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힘들지만 아름다운 이별… 엄마 사랑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생각하고
2023.06.07 02:02 | 조회 6.7k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사도행전 16장 31절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말씀)

故 김민식 60세

1962년 7월 16일 ~ 2023년 6월 1일

2월 코로나로 건강 악화

작년 4월 너무 아파서 처음 진단을 받았습니다

5월 수술을 하였고

항암치료 총 11차 방사선 40회 치료받았습니다

제넥솔 주 + 네오플라틴 주 9번

아드리아마이신(독소신) + 시스플라틴 2번

자궁내막암(육종암)으로 시작하여서 난소암전이, 골반뼈전이, 림프절 전이 타고 올라가 어깨뼈전이, 뒷통수전이

4기 진단을 받고 자궁 적출 수술하였고 9회 항암 40회 방사선을 하고 뱃속이 거의 깨끗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방사선 했던 부분은 덜 자랐지만 그 주위로 다시 자라나면서 간에 다발성 전이 전신 쇠약으로 거동이 불가했고요

낮은 체력과 혈소판 수치로 항암이 딜레이가 되었고 결국 전신으로 전이가 계속 이뤄졌어요

오랜 침상 생활로 폐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부종도 심하고 온 몸에서 안좋은 증상들이 계속 보이더군요

갈비뼈 근처 암 조직이 자라서 갈비 골절, 대퇴부 뼈에도 암이 갉아 먹으면서 뼈가 약해졌고 결국 골절

너무나 힘든 시간이였지만 15개월 동안 모든 병원 생활을 맡아서 했습니다

짧게는 일주일, 3박 4일(항암으로 여러번) 길게는 4달 입원을 했어요

중간에 간호통합병동 10일 이용했고

병동에서도 낙상 위험으로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다시 상주보호자로 생활을 이어나갔었네요

간병인은 수 없이 알아봤지만 결국 이용하지 않았어요

너무 마음이 걸렸고 제가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아들 키워서 소용없다는 말 쏙 들어가게 더 열심히 했어요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걸 본능적으로 모두가 알았고 더 많이 표현하려고 참 많이 애를 썼어요

안아드리면서 엄마 사랑해~

엄마가 내 엄마라서 행복해

엄마 고마워

아들 이쁘게 잘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

보호자라면 다들 너무 잘 아실거에요 참 많이 힘드시죠?

환자분이라면 또 아실거에요 모든 움직임이 힘들고 마음처럼 입 맛도 없으시고 기운이 안나 보호자 도움을 받을 때 미안하고 그렇죠..?

하지만 그 시간들이 그냥 하루 하루 지나가는게 아니라 병과 싸우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맛있는 걸 같이 먹고

전화를 하면서 또 얼굴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응원도 하고 사랑도 하면서 너무나 의미있는 귀한 시간이에요

서로에게 너무나 감사하지만 당장은 너무 힘들고 바빠서 잘 모르실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글을 보신다면 한번 말해보세요

사랑합니다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마지막까지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끝까지 사랑한다 말해주십니다

참 감사하네요

턱 마비가 오셔서 말이 어눌해지셨고

귀에도 물이차서 잘 안들리며

한 쪽은 튜브 시술을 받아

잘 들리다가 염증으로 진물이 쏟아지네요

임종 얼마전 엄마가 집에 가는게 소원이라해서

안좋은 컨디션과 몸이지만 무작정 퇴원을 결정했어요

엄마의 소원은 3가지

1. 집에가는 것

2. 불고기 김치찌개를 먹는 것

3. 바닥에서 뒹구는 것

집에 도착하였고 김치찌개를 끓여서 한 입 드시더니

모야?! 왜이렇게 매운걸 입에 말도 안하고 넣었어?

