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조기위암 진단부터 3기까지..

마리네스
2023.05.31 23:52 | 조회 2.3k

가입하고 이제서야 글을 쓰게 되네요

아버지가 혼자계십니다

주변에 가까운곳에 저희 가족(둘째아들)이 살지만

자주 찾아뵙진 못하고 한달에 한번정도 같이 식사하는

정도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2019년 12월 어느날인가 전화를 한달넘게 안드렸더니..

고독사 어쩌고 하시길래 좀 바빠서 못드렸다 하였고

한번 찾아뵈었는데 연세(69세)가 드셔서 그런지 업드려서

호흡을 아주빠르게 하시길래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힘드시면 병원을 가자고 말씀을 드리고 분당차병원

응급실에 갔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하여 당일

퇴원하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찾아뵙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길래 다시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부축해서

병원으로 모시고 가려했더니 옷을 다입으시고는

푹 주저앉으시고는 의식을 잃으시더라고요

그땐 너무 경황이 없어 돌아가시는줄 알았습니다

119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 가까운 분당차병원

으로 안가고 분당제생병원으로 가셨더라고요

일단 의식이 없으셨고 중환자로 분류되어 기도삽관하고

이것저것 검사하고 하루를 응급실에서 보낸것 같습니다

형에게도 연락하고 큰 문제인줄알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의사가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해서 급히 시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심근경색 시술을 하고 중환자실에서

매일 면회를 하며 약 보름간 계속 의식이 없는상태로

지속되길래 의사가 기도삽관을 오래하면 목이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하여 목에 구멍을 뚫는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에도 물어보고 저도 썩 내키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계속 누워계시게 될까봐 걱정되서 일단은

좀더 지켜보자했습니다 몇일 뒤 의사와 다시 면회했을때

오늘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어쩔수 없이 구멍을

뚫을수밖에 없다하여 그렇게 하시라고 했는데

극적으로 의식이 돌아오셨다며 기도삽관을 분리하셨습니다

오랫동안 기도삽관을 하신탓에 목소리는 안나오셨고

손짓과 입모양으로 의사소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일반병실로 올라와서 치료를 받던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받았고 폐가 섬유화되어 폐기능이 일반인의 35프로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호흡이 않좋

으셨다고..전 전원을 생각하며 폐이식에 관련정보를

검색해가며 뉴스에 나온 의사들을 찾아다니며 강남세브란스, 분당서울대병원 등 이름있는곳은 다

찾아다니며 전원이 가능하냐 물어보러 다녔는데 다들

거절하시더라고요..하는수 없이 포기하고 진료를 계속

받던중 위궤양이 있으셔서 협진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고 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된다고 하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위에서 출혈이 생겼습니다

누워계신쪽 등쪽으로 출혈이 있는데 피떡이 져서 출혈

위치가 잘보이지 않고 출혈량도 많아 출혈을 잡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심근경색약이 스탠트시술 후 피가 묽어지는

플라빅스정을 드시고 계셔서 출혈이 더 심해졌고 이걸

안먹으면 스탠트가 막힐수 있고 먹으면 출혈이 심해져서

의사도 난감해하더라고요. 그래도 출혈이 계속 있으면

더 않좋아지시니 플라빅스정을 일주일정도 끊고 내시경으로

피떡을 정리하고 출혈을 막는중 피떡이 굳어서 강제로

떼어내면 출혈을 감당할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찌어찌하여 출혈은 잡았고 조직검사를 하였습니다

조직검사결과는 조기위암이고 진행성위암이며, 병변이

상부에 있어 위 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또 다시 전원을 생각하고 여러 병원에 대리진료를

걸고 위전절제를 안하고 내시경시술이 가능한지를

알아보려 다녔지만 방법이 없다고만 하였습니다

병변이 깊지 않으면 가능하지만 진행성위암이라서

불가하다라고요..일단 아버지께 다 설명드렸는데

현재 심근경색과 폐쇄성폐질환, 위암까지 한번에

오셔서 위암 수술을 감당하기 힘드시다하며 치료를

거부하셨습니다. 더 설득할수 없었던게 2달간의

입원으로 걸으실수도 없을정도로 체력이 많이 쇠약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근경색과 폐쇄성폐질환만 진료받자고

하였고 약 2년간 해당과에만 진료를 하였고 폐기능은

60프로까지 회복, 심근경색은 중간에 1회 더 시술하여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폐기능회복을 위해 근력운동, 유산소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금새 체력도 회복하시고 말도 안되게 근육도 생기셔서

