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동네 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가 암으로 확인 되었다 상급병원에 가란말을 듣고 어느세 위절제 수술까지 받았네요.
간단히 지금까지의 일정을 적어보면,
5월 8일 동네 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 암으로 확인
5월 11일 신촌 세브란스에서 첫진료 받음
5월 12일 신촌 세브란스에서 피검사, 내시경 조직검사, CT 촬영 진행
5월 18일 신촌 세브란스에서 최종 위암으로 판정 외과로 이전
5월 18일 신촌 세브란스에서 6월9일로 수술일정 확정
6월 8일 신촌 세브란스에 입원, 내시경 검사 수행
6월 9일 신촌 세브란스에서 위절재술 받음
6월 14일 퇴원해도 된다는 판정을 받고 집에 돌아옴
이상의 내용이 간단한 수술까지의 일정 이였습니다.
세브란스에서 내과 진료는 이용찬 교수님께 진행 하였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생각보다 무척이나 빠르게 진료와 검사가 진행 되었고, 암의 상태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확인이 되어 18일 당일에 외과인 김형일 교수님에게 이전되어 바로 수술 상담을 받고 로봇수술로 식도의 일부와 위상부를 절제하는 방식으로 계획되어 6월 9일로 수술일자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작...
시간이 안갑니다.
먼가를 많이 한거 같은데 아직도 5월 이더군요.
하루하루 암이 진행되는거 같은 느낌은 들고, 음식은 먹어도 별맛이 없고, 몸은 갈수록 피곤해 지고...
수술이 시작되면 얼마나 힘들고, 아플지는 모르고 그냥 빨리 수술이 됐으면 하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시간이 지나고 6월6일에 PCR 검사를 받고, 6월 8일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1시반에 마취과 교육을 받고, 2시에 내시경을 통해 수술부위를 표시하고 암병동 15층으로 이동하여 병실들어 갔습니다.
1인실에 배정이 되어 "헉!" 한뒤 입원 하자 마자 바로 2~4인실로 변경 요청 했는데, 금액 문제만 아니면 1인실이 좋기는 좋았습니다.
보호자 침대도 좋고, 넓고, 병실안에 TV도 있고, 화장실에 비데도 있더군요.
6월 8일 저녁에 주치의인 김형일 교수님이 병실로 방문하도 수술날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지고 옆에 같이오신 담당의사분이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십니다.
수술실이 잡히면 빨리할수 있게 되어 11시쯤 수술을 시작할수 있는데 그게 안되면 앞에 수술이 끝나야 수술이 들어갈수 있어 오후4~5시 경에 수술을 시작할수 있고 그렇게 되면 밤이되어 수술이 끝날수 있다.
원래의 계획을 설명해 주시고, 계획대로 안됐을때의 플랜B와, 최악의 상황에 대하서도 설명해 주십니다.
플랜B는 복강경을 통한 로봇수술 진행이 어려울 경우 바로 개복으로 진행한다,
최악의 상황은 여러곳으로 전이되어 수술이 무의미한 경우 바로 닫고 수술을 종료한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바로바로 보호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된다고 하더군요.
간호사님이 압박 스타킹을 전달해 주시고, 아랫배의 털을 밀어 주십니다.
드디어 수술당일 6월 9일,
오전 10시에 수술실로 출발한다고 연락을 받고 급하게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간호사님의 도움을 받아 수술복으로 환복한뒤 수술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마취가 되기 전까지 가각의 단계를 담당하는 모든분들에게 각각 이름을 확인 받고 진행 합니다.
수술방 들어가는 문앞에 글귀가 하나 적혀 있습니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저는 종교가 없지만 울컥하더군요.
마취가 진행되고 눈을 떠보니 주치의 분이 모두 계획대로 되었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림프구쪽에 정리할께 많아서 수술이 오래 거렸다고 했습니다. 5시간 예정이였던 수술이 9시간 걸렸다고 하니 정말 오래 걸린 수술이였습니다.
수술후 병실은 2인실로 변경되어 이동되었고, 수술후 첫날은 약에 취해서 별다른 기억이 없이 끝났습니다.
수술 첫째날 6월 10일
고통의 시작입니다.
자정전 부터 아픕니다.
복부의 통증이 엄청 납니다.
움직일때는 당연하고, 숨쉴때 숨 한마디 한마디 마다 아픕니다.
무통주사버튼을 쿨타임 지나기 전부터 누룹니다.
그래도 아픕니다.
마약성 진통제도 투여가능 시간이 되면 바로바로 맞는데, 그것도 그때 뿐입니다.
가장 아픈시간은 엑스레이 찍는 시간 입니다.
통증부위는 복부인데 몸을 움직일때 반듯이 힘이 들어가는 곳이 복부 입니다.
엑스레이를 찍을때 몸을 가장 많이 움직이게 되어 복부에 통증이 엄청 납니다.
