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보고 싶은 아빠..

허클베리 싱싱
2023.06.05 15:44 | 조회 2k

아빠가 많이 보고 싶네요.

어젯 밤 꿈에 아빠가 살아생전 건강했던 뒷 모습이 잠깐 보였거든요.

아빠가 4월 23일.. 일요일 오후 4시 34분..

가정 호스피스로 전환한지 4일만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같이 있을 때 임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빠는 호흡, 식은땀이 임종 전 증상이셨어요.

손은 굉장히 따뜻했고, 머리는 식은땀으로 범벅이면서 아주 차가웠고요.

의식 없이 거의 3주 지내셨지만 돌아가기 전 날 아주 잠깐 정신이 또렷해지시고

돌아가신 친할머니와 돌아가신 형님을 부르시기도 했습니다.

실은, 아빠가 하늘나라 가시고 이 카페에 못 들어오겠더라고요.

그러다 오늘 동행 회원분이 제 글에 어제 댓글을 남기셨던 걸 확인하고

댓글 확인차 들어왔다가....

동행 회원분들 덕분에 많은 정보도 얻었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적어봅니다.

여명 1달은 받았지만, 아빠 하늘 나라 보내고 저와 엄마가 나눈 이야기는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아빠의 상태를

저희가 충격 받을까봐, 최대한으로 길~게 이야기 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희 혈종과 선생님은 굉장히 긍정적이셨고, 화이팅 넘치시는 분이였고

환자에게 조심조심 이야기 하는 편이셨기 때문에.....

(예: 씨스 조합 때 복수가 차서 복수를 빼내는 과정에 있어서도 약이 안 맞아서 그런거니

다른 약 쓰면 괜찮을 거다 너무 염려하지 말고, 복수는 찰 수 있다! 아빠를 안심 시키시는

친절한 선생님이셨기에)

가정 호스피스로 침대 렌탈 1달 해놓고 4일 밖에 못 쓰시고,

산소도 1달 렌탈했는데 3일 밖에 못 쓰시고,

가정 호스피스 전환하고 119 불러 응급실 가는 급박한 상황도 있었지만,

저랑 엄마는 집에서 아빠의 마지막 길을 가게 했다는 점에 위로를 삼고

모든 일들을 처리해나가고 있고, 유품 정리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아빠를 모셔놓은 곳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살아 생전, 아빠께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생각했으면서도

남은 후회가..한 동안 힘들었고,

갑자기 아빠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니라는 현실에 깨닫고....

여러 마음들이 드네요.

동행분들 건강히,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쓰는 동안에도 마음이....너무 뒤죽박죽은 아닌가...싶네요.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아빠!

나는 잘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빠도 내가 잘 지내길 바랄 거라고 믿고 또 믿어요.

사랑해요. 아빠!

Naver
목록으로

댓글

9
로그인 하고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