많이 좋아져보였습니다 아버지께선 장기간 통원치료로

병원에 오래 다니시다보니 약드시는게 힘드셨는지 의사에게

그만치료받아도 되냐고 했더니 의사가 계속 안오시면

큰일난다 다시 병이 재발해도 괜찮으시겠냐며 다그치시더

라고요. 아버지께선 기분이 나쁘셨는지 그 이후론 약도

안드시고 병원도 가지말자고 하셨습니다

3개월 정도가 흘렀나 잊고있었던 위암이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음식도 못드시고 먹으면 토하시고

체중도 급격히 빠지셨습니다 근력운동이 이부분에서

타격이 있었는지 근육이 말도 못하게 빠져서 뼈만

앙상하게 남으셨고 이제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받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하여 분당제생병원은 앞뒤안보고 수술만하자고 하셨다며

다른병원을 가보자 하셔서 분당차병원을 예약하였습니다

젊은 여선생님이었고 이것저것 검사하시더니

혈액종양내과의 중년의 여선생님으로 연결해주셨고

병변이 진행되고 쇠약해지셔서 수술은 힘들것 같고

방사선치료를 진행해보자하여 방사선종양학과인

남선생님으로 또 연결해주셨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하기 앞서 pet ct를 촬영하고 방사선치료를 약 한달간

진행하였습니다 25회 예정이었는데 20회쯤 상황이

너무 않좋아지셔서 중단하셨습니다 거의 배가죽이

등에 달라붙어서 완전 미라가 되신듯 했습니다

처음 5회정도는 모시고 갔고 제가 일을해야 하기에

15회까지는 혼자 가시고 나머지 5회는 또 모시고 갔는데

20회차쯤에 힘드시다며 못하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가서 상황을 보니 더는 안되겠다 싶을정도로

쇠약해보이셨고 중단하는걸 동의하였습니다

이후 음식을 너무 못드셔 매일 헛구역질하고 토하셔서

이러다 문제가 있겠다싶어 예약일보다 빨리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으려고 했는데 예약일 아니면 안된다고 하여

아픈분을 하루 더 기다리시라고 하고

자초지정 설명드리고 이제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것 같아서 돌려서 얘기드렸는데

본인도 알고 있다고는 하시지만 살고 싶어하시는게

보였습니다

병원예약일에 병원에 갔더니

환자가 걸을힘도 없어서 보호자가 먼저 왔다고 하니

환자없이 진료받을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아버지는 계속 구토하시고 화장실을 계속 가셔서

진료시간은 늦어지고..여차저차 진료시간 밀려서

기다리다가 진료를 받았는데 당연한 얘기하시면서

항암이 힘드시다면 더 치료할게 없고 집에 계시다가

않좋아지시면 병원을 오라면서 당일 입원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기력도 없고 혈압도 70/40 나오는 저혈압이시고 예약일까지 기다리다가 간신히 병원에 왔는데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어쩔수 없이 응급실로 갔고 응급실에서도 침대가 없어

한참을 기다리다 응급실에서 코로나검사를

무조건 해야된다고 하여 코로나검사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확진되셨더라고요...참나...

어디 가시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으셨는데...

코로나로 입원하셔서 7일간 1인실에서 격리하시고

3일간 일반병동에서 있으시면서 식사도 잘하시고

의사 면담시 식사를 못하셔서 저혈압이 온거라고

옆에서 잘 챙겨야된다고 하였고

의식도 좋아지셔서 더이상 항암치료를 못하니

퇴원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사는 위암병변이 진행되기때문에 출혈도 있을것이고 점점 더

않좋아질것이라고 얘기했고 병원에서는 요양병원을

언급하길래 아직 그럴단계는 아닌것 같고

저희 형편도 별로 좋지 못하기 때문에 집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입원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된다고

했던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퇴원후에 많이 좋아보였거든요

집에 오셔서 식욕이 좋아지셨는지 반찬을

병원에서 먹던 식단대로 해다주면 먹겠다며

시금치.콩나물.가지무침.호박볶음.물김치를 해다가

드렸는데 하루만에 다드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4식구는 그정도 양이면 일주일동안에도

못먹는양을요..처음해다드린양의 4배를 또 해다드렸는데

4일만에 다드셨어요..하루에 5번을 드신다하더라고요

조금씩드시는데 어떻게 그 많은걸 다 드실까요...

