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테드형의 14번째 항암스토리

테드형 l 위본대본
2023.06.07 21:22 | 조회 1.9k

동행님들 징검다리 연휴 다들 잘 보내셨겠지요?

날씨도 약간 덥긴했지만 괜찮아서 야외로 많이 나갔다 오셨겠네요. 병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신 분들도 계셨을거구요.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누릴 수있는 최고 즐거운시간들

이셨기를 바래봅니다.

저는 어영부영 벌써 항암 14차를 맞이했네요. 첫 항암전 두려움만 가득했던 마음이 이제는 제법 경험치가 쌓여서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릴만큼 여유도 생겼네요.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밀려오는 생각들은 아직도 감당하기 힘들지만 이쯤되니 "동행"이란 말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처음엔 빨리 수술하고 치료받아서 일상회복 후 밀어둔 것들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 때까지 언제일지도 모르는 시간을 기다려? 그냥 하자. 매일 매일 내가 할 수 있는걸 미루지 말자고 생각하게 되었네요.

심장을 갑갑하게 조여오던 막연한 두려움과 조급함들이 저는 동행을 통해 많이 좋아졌네요. 하루에도 몇 번씩 조의(弔意) 글을 올릴 때도 있지만 그 작은 것들을 통해 누군가는 분명 또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테지요.

초반 항암 때는 주사달고나오면 오심과 무기력으로 몇일 웅크리고 있었으나 이젠 주사약통을 바지주머니에 넣고 둘레길, 백사장 맨발걷기, 러닝머신타기도 하고 제법 잘 버티고 있는듯 해서 스스로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단지 식단을 좀 챙겨야할 것 같은데 그냥 이것 저것 먹을 수있는건 막 먹고 있네요.

항암을 폴폭스+얼비툭스로 하고있는데 13차부터는 옥살리가 빠졌는데도 손발저림이 심해져서 발은 거의 감각이 무딜정도네요. 종양내과 교수님께 칭얼대서 추가로 약을 처방받았네요.

저는 간수치 내리는약과 탄튬, 그리고 손발저림약 이렇게 복용중입니다. 그간 많이 괴롭히던 머릿속과 상체쪽의 피부발진은 이제 한10~20퍼정도로 줄었네요. 보기에 좀 흉한 비쥬얼이긴 하지만 발진으로 인한 통증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구내염은 항암 2주사이클동안 어김없이 심하게 나타났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네요.

항암 때 체중이 많이 줄면 안좋다는 소릴 들어서 이거저것 먹으니 초반에 3~4키로 정도 빠지고 이젠 제자리를 계속 유지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변은 잘보고 있네요. 항암주사 맞을 때는

몸에서 수분을 뺏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500미리 작은 생수를 옆에 두고 수시로 마시고 요거트를 챙겨먹으니 현재 별 이상없이 잘먹고 잘싸고? 있네요.

초반에 많이 느끼던 소화안되는 느낌도 지금은 좀 덜한거 같아요. 빡빡 밀었던 머리도 이제 한 일센티정도는 되는듯하네요.

근데 완전 쌩 직모가 곱슬머리로 자라네요. 이젠 머리도 안빠지는듯합니다. 근데 속눈썹이 주책없이 자라서 남자눈이 이쁘단? 소리도 듣네요.ㅎㅎ

저 이만하면 잘 지내고 있는거 맞지요? 수술을 조바심내서 기달지 않으려구요. 그냥 하루하루 의미있게 행복하게 살아내야죠.

지금도 저마다의 상황에서 각기 다른 병과 싸우고 계시는 환우분들과 보호자, 가족분들 너무너무 고생 많으시죠? 그래도 힘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해가자구요. 하다보면 좋은 일도 오것쥬?

내일은 대형면허, 트레일러면허, 2종소형 면허 학원등록하러 갑니다.ㅋㅋ 암때문에 백수 신세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또 해보나 싶어 도전합니다.

오늘도 통증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세요.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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