엄청 혼났습니다 그래도 한 입이라도 드셨네요

바닥에서 뒹구는건 다리가 아프셔서 안될것같았습니다

4일 퇴원하셨는데 그렇게

2일째는 친가 가족들이

3일째는 외가 가족들이 찾아오셨고

4일째 결국 바닥에 눕혀드렸네요

엄마가 많이 웃으시고

모르핀으로 저하된 의식에서도

가족 얼굴을 보자마자 하고싶었던

얘기가 있었는지 바로 나오더라구요

항상 자신이 부족해서 죄송하다며

9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 자꾸만 그런 말씀을 하시네요

엄마 좋아하는 장어도 사왔는데

할머니 먼저 챙겨드리라고 또 힘드시니까

집에 언능 가시라고

할머니는 왜 그런 말을 하냐면서

회복해서 일어나야지 하면서 손을 잡아주셨어요

다른 가족들도 보시면 해맑게 웃으시고

너무 좋아하셨지만 많이 아파하시고

너무나 힘들어해서 이상함을 느꼈어요

퇴원전에 ct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리 골절이 없었어요

응급실로 와서보니

그림도 아니고 완전 뽀각 부러져 있더라고요

현재는 병원에 들어왔구요

연명치료거부동의서를 어제 가족들과 작성하였고

과장님과 얘길하면서

엄마 너무 아프실거라고

하고싶은 얘기 지금 다 하고

진통제 써야한다고 하셨어요

정말 얼마 안남으셨다고 하시면서

호스피스는 대기가 길고

자기랑 여기서 같이 있는걸로 하자고 하셨어요

이미 골절이 심하셔서 다른 곳으로 옮기지도 못해요

그동안 나름 준비한다고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아무소용없네요

엄마에게 하고싶은 말은 그동안 아프신걸

제가 너무 잘 알기에 평소에 많이 했구요

그냥 사랑한다 괜찮다 잘하고있다 걱정말아라

내가 항상 옆에 있다 엄마 덕분에 행복하다

거의 세뇌수준으로 매일 말하니까 말하자마자

엄마도 사랑해~ 반 자동이네요

정신이 없으셔서 자꾸 귀찮게 굴어가지고

엄청 싫어하시면서도 또 대답은 다 해주세요

아빠랑 형은 잘 말안해주는데

유독 저한테는 사랑한다고 너무 잘 말해주세요 ㅎㅎ

그동안 간병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요!

어제 연명치료거부서 얘기하다가

본인에게 결정을 하라고 할 순 없지만

본인에게 사실을 알려야하나 고민했어요

하지만 제 선택은 겁쟁이 우리엄마

무섭지 않도록 편안하게 보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본인도 아시는건지 집에 계실때

마지막날 아침 너무나 명료하고 또렷하게

"건영아"

" 너 엄마 아픈데 괜찮겠어?"

라고 하셨어요

임종 2일 전에도 잠깐 깨셨을때마다 너무 아파하셔서 손 잡아드리면서

엄마 괜찮아 내가 항상 여기 옆에 있을게

"엄마 사랑해" 하니까 "엄마도"

"엄마 뭐라고? 엄마 너무 고마워"

"엄마도"

의사가 듣더니만 지금 거의 의식이 없으시고 또 자기 말은 반응이 거의 없고 힘든 상태이신데

엄마가 아들을 정말 많이 사랑한 것 같다며 그러시네요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 엄마에게 하고싶은 말 여기에 적어보겠습니다

엄마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

항상 엄마가 부족해서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

엄마가 모자라서 더 잘해주지 못했다

그랬었잖아? 근데 그거 알아?

150 우리엄마한테서 183 아들이 나왔어~

난 엄마에게 너무나 많은 걸 이미 받고 태어나서

얼마나 행복한지

어릴 땐 철이 없어 투정도 많이 부렸고

친구 만나 노느라고 평소에 신경 많이 못 써줘서

너무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엄마를 너무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내가 엄마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423일동안 병원 생활 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고

아픈 와중에도 날 걱정하고 내 행복을 바라며

내 생일때도 가장 첫번째로 생일 축하해줘서 고마워

그 영상은 평생 간직할게

엄마가 얼마든지 아파도 난 괜찮아

엄마 먼저 천국가면 언젠간 거기서 또 만날거잖아

지나고 보니 엄마가 얼마나 가족들을 사랑했는지

너무 많이 느끼고 있어

어제 밤에도 내 꿈에 찾아와 웃어줬잖아 ㅎㅎ

엄마가 웃으면 지켜보니까 나 앞으로 행복하게 엄마 몫까지 더 열심히 살께

그 동안 함께여서 행복했고 같이 병원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였어

엄마 영원히 사랑해.

이쁘다며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ㅎㅎ

귀여운 우리 엄마

엄마가 너무 이쁘게 낳아줘서 또 이쁘게 잘 키워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그리셨던 그림과 적으셨던 시를 찾아서 올려드립니다

'''''

행복도 아름답지만

슬픔은 더 아름답다.

영롱히 빛나는

작은 물 입자가

꺼질듯 꺼질듯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

나는 왜 이럴까

너무도 슬픔을 좋아한다

슬픔은 나의 벗인가

슬픔 속에서는

어느 것도 감추일것이 없다

슬픔은

내 모든 것을 알고

나 또한 슬픔을 안다

가장 맘 깊은 속까지

통째로 내놓게 하는

가리울 아무 것

조금도 그 어느것도 막으려

않는다

그냥.

나를 편하게 한다.

그냥

나를 오라 한다.

그냥

그대로 한 없이

바라봐 준다

아무 것 하나

묻지 않는다

다 알기에,

2001.6.11

그동안 동행 여러분께 많은 위로를 받아서 참 감사했습니다

모든 환우들과 보호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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