의문입니다. 저희 부모님이기도 하고 와이프가 맞벌이를

해서 힘드니 제가 못하는 요리실력이 늘었어요...

퇴원후 약 보름간 애호박 50개 콩나물 10봉지 가지10봉지

당근10봉지,양파5봉지,시금치20봉지 등 수없이 많은

날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정말 많은 양이었거든요...

쪽잠자고 손질하고 요리하고 가져다드리고 반복되는 일상

이었지만 못드실때 매번 구토하시는 모습보다는 보기좋았고

체력도 회복하시는것 같아 좋아보였습니다

그런데 퇴원후 몇일전에 어지러워서 낙상으로 머리를

자전거 모서리에 부딪혀서 피가나셨다고 하더라고요

가정용 혈압계도 가져다 드렸는데 어디다 두신지

모르겠다고 하시고 새벽에 반찬가져다 드리고 출근시간이 다되서 일단 대충보고 괜찮다며 출근은 했는데 저녁에 막상 그냥있으면 안될것 같아서 소독약이랑 반창고 사다가 소독해드리고 응급처치만 해드렸어요

아들이 손을 다쳐서 아들먼저 정형외과에서 치료받고

약국간김에 소독할재료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급히 사가지고

갔죠 응급처치후에 혈압계를 찾아다가 혈압을 재드렸는데

120/80정상이었어요 불안해서 재가방문요양이 필요할것

같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요양등급을 급히 신청하였습니다 암으로는 요양등급이 어려울것 같지만 현재 상태로는

뭐라도 해야 될것 같았습니다 계속 혼자 움직이시는데는

어려움이 있고 나중에 요양원에 가시더라도 등급이

있어야 들어갈수 있기때문에 늦었지만 신청드렸어요

뜬금없이 빨래건조대 부러졌다고 얘기하시길래 주문해드리고 반찬이 많길래 이제 몇일후에 오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갔습니다

이틀후에 낮에 전화오시더니 반찬이 없다하셔서

퇴근하고 급히 호박,콩나물,가지,당근을 사다가

반찬을 만들어드리고 아들이 배고프다하여 튀김만두

해주고 반찬가져다 드리려고 왔는데 현관앞에서 속옷을

갈아입고 계시더군요. 제가보기엔 화장실에서 용변을 잘

못보셔서 속옷을 갈아입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말도 더 어눌해지고 의사소통도 어려웠고 일단 속옷을

입혀드려야겠다 싶어 입혀드리고 거동이 힘드셔서

한걸음한걸음 방으로 가서 누워드렸습니다

무언가를 말씀하시는데 몇일전에 전자레인지 사드린것

낮게 놓으면 불편할것 같아 전자렌지박스 위에 전자렌지를

임시로 놓아드렸던걸 카드 주시면서 거치대를 사오라는

말이었어요...몸이 힘드신데 왜 쓸데없는데 신경을 쓰시는지

나중에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반찬도 양을 많이 해다드리니 오래두고 드셔서 다

상했더라고요 다 버리고 설거지하고 주변정리하고

머리 상처 반창고 떼드리고 ..휴우...

어지러운게 더 심해지셨다고 하고 거동도 더 힘드신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상해서 혈압을 재봤더니

80/60 저혈압이더라고요 몇일전까지 괜찮았고

식사도 잘하셨는데 병원에 가자고 얘기하고

차로는 이동이 힘들것 같아 119를 부르고 병원에 다시

왔습니다 병원에 와서 자초지정 설명드리고 이검사 저검사

하고 관장에 초음파에 소변줄달고 혈압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않아 승압제 맞고 목에 혈관줄잡아서 주사놓고

응급실에 누워계십니다 의식 있게 병원 오셨는데 지금은

신음만 내시네요

아버지도 저에게도 여러 힘든시간들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왔던것으로 여기는데 이젠 정말 막바지에

온것 같습니다 병원오기전에 아버지도 기분이 이상하시다고

조만간 가족 모두 모여서 얘기하자 하시고..뭘 얘기하실진

모르지만 일단 병원이 먼저이니 병원부터 와서 치료받고

계십니다.

처음엔 가슴이 철렁 돌아가실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병원에 와도 무덤덤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잘 모르겠네요

내일 요양등급 보러 건강보험공단에서 방문한다고 했는데

지금 병원 응급실에 있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서론없이 생각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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