 사건이 있긴했지만.)

그래서 더 애절한 마음이네요.

지금처럼 관리 잘? 하시면.....

위암4기지만 1년~1년6개월이 아닌 ....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져도 될까요?

된다면 그게 얼마의 시간이 될까요...? 위암4기였다가 완치되신 분들도 많으시겠죠?

답답해서 오랜만에 글 올려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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