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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대한 가장 슬픈 말
박노해
별에 대한 가장 슬픈 말이 있다
우리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았을 때
그 별은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는 말
저 별도 영원하지 않고 별도 죽는다
우리 눈에 도착하는 수억 광년 사이
그 별은 이렇게 별빛만 남겨주고
이미 소멸되어 갔으리라
지금 빛나는 건 이미 죽어간 존재,
몸은 죽어 빛이 된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내 가슴에
별의 지도가 되어 살아오느니
오직 빛에 새긴 그 사랑만 남아,
사랑으로 자신을 사르지 않는 인생은
밤하늘에 총총한 저 별 하나
영원한 그리움으로 빛낼 수 없으니
자신을 다 불사른 자만이 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기 소멸의 궤적이여
오늘 소리 없이 사라지는 별들이여
다시 찬연하게 살아오는 별빛이여
별이 빛난다
죽은 별이 빛이 되어
내게로 오고 있다
‘빛에 새긴 사랑’으로
이제 별이 되어 깜깜한 밤하늘을 총총 밝혀주는
고 주석중 집사님에게 꽃과 시를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