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자몽주스l위보
2023.07.17 18:33 | 조회 4.3k

저희 남편 만 44세.. 아직 젊은 나이인데..

위암 4기. 폐전이. 뼈전이 환자였고

옵디보 6차까지 진행하여 폐전이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폐는 깨끗해졌지만 뼈전이가 처음보다 심해져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선 2차 항암 탁솔 사이람자로 바꿔보자시며

혈소판 수치가 낮으니 입원하여 진행하자고 하셨어요.

7월 4일 간호간병통합병동에 입원했고

2차 항암을 준비중이었는데 갑자기 7월 6일에 엄청난

경련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급히 보호자인 저를 호출하셨고 주치의선생님은

뇌전이가 의심되는 상황이며 현재 의식이 없어서 중환자실 예약을 해놓았고 자리가 나는 대로 이동한다고 하셨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회복이 되면 항암을 시도해 볼 수 있겠으나 회복이 되지 않으면 당장 주말을 못 넘길수도 있다 하셔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남편이 금방 의식을 찾았고 혈압이나 맥박. 산소포화도 등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중환자실은 안가도 되겠다며 대신 보호자인 제가

간호간병통합병동에 상주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7월6일 저녁부터 제가 회사도 휴직하고

애들도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병원에서 간병중입니다.

남편은 하루하루 컨디션이 나아졌고 다행히 항암도 하였어요. 식사량도 늘어나고 통증도 줄어서 항암이 효과가 있는것 같다는 교수님 말씀을 바로 지난 토요일에 들었네요.

물론 뇌mri 판독결과 뇌전이는 맞더라구요ㅜㅜ

그래서 바로 전뇌방사선 치료도 같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토요일 밤부터네요.

자다가 새벽에 구토를 하더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을 못자는거에요 ㅜㅜ 그러더니 일요일은 거의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머리도 계속 아파했구요.

그리고 오늘 아침엔 교수님 오셨는데 이름도 말을 못하고 생일도 모르고 혈액형도 모르고 무슨말인지 모를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은 뇌출혈이 왔을 수도 있으니 응급으로 뇌ct를 찍어보자 하셨고

다행히도 뇌출혈은 아니더라구요...

뇌부종도 아니어서 지금 당장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

하시네요.. 뇌출혈이 아닌것은 정말 다행이긴 한데요.

그런데도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고 토하고 밥도 못먹고

이렇게 잠만 자고 있어요...

방사선 후유증이 이렇게 심하게도 오는것인지

아니면 뇌전이 암의 문제인건지....

깨워보아도 머리 아파서 뭘 하지도 못하고 다시 잠만 자는 남편... 저는 옆에서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고 있네요.

뇌전이는 급격하게 변화가 온다더니 방사선치료중인데도 이럴수가 있을까요? 그냥 후유증이면 좋겠네요.

그럼 시간지나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머리아파하고 구토도 걱정이었는데 이젠 인지능력까지 떨어지니 제가 정말 마음이 무너지고 무엇을 해야할지 앞이 깜깜하여 쳐다보고만 있네요 ..

남편은 너무 힘든지 말시켜도 겨우 대답하고

조금 있어 보라는 말만 해요..

이제 의사들도 퇴근하고 밤이 다가오고 있네요.

밤동안 무슨일이 일어날지 가슴이 콩닥콩닥 진정이 안되고 무섭기만 하네요.

일어나서 밥을 먹어야 약도 먹는데...

저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무서워요.

이젠 더이상 힘이 나지도 않고 벼랑끝으로 떨어지고만 있는 것 같습니다..

항암도 다시 하고 방사선도 하고.

NGS검사까지 의뢰해놓은 상황인데

해보지도 못할까봐 겁나네요...

한동안 뇌전이 판정이후 무서워서 카페에도 못들어

왔었는데요. 이제 더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 다시 들어와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열흘동안 천국과 지옥을 너무 많이 오갔네요..

저희 남편 일시적인 방사선 후유증이길 믿고 싶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힘내시길 바라며

저도 힘을 내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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