의료진은 계속해서 '숨을 깊게 쉬어야 한다. 걸으셔야 한다. 공불기해서 최소 두번째 공이 움직이는 것 까지는 오늘 해야 한다.' 라고 독려 하시는데 그게 안됩니다.
배의 좌우측과 왼쪽 가슴에 꽂아둔 드레인관이 너무 아픕니다.
열도나기 시작하더군요.
숨을 똑바로 못쉬니, 마취가스가 폐에 계속 남아 있어서 였습니다.
간호사님과 담당의사님이 얘기해주신 내용은 심호흡과 걸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수술을 통해서 틀어진 장기의 순환을 다시 정상화 해줄수 있는 방법은 제가 직접 걷는 방법 뿐이고, 제 폐에 아직 남아 있는 마취가스를 뽑아낼수 있는 방법은 제가 직접 심호흡과 공불기 운동으로 뽑아내는 방법 뿐이란 얘기 였습니다.
한바퀴도 불가능 할것 같았던 걷기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던 공불기는 첫날 27바퀴 돌고, 공불기 2번째 공을 절반까지 올리것을 성공 했습니다.
수술 둘째날 6월 11일
여전히 아픕니다.
열도 여전 합니다.
입원실의 일정은 오전 4시부터 시작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전 4시에 혈액검사에 필요한 혈액을 뽑고, 체온, 혈압, 산소포화도 확인하고, 6~7시 쯤에 엑스레이 찍으러 이동 합니다.
오늘도 엑스레이 찍을때 미칠듯이 아픕니다.
그래도 정오가 지나면서 몸의 컨디션이 좋아 집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수술부위가 아파지기에 될수 있으면 걷습니다.
걷고와서 공불기 하고... 반복 입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안좋아 지고 다시 통증이 시작 됩니다.
해지기 전에 35바퀴를 돌아 오늘은 40바퀴 채울수 있나 했는데 어림없더군요.
해지고 딱 2바퀴 돌고 그만 합니다.
공불기도 2번째 공을 끝까지 올리는 것까지만 되더군요.
오늘은 제발 고통없이 자기를 기원하며 잠자리에 들어 갑니다.
하지만, 밤 11시에 가슴을 찌르는 고통에 잠이깨고 이때부터 계속 자고 깨고를 반복 합니다.
수술 셋째날 6월 12일
아직도 아픕니다.
첫째, 둘째 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 졌습니다.
그래도 아픈건 여전 합니다.
아직 열도 있고요.
전날 무통주사도 제거하여 먹는 진통제와 4시간 간격으로 투여가 가능한 마약성 진통제로 버티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오늘도 걷고와서 공불기 하고... 반복 입니다.
식사는 아마 이날 점심부터 죽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잘 넘어가더군요.
오전에 오른쪽 복부의 드레인호스가 제거 되었습니다. 그쪽 복부의 통증이 확 내려가더군요.
먼가 확 좋아졌다는 확신적인 느낌을 받은게 처음이여서 무척 기분이 좋더군요.
간호사님도 열도 내려가고 좋아졌다고 말씀하시고요.
일정상으로는 내일(13일)이 퇴원일인데 이렇게 아파서 과연 퇴원할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수술 넷째날 6월 13일
통증이 확! 줄었습니다.
밤에 잠도 쭉 자고, 걸어다닐때도 평범하게 걸어다니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열도 없고, 식사도 잘하고, 방귀도 나오고, 배변도 보고, 왠지 전체적으로 정상화가 되는거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담당의사님도 특별한 이상없으면 내일 퇴원 가능하겠다고 말씀하고 가시더군요.
누웠다 일어나는것이 여전히 힘들이 아프지만 이제는 할수 있는 정도 였습니다.
걷기는 40바퀴 이후로는 카운트가 무의미 했고 공불기는 3개 모두 완벽하게 올렸습니다. 수술전처럼.
이제는 퇴원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술 다섯째날 6월 14일
거의 모든 행동을 혼자 할수 있게 되었고, 엑스레이도 혼자 간단하게 찍고 돌아 옵니다.
가슴과 복부의 남은 드레인 호스도 모두 제거하고, 마지막 항생제까지 투여가 끝난뒤 팔의 주사도 제거 하였습니다.
복부의 모든 실밥도 제거 되었습니다.
입원수술비 결제하고, 간호사님에게 여러 생활수칙과 조심할 내용에 대해서 설명 받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수술당일 +1, +2일. 이렇게 3일동안이 정말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걷고, 심호흡 한게 많은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지금은 위절재전에 아이스크림이랑 돈까스 맘껏 먹어둘걸 이렇게 아쉬워 하고 있네요.
다음 외래때에 구체적인 위암 기수와 항암 스케줄이 나오것인데 이 또한 잘 지나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